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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간 편붕이 오늘 엄청 고민하면서 울었다모바일에서 작성

ㅇㅇ(211.58) 2024.08.05 08:52:17
조회 179 추천 1 댓글 1


주말야간 편붕이임
평소에도 싹싹하게 구는 성격이여서 언제 손님이 와도 후다닥 뛰어가서 응대하고
자주 오는 진상분도 이렇게 된거 내쪽이 너무 잘해줘서 미안하게 만들어야지 싶은 마음가짐으로 대해서
반말 지르는 할아버지, 아저씨, 아줌마도 싹다 미소짓게 만들고
물류 정리 다하고, 정리 다하고, 벌래 싫어하는데 편의점에 벌래 더럽게 많이 들어와 작은 벌래는 셀수없을 정도로, 내 손보다 큰 벌래는 4마리나 잡고(비와서 그런지 소름끼칠정도로 많이 오더라)
나한테 자주 말 거시는 단골 할아버지가 사장님한테 내 칭찬을 많이 해주셔서 그걸로 사장님한테 칭찬도 자주 받고
다음 교대하실 분이 좋게 교체 한시간 전부터 매대 싹 관리해서 다 채워놓고.

카운터에는 맨날 미소로 응대하고, 그것이 서비스직이고, 그걸로 돈을 받는 사람이니 나는 나의 최선을 보여야 한다고 생각하면서 지내왔던 편붕이임. 나 스스로도 나 같은 건실한 청년은 없다, 같이 자뻑하면서 지냄.




한달전에. 편의점 경품이 너무 안 와서 몇 번 들린 적이 있었음.
그때는 늦어서 헛걸음을 하더라도, 편의점 직원에게는 잘못이 없다.라고 생각해서 최대한 친절하게 대하고, 돌아갈때는 괜한 신경 쓰게 만들어서 죄송합니다라고 말하며 고개를 숙여가며 돌아갔음.
그 결과 도착한다면 연락을 드리겠다고 전화번호를 달라고 해서 종이에 써서 드렸고, 별 트러블 없이 지나갔었음.
하지만 수령가능한 기간이 한달 조금 남아서, 마지막으로 편의점을 체크하고, 없다면 본사에 문의를 해야겠다고 생각했었음.
문제는 이때 일어남.

아마 평일 야간에 일하는 싸가지가 월요일 아침에 일하고 있는거임.
평일 야간에 편의점을 들릴 때마다, 별의별 소리를 하고, 한숨 푹푹 쉬고, 소리 바락바락 지르던 그 년의 지랄맞은 행보를 아는 나는 일부로 그 시간을 피하고 있었지만, 어째서인지 오늘 아침에 일을 하고 있는 거임.
그래도 용건만 마치면 괜찮겠지(존나 안일했음)싶어서 바로 카운터에 가서 편의점 응대하듯, 최대한 저 년한테 쌓인 원한은 없다고 마인드 컨트롤하면서 정중하게 물어봄.

"혹시 편의점 경품 좀 받아갈 수 있을까요?"
토씨 하나 안 틀리고 이렇게 말함.
이렇게 말한다면, 만약에 내가 이걸 듣는다면 '어떤 경품이요?'라던가. 'qr 보여주실 수 있으신가요?' 라던가, 그런 대답을 할 것이고, 당연히 그렇게 말할 줄 알았음. 하지만 대답은 그거 있지. 폰 보면서 힐끗 쳐다보면서 오만상 다 쓰는 얼굴로 뱉는 사람 특유의 ㅈ같은 말

예?
이걸 3번 반복하니 내가 포기하고(그래도, 대타로 아침 나오면 ㅈ같겠지. 기분 더러울거야. 참자.참자. 계에속 이런 생각 하면서.) qr을 보여주면서, 이렇게 된 경품을 받아갈 수 있을까요?라고 말함. 이런 대답이 돌아옴.
아 에. 뭔. 처음부터 말을 그렇게 할 것이지.(그 뒤에 스리슬쩍 욕을 뱉으며)

진짜 죽여버리고 싶더라.
저게 점원 입에서 나올, 아니, 사람새끼한테서 나올 소리인가? 이렇게 친절하게 대해줬는데. 같은 생각이 머리속을 맴돌고, 혹시나 싶어서 진짜 어이가 없어서 말을 뱉고, 말다툼으로 이어짐.

