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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딩때하던 주말 오전 썰앱에서 작성

편갤러(106.101) 2024.09.08 10:45:13

조회 188 추천 0 댓글 6

당시 나는 집안이 어려워서 용돈도 못받고 피씨방 가도 친구들 게임 하는거나 구경하던 형편이었음...

그러던 중 친구 하나가 자기 알바하는 편의점 자리 하나 빈다고 점장님한테 말해봤는데 된다해서 내가 거길 들어가게됨

세븐일레븐이었는데 ㄹㅇ 손님은 건너편 CU에 다 뺐기고 이거 장사가 되는건가 싶더라

위치도 차가 거의 안다니는 한적한 도로변에 있었음

물론 손님이 적으면 개꿀이기때문에 난 좋았음

시급은 그 당시 시급에서 +500원이었고 야간엔 손님이 아예 없는지 24시간 운영은 안했음

내가 주말 오전타임이라 7시에 나와서 사장님이 키 숨겨둔곳 알려주고 내가 그걸로 문 따고 들어가면 오전 물류 기사님이 미리 갖다놓은 물류들 정리하고 오후 3시 되면 교대함

토요일은 잘생긴 형이랑 교대, 일요일은 친구랑 교대했음

그땐 ST기기같은거 없어서 하나하나 종이에다 체크하면서 물류 검수하던거 생각나네ㅋㅋ

뭐 큰 일은 하나도 없고 그냥 가끔 오는 손님들 계산해주고 하루종일 폰 보다가 교대인데 시급은 최저보다 500원 더 주니까 이런 개꿀알바가 있었네? 하면서 싱글벙글 하고 있었는데 사건이 하나 터짐...

어떤 젊은 남자가 와서 이것저것 들고와서 바코드를 다 찍으니까 엘포인트 카드를 슥 내밀면서 적립을 해달라는거임

근데 나는 처음 일 배울때 포인트카드 적립은 못배워서 잠시만 기다려달라 하고 점장님한테 전화했는데 안받는거ㅋㅋ

시간은 계속 지나가고 결국 죄송하다, 점장님께서 전화를 안 받는다, 꼭 다시 배워올테니 다음부터 해드리겠다 했는데 갑자기 이 미친새끼가 빵 매대를 자기 손으로 확 쓸어서 다 떨어뜨리고 쌍욕을 퍼붓더니 그대로 문을 발로 차고 나가버림; 그렇게 화낼 일인가?

거기서 그냥 끝났으면 다행인데 그새끼 한동안 안보이다가 어느날 교대하는 형 3시간정도 늦는대서 내가 3시간 더 하고 6시에 퇴근하려고 버스정류장에 갔는데 걔가 거기 혼자 앉아있더라

그때가 겨울이어서 어두컴컴하니 가까이 가서야 그새끼인걸 알아챘음

거기서 이새끼가 나랑 눈 마주치고 씨익 웃더니 정류장에 있던 쓰레기통을 발로 차면서 날 자꾸 노려보는데 너무 무서워서 바로 통화하는척 하고 편의점으로 돌아가서 토요일에 교대하던 형한테 이런이런 일이 있었다 하니까 그럼 한시간정도만 여기 있다가 가라, 1시간 뒤에도 있으면 형이 택시를 불러주겠다, 다음부터는 형이 친구한테 부탁해서 안전하게 퇴근하게 해주겠다 뭐 이런 말 하더라

존나든든했음;

그 뒤로는 퇴근할때마다 토요일은 그 형 친구 차 타고 퇴근했음

일요일은 어떡하냐? 할 수도 있는데 다행히 일요일은 그새끼가 코빼기도 안보임

이상하게 나 일할때도 안오고 그래서 한동안은 마음 놓고 있었음

그렇게 일한지 3달쯤 됐을 때 그 알바 꽂아준 친구한테 전화가 왔는데 너가 저번에 말한 그 미친새끼가 토요일 밤에 칼들고 그 형 일하는데 왔다는거임

다행히 그 형이 대처를 잘 해서 다치진 않았고 경찰이 빠르게 와서 잡아갔다 함

그 뒤로는 뭐... 진짜 생명에 위협이 느껴지니까 무서워서 그만뒀음

그 편의점은 장사가 너무 안됐는지 결국 나 나가고 반년도 안돼서 문 닫았더라

번외편으로 편의점 근처 한식부페에서 일하던 항상 화장을 떡칠하고 오던 여자가 있었음

얼굴 주름을 가리려고 그렇게 떡칠을 하는 것 같았는데 얼핏 보면 기괴하게 보이기도 하더라... 나이는 30 초중반 쯤으로 보였음

늘 점심시간쯤에 와서 커피랑 더원 오렌지 사갔었던게 기억남

같이 일하던 친구한테도 그 여자 아냐고 물어보니까 나 여기서 일하기 전에 오전 대타 뛰면서 몇번 봤다고 함ㅋㅋ 특징 말하니까 바로 알더라

어느날 일요일에 친구랑 교대하고나서 집가서 누워있는데 친구한테 전화가 옴

엥? 나 할거 다 하고 시재도 이상 없었는데? 하고 뭔일인가 싶어 받아보니까 그 여자가 진짜 평소보다 화장도 찐하고 옷도 화려하게 입고 와서 "여기 아까 전까지 일하던 그 키 큰 남성분 전화번호좀 알 수 있을까요?" 하고 물어봤대

친구가 그거 듣고 내 얘기인줄은 알았는데 본능적으로 뭔가 존나 쎄해서 안알려줬다함ㅋㅋㅋ

인생 첫 번호따기를 이렇게 당할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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