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4학년이라서 시간여유도 남고, 주말알바라도 넣어볼까 싶어서 편의점 알바넣음.

면접을 세군데 봤는데, 두 개는 떨어지고 하나는 당일통보로 붙음.

근데, 이 붙은 쪽이 조금 이상했음.

주휴수당 없음, 최저시급도 못주겠으니까 시급 9000원 받고 일하래.

고작 860원 추가로 못주겠다고 짜게 구는게 조금 그렇긴 했는데, 일단 하겠다고 했음.

'몇달 여기서 하다보면, 나중에 다른 편의점 알바 넣을때 채용되기 편하겠지~' 같은 마인드였거든.

첫날에 교육을 할 예정이니까, 출근시간보다 2시간정도 일찍나올 수 있냐더라.

그래서 일찍 가니까, 내 이름 박힌 명찰도 주고 어떻게 일하는지 알려주더라고?

점장한테 좋은 인상 심어주는게 좋겠다 싶어서, 대답잘하고 열심히 들었지.

그러다가, 시재점검하는 쪽에서 걸림.

내가 돈 세는 일을 많이 안해봐서, 지폐세는 걸로 얼 좀 탔거든.

점장님은 '10분안에 시재점검이 모두 끝나야하는데, 이거보다 느리면 일 못시킨다.', '뽑을 때는 이정도로 돈을 못 셀줄 몰랐다.' 이러면서 핀잔을 주셨고.

솔직히 여기까지는 첫날이니까, 기강 잡는 줄 알았음.

근데 점장이 날 가르치다가, 집에 가래.

나한테 캐셔업무 못 맡기겠다고.

처음에는 농담인줄 알았는데, 자기 가방에서 면접때 냈던 이력서를 꺼내서 나한테 주더라.

고용을 안하는 상황에서는 자기가 이력서를 가지고 있으면 안된다고.

원래 편의점 알바가 이렇게 빡센거임?

아니면 그 점장이 내가 싫어서, 날 그냥 짜른거임?

그것도 아니면, 원래 편의점 알바하는 사람들은 시재점검은 기본으로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