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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력소 노린이 일지 : 폭염에 아파트 옥상서 삽질하기
아침 5시... 버스타고 인력소로 출발 반장님들과 같이 성남으로 왔다.아침 6시 20분이였나... 이 동네는 편의점이 7시부터 연다고 함...편의점 앞에 테이블에 앉아서 잠시 대화를 하는데...책임 반장님이 큰소리를 뻥뻥 치신다. 여기 사장인지 팀장인지 나랑 군대 어쩌구... 친하다 어쩌구.. 자기만 믿어라... 어려울 거 하나 없다고 한다.책임 반장님 말 들어보니 그냥 옥상에서 삽질해주면 된다고 함... 아파트 11개동 옥상에 흙을 다 퍼주고 다시 원상태로 하는거 한달짜리...흙도 별로 안 무거워서 별로 어렵지 않다고~ 오예 ~ 현장 오니까 어제 누군가 파 놓고 간 흔적... 차양막 쳐짐... 옥상에서 물이 새는지 흙을 다 걷어내고 검사를 해야 한다고 한다.삽으로 흙을 다 퍼내서 바깥으로 쌓아두고 검사 다하면 다시 원상태로 복구 한다고 보면 됨...말 그대로 노가다네... 이때 아침 7시도 안 됐는데도 벌써부터 뜨겁다... 아파트 옥상이 ㄷ자 구조라서 양팀으로 나누고 두 팀이 양쪽에서 흙을 퍼냈다.나는 아무것도 모르고 그냥 삽질 시작했는데 그 팀이 직영반장과 데리고 다니는 안경 낀 반장님 + 다른 인력에서 온 대머리 반장님 + 우리 인력 2명(할배반장 나)이렇게 5명이서 삽질 하고... 같이 온 다른 반장님들과 책임 반장은 반대편에서 삽질을 하심... 현장 팀장이 안전모는 꼭 쓰고 일하라고 하신다.더워 죽겠는데 안전모까지 쓰고 하니 더 힘들었다. 이것이 바로 경량 흙... 가볍긴 하네... 근데 자갈이나 돌맹이가 너무 많아서 삽으로 파긴 어려웠고 곡갱이질 까지 해야했다. 그렇게 미친듯이 삽질을 해대는데 직영반장이 나보고 일을 잘한다고 칭찬한다.다른 반장님도 반대편에서 내가 무슨 북한 노예 마냥 삽질을 한다고 놀라셨다. 삽질 하는거야 뭐... 힘들지 않다.군대 있을 때도 제일 잘했던 게 삽질이였다. 근데 다른 인력에서 온 대머리 반장님은 열심히 하시는데 일찍 지쳐하는게 보였다.나와 할배 반장 그리고 대머리반장 이렇게 셋이서 계속 삽질하면서 구루마에 흙을 푸면직영반장과 안경 반장님이 구루마 끌고 버리고 다시 와서 버리고 이걸 반복... 이게 서로 교대로 (1시간 삽질 1시간 구루마 교대) 해가면서 해야 균형이 맞고 누구하나 지치질 않는데...3시간 내내 삽질 하면서 그게 되질 않아 나중에 나는 불만이 터졌다. 그렇게 거의 흙을 다 파갈 무렵...직영 반장이 반대팀 현장을 보고 오더니 저기는 벌써 다 끝났다고 한마디 건냄... 그게 나의 화를 일으키는 불씨가 되었다. 분명 내가 아무리 삽질을 빨리 해도 이 정도 밖에 못하는데... 도대체 어떻게 다 한거지? 의아해서 반대편으로 가봄... 뭔가 느낌이 쎄해서... "반장님 혹시... 교대로 삽질 하면서 하시나요?" 하니까 "어~ 우리는 교대로 하면서 쉬면서 하지~야 쉬면서 해야지. 안 그러면 하루 종일 삽질 못해 임마 ~"아 역시... 서로 반장님들끼리 얼굴도 알고 친해서 웃고 떠들면서 하는 분위기가 부럽다.