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반 하나만 있는 시골 학교로 전학을 갔는데
반이 하나라 다 허울이 없고 연대감 오졌음 분위기가
이전 반 10~13개 였던 학교에서 전학을 온 거라
이질감 오지더라
근데 아무튼 거기 서열상 통이었던 친구랑
걔 보좌하는 식으로 다니는 3통 친구랑
반장인 공부 잘하는 2통 친구
이렇게 3대장 3명이서 나 계속 기강을 잡으려고
눈독을 들이더라
근데 2통, 3통은 인정할 거 인정해~
우린 일찍이 서열 다 정리된 상태인데
너도 와서 인정하면 다 친구야~ 하는 스탠스로
좀 유하게 대해줬는데
일통은 존나 나 볼 때마다 눈빛이
살짝 가소롭다는 것처럼 웃으면서
먹이를 노리는 사냥꾼 눈빛임 항상
그러다 어느날 터질 게 터지면서
통 친구랑 제대로 시비 붙었는데
나도 의자일어나서 걔랑 싸우려고 하니까
갑자기 걔가 나를 발로 확 밀쳐서
내 뒤에 있는 책상 2~3개까지 나랑 뒤로 밀리면서
우당탕탕 나자빠짐
근데 명치를 진짜 한 방에 제대로 맞아서
숨을 못 쉬겠더라
최대한 티를 안 내려고 그냥 거기 앉은 상태로
걔가 나한테 욕쳐뱉는 거 쳐다보다가
숨 다 골라지면 싸우려고 하는데
보니까 분명 일주일 가량
두루두루 잘 지냈던 애들이었는데
순간 반 애들 전체가 무슨 카르텔 연합인
분위기로 뭔 적군 포로 병사 하나 생포해서
앞에다 둔 것처럼
애들이 존나 경멸하는 표정으로 날 바라봄
몇몇은 걔가 나한테 주먹질하려고 하는 거 말리고
그래서 아픈 것도 잊고 잘 생각해보니까
아 쟤가 여기 진짜 꽉 잡고 있구나
쟤가 카리스마 있게 여기 애들 잘 잡고 있구나 은연 중에 존경도 받으면서
쟤들은 1, 2, 3, 4학년 동안 반 하나로 서로 같이 지냈던 애들인데 굴러들어온 돌인 내가 좆도 모르고 와서 깝치고 훼방하고 있는 거구나
해서 걍 걔 노려보던 게 쳐다보는 눈빛으로 바뀌면서 그냥 묵묵히 있다가 숨 골라져서 털고 일어서니까 걔는 또 내가 싸우려는 줄 알고 달려드니 애들 2~3명이 말리고
내 뒤에선 한 명이 내 옷깃 잡고 그냥 화장실로 끌고가길래 걔 따라 화장실로 감
그리고 막 설명해주는데 방금 나랑 싸우는 oo이가 여기 통이고 그러지 말라고(개기지 말라고) 너 그러다 진짜 개쳐맞는다 oo이 싸움 진짜 잘한다 괜히 자꾸 싸우려고 하지마라 이따가 가서 니가 사과해라 어쩌고 이것저것 막 설명해주길래
난 속으로 ‘어 다 알어‘ 하고 걍 고개만 끄덕이면서 ㅇㅋ 하고 넘어가고 당연히 그 일은 걔한테 사과는 안 했음 ㅋ 시비는 걔가 먼저 건 거라
아무튼 그리고 거기서 내가 서열정리 바로 당하고 다 친하게 지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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