내가 주장한 건 당신 직원 맞냐. 서비스 업이지 않냐. 근데 어떻게 일을 그렇게 할 수 있냐.(이 악물면서 욕을 참아가며.)

그 년이 주장?한 건 당신 진짜 싸가지 없다. 뭔 개지랄을. 어쩌라고요. 방금 당신이라고 한 사람한테 무슨 서비스!


서로 이런 이야기를 하고, 잠깐 잠잠해 질때, 나는 이런 생각을 했었음.
나는 욕 한마디를 안했고, 저쪽은 진짜 사람새끼인가 싶지만, 힘들면 사람은 달라진다. 저 사람도 많이 힘드니까. 그랬을 거다. 느긋하게 앉아서 폰질하고, 양쪽 에어팟을 끼고 있어도.. 힘들 순 있지 않을까.

용서를 하는 것 만큼 사람에게 어려운 것은 없다. 화해만큼 귀중한 건 없다. 그런 마음가짐으로 그 사람한테 서로 좋게 끝낼 수 있는 말을 했음.
정적이 흐른 뒤, 나는
"당신도(그 사람을 지칭할 단어가 떠오르지 않았다. 너? 아줌마? 아가씨?) 힘들텐데 미안해요. 서로 좋게좋게 끝내죠. 뭐라도 사 드릴게요. 원하는 거..."
"예?"(특유의 어쩌구)
이때부터 대화를 포기하고, 바락바락 지르는 소리를 들으면서 나옴.



그리고 놀랍게도 나는 집 가서 눈물이 나왔음.
할말을 다 못한 것도, 뭐라 당한게 억울해서도, 기분이 잡쳐서도 아님.
그냥 여태동안 성실했던 내가 호구등신 같아 보여서임.

성실한게 죄인가? 아니 정확히는, 착하게 살려고 한게 죄인가?
나도 알바할때 손님 대충 대하고 싶고, 청소 다음 사람한테 짬때리고 싶고, 매대 대충 채우고 싶고, 친절 개나주면서 좋아하는 영상 보면서 에어팟 끼면서 지내고 싶지. 하지만 나는 그러지 않아왔다. 왜?
돈을 받는 이상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하니까. 착하게 살고 싶으니까. 키우던 개가 죽었던 때도 손님에게 방긋거리고, 같은 일을 해왔던 이유는 하나. 그게 나의 일이니까.

하지만 내가 아무리 그래도, 저렇게 대충대충 짜증 다 부려도 받는 돈은 같고. 일 대충 해도 괜찮구나. 라는 걸 느낀 순간 내가 하는 게 맞나는 생각이 생겨남.

나는 내가 열심히 일해오고, 서비스업을 충실히 해가는 데에 자부심을 느끼지만, 그냥 대충 놀고먹어도 문제가 없다면, 그걸로 된거 아닌가? 같은 생각이 자꾸 든다.
흔히 머리속에 천사랑 악마가 싸우는 쌍팔년도 만화책 연출처럼 계속 고민이 된다.
일에 충실해야 된다. 하지만 열심히 안해도 된다. 저렇게 해도 된다.저런 년을 처벌할 수단이 없다면, 내가 그렇게 해도 없다는 소리다.


그런 생각을 하다보니까 자연스럽게 눈물이 나오더라.
어떻게 해야 할까.
잠깐 검색만 해도 알바생 불친절한건 당연하다 같은 이야기만 나오고. 성실하게 해왔던 나를 부정하고, 대충 하는 게 더 나을거라는 생각이 들어.
어떻게 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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