나도 친해진 스윗가이 반장님이 있는데 그 반장님이랑 같이 일하면 아마 더 잘했을 것 같다. 오늘따라 그 반장님이 유독 보고싶다.아침 7시부터 10시까지 3시간 동안 교대도 안하고 삽질을 해댔으니... 이 폭염 날씨에 당연히 힘들고 지칠 수 밖에 없다. 그러면 쉬면서 하면 되지 하지만~ 쉬려고 하면 뒤에다 구루마를 놓고 그 2명은 멀뚱 멀뚱 가만히 있거나눈치 보면서 괜히 뒤에서 곡갱이로 흙 파는 척, 뭐 하는 척 일하는 척하면서 어떻게는 몸을 사린다.그러면서 입으로는 뭐라 뭐라 떠들어 대는데 그 말이 참 거슬리는 말 들이였다. 예를 들면 대머리 반장이"어후... 힘들어 죽겠네... " 이러면 자기 앞에서 힘들어 죽겠다는 소리 하면 안된다~ 진짜 죽을거 같은 사람도 그런 말 안하는데~ 자꾸 그런 말들이 내 귀에 박혀서 슬슬 짜증이 날라 그런다.반대편 현장에서 어떻게 일하는지도 보고 왔으니, 나도 3시간 동안 삽질 하다가 더 이상은 무리...결국 쉬는 시간에 말을 꺼냈다. "저기 반대팀은 서로 교대로 삽질을 하던데 우리도 교대로 하시죠."물론 나는 이 말 꺼내기 전까지 막내미를 보여주면서 처음 본 반장님들에게도 제가 막내입니다요~ 하면서 나름 어려운 사람 아니니 쉽게 쉽게 대해주십셔 하는 메세지를 몸으로 보여줬었고, 서로 처음 봐서 어색한 건 있어도 우리 팀도 분위기가 썩 나쁘진 않았다. 근데 안경 반장님이 내 말을 듣더니 표정이 썩어 들어가면서 "삽질만 힘든거 아니고... 구루마 끌고 버리는 것도 똑같이 힘들어요. 그냥 합시다"이렇게 내 의견을 묵살 해버렸다.난 그 안경 반장님이 무슨 직영 반장이나 회사 소속된 사람인 줄 알았는데 그냥 나와 같은 잡부였다. 그때부터는 나도 표정 관리를 할 수가 없었다.나중에 한다는 말이... 우리가 너무 삽질을 열심히 해서 교대하자는 말을 꺼낼 수가 없었다고 직영 반장한테 말을 하는데... 아 진짜... 그 안경 반장 입에서 나오는 세치 혀 같은 말들이 나를 계속 자극했다. 그리고 나서 삽질을 하는데 내 구역에 삽질은 해주질 않고,죄다 할배 반장 쪽에 붙어서 곡갱이질 하고 삽질을 한다.할배 반장 쪽이 혼자서 빨리 끝내니 자기들도 그 편에 서고 싶나보다.일이라는게 서로 다같이 빨리 빨리 끝내야 되는 건데... 왜 저렇게 일하는지 모르겠다. 점심시간... 그렇게 다 같이 모이니 인원이 10명 11명 가까이 모였다. 다 같이 밥 먹으로 뷔페로 가는 길에 찍은 300년인지 500년 된 나무... 멋지다.할배반장이 여기서 찍으면 더 멋있다면서 나를 챙겨준다. 할배반장은 참 나를 잘 챙겨주신다. 일도 엄청 잘하고... 20대들보다 체력이 더 좋다. 쉬지도 않는다. 그리고 매일 인력소 나와서 일을 한다. 나이가 70대는 되보이는데... 짱짱하시다. 할배랑 둘이서 삽질하면서 할배는 자기가 수 많은 노가다 현장을 다녔어도, 제일 힘든게 삽질이라고 하신다.그래도 자기는 어릴 때부터 농사짓고 이래서 삽질이 익숙하지만 나보고 힘들꺼라고 걱정을 많이 해주셨다. 근데 귀가 잘 들리지 않아, 보청기를 끼고 오지 앉은 날에는 서로 소통이 좀 힘들어서 답답하다. 뷔페가 맛있을 줄 알고 많이 떴는데... 맛 없다... 치킨은 이게 치킨인지 돌덩이인지... 내가 더위를 먹어서 맛을 못 느끼는건가... 아니면 원래 맛이 없는 곳인가... 