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고2때 관리형 독서실을 다님

3살 밑 여동생하고 둘이...

독서실에서 몰래 카타르월드컵 봤으니까 그 즈음이야. 고2에서 고3 넘어가는 시기 겨울. 우루과이전 가나전 보면서 우와악 하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참...

엄마가 맨날 도시락을 싸 줬는데 독서실에 먹을 공간이 없을 때가 있었어

자리가 좁아서 두 명 들어가면 꽉 차거든. 우리는 둘이서 먹으니까 한 명이라도 거길 쓰고 있으면 항상 밑에 편의점에 갔어

긍까 엄마가 싸준 도시락을 편의점 전자레인지에 돌렸다는 소리야

물론 이건 민폐인 거 아니까 항상 라면, 삼각김밥, 간식거리를 추가로 사서 배 존나 터지게 처먹었지

라면 하나하고 삼김 인당 하나씩 핫바 하나씩 뭐 이런 식으로

비싼 아이스크림도 자주 먹었고. 그 왜 편의점에 항상 있는 컵에 담긴 아이스크림 있자너. 3000원대 하는 거

보통은 별로 냄새 나는 게 잘 없긴 했는데 아주 가끔 엄마가 갈치를 해 줘서...비린내 날 때가 있었음

냄새 가린다고 하나 꺼냄 무조건 뚜껑 닫아놓고, 살짝 열어서 꺼내고 다시 닫고 이런 식으로 하긴 했는데 냄새가 아예 안 날 수는 없잖아

그리고 송파구 학원가에 있는 편의점이라 저녁 먹으러 들어오는 중고딩도 좀 있었음. 한두명 정도

많이 민폐임? 거의 매일 가서 자주 팔아주긴 했어

동생은 편의점 사장하고 인사도 하게 됐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