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이라 기분도 뒤숭숭하고 주말마다 소모임을 즐기는 중입니다.

단지 내 아이 친구들 아빠들이랑 나름 쿵짝이 잘 맞아서 종종 모이는 편인데

보통은 제가 편의점 마칠 즈음 삼삼오오 몰려들어 캔 맥주 한 캔씩 까고 들어가는 편인데

문득,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우리 아빠들 밤낮 없이 죽어라 일만하고

초라하게 새우깡에 맥주 한 캔 하는 게 맞나 싶어서요.

물론, 악귀 같은 마누라들한테 다 잡혀 서니 비상금 털어봐야 거서 거기고

참 올해도 인생 우울하다 싶었는데 말이죠.

그런데  짠테크 하나 기가맥히게 하는 알바생 녀석 하나가 팁을 주더라고요.

궁상 떨지 말고 게임 이벤트 같은 거 하나 하면 소고기 싸게 먹는다며 말예요.

평소였으면 개소리 말라고 했을 건대

워낙 싹싹하고 한 친구라 들여다 봤더니 꽤 괜찮은 이벤트가 있더라고요.

압구정화로구이라는 체인점이랑 한게임이 콜라보 한 이벤트인데

단지 내 모이는 아빠들이 5명인데,

각자 쿠폰 1장씩만 발급받아도 소고기 5인분은 할인 받는 구조라

옳다구나 하고 어제 다녀왔습니다.

게다가 게임이 또 때마침 포커 몇 판 치면 음료수 할인 쿠폰도 추가 되는 식이라

다른 건 몰라도 이건 해볼만하겠다 싶더라고요.

재미있는 건 테이블 당 보통 사용 제한 걸기 마련인데,

이건 후기 보니까 머릿수 대로 할인이 가능한 구조더라고요.

일부 매장에서는 제한 없이 쓸 수 있다는 글도 있고 해서

각자 2장씩 쿠폰 모아서 쇠주에 소고기 거나하게 잘 먹고 왔습니다.

쿠폰 입력할 때 시간 조금 걸리긴 했지만,

짠테크 제대로 한 것 같아 좋더라고요.

아무튼 기본 좋게 낮에 소고기 먹고 문득 저랑 비슷한 처지의

편의점 사장님들도 계실 듯해서 몇 글자 남겨봅니다.

내일 또 월요일인데, 다들 화이팅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