그나마 생맥주도 마실 수 있어서...생맥주 한 잔에 안 좋은 기분을 풀고 싶었다. 밥을 다 먹고 나왔는데 현장 팀에서 인력 사람들한테 음료수 하나 사주질 않는다.오전 내내도 그랬고, 앞으로 오후도 마찬가지... 음료수 하나 마시면서 하세요 라는 말이 없다. 참... 36도 폭염 날씨에 옥상에서 삽질 시키는 것도 너무한데... 결국 책임반장이 자기가 음료수 쏘겠다며 사비로 음료수를 사서 돌린다. 뭐 저기 현장 팀이랑 군대 뭐니 친하니... 그런 말은 왜하는 건가 싶다... 결국 음료수 마시면서 반장님들 있는 앞에서 우리팀은 서로 삽질할 때 교대를 안해준다 하는 뉘앙스로 말을 했고책임 반장은 어차피 우리 인력 사람들 아니니까 그냥 들이 받으라고 말한다.그 말이 어떻게 보면 내 편을 드는 것 같지만... 사실 내 책임 아니니 너 알아서 해라 이 뜻이기도 하다. 그리고 책임 반장 외에 다른 기공 반장님들도 다 들으셨는데... 영 보기 좋지 않았나보다.다들 그럼에도 군말없이 일 해야지, 그런 말을 왜하냐 이런 표정 이였다.그러면서 반장님들끼리 대화하기에... 그 대머리반장이 일을 열심히 안하고 금방 퍼져버린다고 자기들끼리 평가를 했다. 분명 내 옆에서 나랑 똑같이 삽질을 했다. 물론 나보다 연세가 있으니 퍼지는게 당연하고... 그렇다고 해서 농땡이를 피우는 사람은 절대 아니였다. 내가 보기에도 숨이 턱 끝까지 차서 헥헥 대는게 보일 정도였다...나도 초반에 삽질 하다가 심장이 너무 뛰어서 호흡이 잘 되질 않았다. 겨우 쉬면서 심장이 가라 앉으면 삽질하고 이랬다.그 평가하는 대화를 들으면서 참... 아 열심히 해도 결국 타인들이 볼 때는 저렇게 볼 수도 있구나... 돌아오는 길에 표정이 썩어 있었다.난 기분 안 좋으면 표정에 다 써진다. 그러니 반장님이 지친거냐면서 물어보신다. 지칠리가 있나요... 아직 내나이 34살... 쌩쌩하다고요... 단지 기분 나쁘게 하는 넘이 있어서 일할 의욕이 떨어지기 시작... 다시 옥상을 올라오니 그 직영반장과 안경잡부는 바닥에 누워 자고 있다.내가 벗은 안전모와 안전화 말려두려고 벗은 양말이 있는데 그 바닥에 포대가 있었다.그 포대에 깔고 누우려고 내 짐들은 다 팽겨쳐져 있었다. 보통은 포대 빼면서 타인의 물건이 흐트러지면 다시 정리해주던가 하는게 예의인데... 그냥 그 흔적을 보면서... 아 나한테 감정이 있긴 하구나 싶더라.나는 할배 반장과 나 둘이서 서로 교대로 하면서 일을 하기로 했다. 할배 반장이 삽질해서 퍼주면 나는 구루마 끌어서 버리고 서로 교대로 하기로... 책임 반장이 우리 현장쪽으로 와서 서로 교대로 하면서 하라고 직영반장과 안경 반장님께 말을 했지만 들은 체도 안한다. 양쪽에서 나눠서 삽질을 했었다. 나는 왼쪽에서 대머리 반장과 오른쪽에는 할배 반장 근데 오른쪽에서 할배반장이 퍼주면 나는 구루마 끌고 버리고... 그러니 직영반장과 안경 잡부가 내가 하는걸 보면서 뭔가 아까처럼 삽질을 안하니 좀 의아하게 쳐다보셨다. 그러다 눈치가 있는지 본인들이 삽집을 하기 시작했다.내가 삽질 하던 곳은 특히 자갈 돌맹이가 많아서 삽질로도 잘 안 파지는 곳이다.그래서 곡갱이질 해야 하는데 그걸 직영반장이 하더라나중에는 나한테 구루마 거기만 끌지 말고 여기도 좀 오라고 하는데 들은 척 하지도 않았다.