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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간 편붕이와 통큰 중국인 아저씨.txt앱에서 작성

ㅇㅇ(211.36) 2021.03.19 00:56:44
조회 51 추천 1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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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의 일할때 모토는 친절함
대부분의 (진 : 따)편붕이들도 친절함에 신경쓰지 않을까 싶다.

본인은 대학생 시절 CU 편의점의 야간알바를 1년 가까이 했던
편돌이였다..

대학교가 가까운곳에 있는 원룸촌의 편의점 이였다.

대학교 원룸촌의 특성상 굉장히 많은 외국인 유학생들도
본인이 일하는 편의점에 드나들었다.
(85%는 중국인)

수많은 중국인 유학생들을 만났고, 그들은 대체로 친절했다.
그들이 카운터를 지나가면 은은히 느껴지는
중국 향신료의 냄새가 있었다.

그들은 높은 확률로 편의점 옆의 PC방에서
배그와 롤을 즐기며, 가방안엔 중국식 호빵이 들어있었다.

은은한 향신료의 냄새의 정체는 그들의 호빵이라는 결론까진
알바시작후 3개월차에 도달할수 있었다.

그들에게 정성들인 친절함을 유지한 결과
우리 편의점엔 내가 알바를 시작하기 전보다 더 많은 중국사람들이
드나들게 되었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편돌이 경력 7개월차가 된 어느날
한 아저씨가 편의점 앞에 주차를 하고 들어와
은은한 향신료 냄새를 풍기면서
매장을 두리번 거리며 무언가를 찾고 있었다.

아저씨가 원하는 물건을 10분이 넘게 찾고 계셨지만
별로 수확은 없었고, 종업원인 나에게 물어볼 생각조차
없으셨던것 같다.

그래서 먼저 물어보았다. "손님 혹시 뭐 찾으시는거 있으세요?"
아저씨는 내 말을 듣고 카운터에 오시더니
선뜻 입을 열지 못하고 우물쭈물 하고 계셨다.

나는 갸우뚱하게 고개를 꺾으며 '왜 그러시지?' 라는듯한 제스쳐를
취했고, 아저씨는 그제서야 스마트폰을 꺼내들고
무언가를 검색하더니 폰을 바라보면서 어설픈 발음으로

"곧이 어디있어요?" 라고 물어보았다.
발음이 좋지 않아서 알아듣지 못했다.
"네? 다시 말씀해 주시겠어요?"
아저씨는 답답해하며 결국 중국어로 무슨말인지 모를 한마디를 하시더라.

본인은 그제서야 아저씨가 중국인이라는걸 눈치 채고
외국인 다수출몰지역 편돌이의 영원한 친구
파파고를 꺼내들었다.

파파고는 즉시 중국어로 "도움이 필요하세요?"를 외쳤고
그제서야 아저씨는 후련한 표정을 지으며 자신의 스마트폰을
본인에게 넘겼다.

본인은 즉시 아저씨의 핸드폰으로 파파고를 실행해 언어를 초월한 문명의 기적으로  대화를 시작했다.

목소리로 하는 대화는 일절 없었지만
본인은 7개월간의 알바경험중 가장 오랜시간동안
네이티브 중국인과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아저씨는 꽃을 찾고 계셨다.
친구였는지, 모르겠지만 선물을 하려고 했던것 같다.

"정말 죄송하지만 저희 매장엔 꽃이 없어요"
아저씨는 카운터 뒤에 전시된 편의점 사장님의 꽃을 가르키더니
"저 꽃을 사고싶어요" 라고 했다.

"저 꽃은 판매용이 아니라 저희 가게에서 기르는거에요. 죄송합니다."

아저씨는 섭섭한 표정을 지으셨다.
이어서 파파고에 다시 문장을 작성하기 시작하셨다.

"그럼 혹시 꽃 자판기가 어디있는지 알고 계십니까?"

꽃 자판기?
들어본적이 없는것 같다.
그러고보니 아저씨는 왜 꽃을 찾으시는걸까?
그 순간엔 궁금한게 많았지만 난 대화를 이어나갔다.

"제가 알기론 이 주변에 꽃 자판기는 없는걸로 알고있어요.
꽃 자판기는 한국에 많지 않습니다.." 까지 적은 순간
머리속에 스쳐지나간 꽃 자판기가 기억이 났다.

편의점에서 멀지 않은곳의 신시가지에 양꼬치 전문점.
그 식당앞엔 꽃 자판기가 있었다.

본인은 즉시 쓰고있던 문장을 지우고
"꽃 자판기가 많진 않지만 알고 있는곳이 있습니다."

본인은 폰을 들어 구글 지도를 켰고
꽃 자판기가 있는 양꼬치 전문점의 위치를 찍어
아저씨의 스마트폰으로 전송했다.

내 연락처에 추가된 최초의 외국인 이였다.

아저씨는 자판기의 위치를 확인하고는
그제서야 미소를 지으셨다. 나이에 걸맞는 인자한 미소였다.

난 작별의 시간이 다가온걸 느꼈고
마지막 문장을 적었다.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더 도움을 드리고 싶었는데 죄송해요."

아저씨는 문장을 보더니 소리내어 웃으셨다.
그리고는 지갑을 꺼내서 오천원짜리 지폐를 내게 내밀었다.
아저씨는 계산한게 없는데 받으면 안된다는 뉘앙스로
손과 고개를 마구 저었지만 아저씨는 끝까지 내 손에

오천원을 쥐어주시고는 웃으며 매장을 나갔다.

차에 다시 타시고, 아저씨는 결국 떠났다.
신기한 경험이었다. 언어가 다름에도 소통이 됐다는 점에서
정말 좋은 세상이 되었다고 느꼈다.

아저씨가 떠나고 난 한참동안 파파고로 대화한 기록들을 돌려보았다. 돌이켜보면 한마디도 안하시던 아저씨가 번역기로 대화가 통한 순간부터 어설픈 한국말과 중국어로 신나게 떠드셨다.
내가 편하게 해드린것같아서 기분이 좋았다.

그렇게 파파고 기록을 천천히 보는데
갑자기 아저씨에게 문자가 왔다.

"고맙습니다" 라고 적혀있었다.
그제서야 이 모든 상황이 실감이 났다.

즐거운 경험이었고, 너무 뿌듯했다.
어르신에게 존경을 표현한 내가 자랑스러웠고
앞으로도 힘내서 친절하게 임하자라고 다짐했다.

그 이후로 편돌이를 그만두기까지
많은 단골들이 생겼고, 지금도 동네에서 걷다보면
한번씩 편의점에서 생긴 인연인 분들이 먼저 인사하신다.
좋은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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