처음에는 어리다고반말로 대하더니 나중에 분위기가 이상했는지 존댓말로 바꾸고 나중에는 말도 안 걸더라... 나는 기분이 너무 상해서, 건들면 폭팔하기 일보 직전이였다.거기다 폭염에 날씨는 나를 마치 시한폭탄처럼 달궈놓았다. 그렇게 시간은 오후 2시...3시가 되가자 날씨는 최고조에 이르기 시작했고 햇볕은 마치 불볕무기 같았다.태양은 '너희들이 어디까지 버틸 수 있나 보자~' 하면서 땡볕 레이저를 쏘는거 같았다.여기 옥상 현장은 삽질이 힘든게 바닥에 부직포 같은게 깔려있고 그 밑에 또 플라스틱 받침 그 밑에 방수포... 삽질할 때마다 부직포에 걸려서 삽질도 원할하지 않았다. 우리가 계속 쉬고 삽질하고 쉬고 삽질하고를 반복할 때도 할배반장은 쉬지 않고 계속 삽질을 하셨다.대단하다. 대머리 반장은 힘들어 죽겠다고 거의 쓰러지기 일보 직전...반장님 팔은 이미 화상을 입었는게 빨갛게 달아올랐다.그렇게 양쪽으로 삽질을 다해서 퍼내고 가운데 길을 몰아서 퍼내는 식... 직영반장은 다같이 삽질 하면 빨리 끝낼 것을... 뒤에서 부직포 뜯고 앉았다. 미치겠다. 안경잡부는 어느새 다시 구루마를 잡고 또 삽질 안하려고 한다. 미치겠다.결국 또 세 사람이 삽질을 하는 그림이 만들어졌다.그 때 깨달았다.잔머리 쓰고 농땡이 피는 것도 아무나 하는게 아니구나 싶었다. '이 현장 오늘 하고 낼은 나오지 말아야지...'마음 속으로 다짐했다. 근데 세사람이 각자 구루마에 흙을 퍼 담는데 안경 잡부 혼자 구루마를 끌고 버리고 하니 속도가 안 나온다. 결국 삽질하고 내가 구루마 끌고 앞으로 가져다 주고 ... 그러면 결국 안경 잡부는 저 멀리서 가져다 준 구루마 흙만 버리고 오고 다시 또 버리고 오기만 하니... 일이 편하지...원래 직영반장이랑 안경 잡부가 둘이서 해야 할 일은 직영 반장은 지금 안해도 되는 부직포나 뜯고 앉았고 미치겠다 진짜...다 같이 빨리 삽질해서 버리고 다 같이 한번에 부직포 잡고 뜯으면 될 것을... 오후 4시 일 끝났다. 표정은 이미 썩은지 오래... 바로 안전모 벗어버리고 옷을 갈아 입었다.얼른 거기 있는 사람들과 멀어지고 싶었다. 아파트 1층으로 내려가 수돗가에서 머리에 물을 적시면서 머리 열을 뺴고 트럭에 탔다.빨리 출발하지 않으면 또 서울까지 교통정체가 일어난다우리는 얼른 출발했다. 할배 반장님이 끄는 트럭에 우리 인력 5명이 탔다. 다들 50대가 넘는 분들이다...그래도 이 힘든 현장에 내가 버텼다는게 기분이 좋았다. 책임 반장님이 내일은 그 농땡이 피는 2명 뺴버릴 꺼라고 하셨다. 그리고 우리 인력소 10명으로 채울꺼라고... 호언장담 하셨다.그러면 나는 내일도 나오겠다고 했다. 어차피 그 두사람만 없으면 거슬릴 게 없었고 나도 일을 잘할 수 있을 것 같았다.책임 반장님은 우리 팀은 서로 농담 따먹기 하면서 즐겁게 일했다고 아주 흡족해 하셨다.그것도 그럴 것이 다들 오래 봐온 사이고, 다들 척하면 어떻게 일을 해야할지 잘 아는 분들이였다. 책임 반장님은 편할 수 밖에... 책임 반장님이 내일 10명을 어떻게 채우지 고민하길래...오늘 아침에 인력소에 근육 체형에 20대 애들이 일하려고 온 걸 봤었다.그래서 그 친구들 데리고 하면 힘 잘 쓸것 같다고 하자, 옆에 있던 반장님이 손사레를 쳤다. 그런 애들이 더 일 안하려고 하고, 힘도 못 쓴다고 안된다고 했다. 노가다라는건 몸 좋고 힘 잘 쓰고 중요한 게 아니라고... 노가다도 계속 하는 애들이 하는거지 계속 손사레를 쳤다. 내가 보기엔 되게 일 잘해보이는 체격의 젊은 애들이였는데... 내공 있는 인력소 반장님들 눈에는 아직 아닌가보다.다와 갈 무렵... 저 문구가 보였다.근데 열이 확 받는다... 다음날 일어나니 몸 상태가 나쁘지 않았다. 어제 하루종일 삽질해서 허리가 좀 아프긴 하지만... 못 버틸 정도는 아니였다. 인력소 가서 할배반장을 만났는데 결국 파스를 붙였다고 한다...그렇게 무리하면서도 남들에게 힘들다 소리 한번 안한다. 대단하시면서 걱정이 되는 반장님...근데 스윗가이 장반장님도 현장에 간다고 한다! 나는 반가워서 장반장님한테"반장님 오늘 삽질 당첨~~ 아싸~ " 하면서 놀려댔다. 장반장님은 나보다 일을 더 열심히 하는 분인데 짬이 있다보니 힘든 현장은 왠만하면 피할려고 하신다.근데 걸렸으니 왜케 재밌는지 몰겠다. ㅎㅎ 반장님은 나한테 구루마에 흙 잔뜩 실어서 줄꺼라고 말하셨다ㅎ이렇게 다같이 한팀으로 일하면 오늘 일은 힘들지 않겠구나 생각했다. 하지만 나의 기대는 무너졌다...어제 한 동을 끝마치고 다른 동에 넘어가서 어제 일하던 현장 반장님들이 와있었다. 인사를 드리고 옷을 갈아입으려고 하는데 어디서 낮 익은 반장이 훅 지나간다... 아... 어제 그 직영 반장이랑... 안경 잡부다... 나도 모르게 표정이 엄청 찌그러지면서 "아...씨... " 말을 뱉어 버렸다.들은 사람은 없었지만 그만큼 표정 관리가 되질 않았다. 그래... 같은 팀만 안되면 되겠지 싶었다. 어차피 오늘 스윗가이 장반장님도 있고 우리 인력도 많이 왔으니까다시 감정 기분 리셋하고 열심히 해보자 속으로 다짐하면서 화이팅을 외쳤다. 책임 반장님이 팀을 나눠서 하게끔 해주겠다고 했지만 말만 그렇게 하고 또 아무것도 하질 않았다.본인은 낫을 들고 잡초를 베고 있었고 우리들은 삽질을 시작했다. 거기다 또 처음 보는 반장님들 틈에서 일을 하게 되었다. 거기다 안경 잡부도 내가 일하는 팀에 와서 일을 시작하는 것 이였다. 다른 인력에서 온 반장님이라고 했다. 근데 처음 본 사람이 내가 뭘 하려고 하니까 "아이~ 그거 그렇게 안해도 돼~ " 핀잔을 준다.분명 옆에서 기공 반장이 여기까지 파라고 해서 하는건데 바로 옆에서 하지 말란다. 열이 확 받는다... "아이씨... 제가 알아서 할께요" 나도 모르게 성질이 나와버렸다.근데 그렇게 말 하지 않으면 계속 옆에서 내가 하는 일에 태글을 걸 것 같았다. 예전 같았으면 이 사람이 다른 인력에서 온 잡부건 뭐건 간에 다 내 가르침을 주는 사람이라고 생각했겠지만 한 달을 인력 다녀보니... 어느새 나도 모르게 저 분은 누구에요? 저 분은 뭐하는 사람이예요? 하면서 처음 보는 반장님들이 어떤 사람인지 위치가 어떤지를 캐묻고 있었다... 내가 그렇게 한번 성질을 내니, 그 반장님은 나한테 쉽게 대하질 않았다. 대신 그 성질 내는 말투를 그 반장님만 들은게 아닌 여러 기공반장님들도 같이 들었을 터... 아마 성질 더럽네... 하면서 불편했을 것이다. 그렇게 나 혼자 먼저 앞장서서 위에서 삽으로 푸면 다른 기공 반장이 나머지를 삽질로 퍼서 구루마에 버리고나머지 분들이 구루마로 끌고 가서 버리면 된다. 그러면 금방 끝난다. 내가 1시간 30분 삽질을 하고 다른 인력에서 온 반장님께 삽을 넘겼다."이제 반장님이 삽질 하시면 되요. 서로 교대로 하는거예요"반장님 표정이 안 좋다. 그러더니 삽질을 한 10번 하셨나... 갑자기 못하겠다고... 간다고 하신다.책임 반장과 기공반장님이 아무 말 못하고 힘들다고 간다는 반장님을 그냥 그러려니 하고 보내신다. 그러면 구루마는 누가 잡는 것인가...? 결국 나혼자 삽질해서 푸고 구루마에 버리고 혼자 버리고 하면서 일했다. 책임 반장은 뒤에서 낫으로 잡초 캐면서 우리 상황을 전혀 캐치하지 못했다.그런데 내 앞에서 기공반장이 삽질을 하는데 그 안경잡부 반장님이 오더니 그 기공반장 삽질하는데 옆에서 도우기 시작했다.어제는 볼 수 없었던 재빠른 삽질 놀림... 그거 보는데 어이가 없더라... 어제는 그렇게 하지도 않았으면서... 기공 반장이 "아우 삽질을 아주 잘하네~ " 하니까 안경 반장이 "아 어제 제가 다 삽질했거든요. 오늘도 할 수 있습니다~! " 하면서 알랑방구를 끼는게 아닌가... 서로 그 대화를 듣는데 뭔가 나 혼자 소외 된 기분이 들면서 결국 폭탄이 터졌다. 그냥 삽을 내려놓고 잡초 뽑던 책임 반장님께 "저 기분 나빠서 일 못하겠습니다" 하고 나가려고 하는 찰나...너무 열이 받아서 크게 한마디 해버렸다. "뭐? 어제 하루 종일 삽질 했다고요? 반장님 어제 하루 종일 농땡이 까셨잖아요. 아씨 장난하나... "이 말을 하자 책임 반장은 더 싸움이 커질까 나를 얼른 가라고 보내셨다. 그리고 뚜겅이 열린채로 나가는데 현장 팀장과 마주쳤다. "어디 가세요??? ""저 힘들어서 그만하려 가려고요."그러더니 팀장과 그 밑에 안전관리자인지 직원인지 둘이서 ㅈ됐다는 식으로 아씨바시바.. 거리면서 나를 붙잡지도 못하고 자기들끼리 전전긍긍 하셨다.그럴만도 한게 오늘 인력이 2명이나 나갔으니... 그렇게 오전 10시쯤... 성남에서 지하철 타면서 김밥을 먹었다.오면서 한 숨을 어찌나 쉬었는지 몰겠다... 무슨 이유의 한 숨일까... 속이 시원하다는 아니였고... 답답하긴 마찬가지...이왕이면 1시간 채우고 점심먹고 나왔어도 되지 않았나... 조금 더 생각해보고 책인 반장님께 말해서 팀을 다시 분배해달라고 말하는게 더 옳았지 않았나... 인력 소장님께 말을 해야하나... 뭐라고 말을 하지... 속으로 고민이 참 많았다. 결국 인력소장님께 따로 연락도 드리지 못하고 그냥 잠수를 탔다. 다 꼴보기 싫었다. 왜 꼴보기 싫은건지... 노가다라는게 그냥 일만 ㅈ 빠지게 하면 되는 줄 알았지... 생각보다 반장님들 기분도 맞춰줘야 하고... 사회생활 이라는 것도 범주에 들어가고... 나름 어려웠다. 내가 너무 쓸데없이 노력 했나... 스윗가이 장반장님이 나한테 해줄 말이 떠올랐다.'다 어차피 스쳐 지나가는 인연이니까... 너무 잘하려고 하지도 말고 연연해 하지 말라고...' 그렇게 집에 돌아와서 백수가 되었다.
작성자 : 백수짱구91고정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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