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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C 2024 인디 게임 데모 10개 프리뷰
https://bicfest.org/index내일부터 BIC Festival 2024 온라인 일정이 시작됨그래서 커넥터즈 데모데이(7월 15일 ~ 8월 2일) 때 해봤던약 40~50개 가량의 게임 중에서 생각 나는 것들 10개만 추려옴https://youtu.be/XjR1pfSbLW01. 소울러즈탑다운 탄막 슈팅 장르에 시간을 느리게 만드는 '불렛타임' 시스템을 넣어서 회피 요소를 부각함건전 하듯이 총 쏘면서 간단한 탄막은 구르기로 피하다가불릿헬 패턴 나오면 시간 느리게 한 다음에 피하면 됨공격이나 방어 도와주는 동료 스킬도 있음불렛타임 때 미사일을 적에게 튕겨내서 공격할 수도 있던데단순히 시간만 느리게 하는 게 아니라 이런 시스템 하나라도넣어둔 게 마음에 든다이 두 가지 플레이 스타일 잘 나눠서 만들면손맛이나 연출 뽕맛 다 잡을 수 있을 거 같음 그리고 로그라이크 아님스토리 따라가면서 직선형 스테이지 미는 방식스토리, 도트, 일러스트는 씹덕 느낌 강함25년 12월 출시 예정인 데모인데도조작감, 탄막 가시성, 연출 등등 전체적으로 완성도가 꽤 높았음 기대가 되는 게임이다...https://store.steampowered.com/app/2388920/_/ SOULERS on Steam Soulers is a bullet time shooter that slows down time.Assemble a team of unique characters and save the world from the mosterous Glitches!store.steampowered.comhttps://youtu.be/eWCccO0nLcI2. 심플래시뮬레이션 플랫폼 퍼즐 게임폼폼, 템포포, 인게개갤 게임잼에 나왔던 게임도 생각난다계획 단계에서는 캐릭터가 갈 루트 예상하면서 오브젝트 배치하고실행 단계에서는 생각한대로 잘 굴러가는지 확인하면 됨클리어까지 걸린 시간에 따라서 별의 개수가 달라지는데기존 풀이 방식과 완전히 다르게 접근해야 별 3개를 먹을 수 있음애초에 레벨 디자인 설계를 기록 1초 줄이자고 오브젝트를 한 칸씩이동하면서 시행착오를 거듭 반복할 필요가 없도록 설계한 거 같음 개발자도 '발상의 전환'이라는 단어를 계속 언급하면서 이 부분을 강조하더라레벨도 엄청나게 많았음https://youtu.be/8lV31p1Zixg3. 루나의 그림일기3D 플랫포머 + 리듬플랫폼이나 장치가 흘러나오는 음악의 박자에 맞춰서 움직인다처음엔 간단한 박자만 들리는데 게임을 진행할수록 악기가 하나씩 추가됨 그러면서 음악이 점점 풍성해지고 게임에 몰입도 확 되더라비주얼, 아트도 밝고 몽환적인 분위기딱 모자걸 파란색 시간 균열 하는 느낌이었음조작감이 약간 미끄럽고, 수직 인디케이터가 있음에도 불구하고캐릭터가 어디에 있는 지 모를 정도의 불편한 시점은 단점이지만데모가 끝날 때 아쉬울 정도로 재밌게 한 게임이었다https://store.steampowered.com/app/3039360/_/?l=koreana Steam의 루나의 그림일기 다양한 악기의 리듬에 맞춰 동작하는 3D 플랫포머! 일기장 속 세계에서 여러 악기가 모여 하나의 음악이 완성되는 경험을 즐겨보세요!store.steampowered.comhttps://youtu.be/4HRJPP-Cn4Y4. 오버 더 호라이즌스타일리쉬 액션 메트로배니아다양한 공격 스킬을 모션 캔슬로 콤보를 욱여넣는 전투 시스템전투 시원시원하고 손맛도 좋은데 연출 쾌감이 ㄹㅇ 미쳤음이펙트도 화려하고, 사운드도 좋고 기본적인 템포도 빠른데 심지어 모션 캔슬 때문에 이런 연출이 서로 겹쳐서 게임을 꽉 채운다메트로배니아의 유기적인 맵 구성은 데모 분량에선 아직 모르겠더라 대화나 업그레이드 얻는 씬 보면 라비리비 참고한 거 같음이것도 25년 4분기 출시던데 퀄리티 좋은 겜들은 항상 출시가 늦어https://store.steampowered.com/app/3001880/Over_The_Horizon/?l=koreana Steam의 Over The Horizon Over The Horizon은 스타일리쉬 액션 메트로베니아입니다.화려하게 적들을 쓰러뜨리고, 비밀이 가득한 세계를 가로질러 여정을 함께하는 동료 캐릭터와 함께 보스 전투에서 승리해 내세요.부모님을 찾기 위해 거리를 나선 Rabi가 되어 거대한 Horizon 행성 속의 음모를 파헤치며 세계를 구해내야합니다.store.steampowered.comhttps://youtu.be/QpmssOHORZw5. STUX.net시점 전환을 하며 생기는 착시 현상을 이용하는 퍼즐 게임3차원 공간에서 XYZ 3축을 하나씩 압축해서 2차원으로 만들고플랫포밍으로 목표 지점까지 도달하면 되는 방식다른 퍼즐 게임 닮았다는 생각이 하나도 안 들 정도로기본적인 메커니즘도 신선하고 레벨 디자인도 꽤 좋았음컴퓨터 속에 들어가서 해킹을 한다는 스토리인데각 챕터별 고유 기믹이랑 부품 컨셉도 잘 어울리더라버그인지 의도하지 않은 방향으로 풀리기도 하는 거 같고가지 못하는 붉은 지역은 하드 코딩된 것 마냥 부자연스럽긴 했음그래도 QA랑 피드백 열심히 하는 거 보면 충분히 개선될 거 같긴 함퍼즐 좋아하면 추천https://store.steampowered.com/app/3138270/STUXnet/ STUX.net on Steam You are STUX.net, a virus with the special ability to compress axes. Now it’s time to destroy the computer according to the hacker’s orders!store.steampowered.comhttps://youtu.be/2BVrix9AbSA6. 코나와 스노래빗아케이드 장르의 특징을 가미한 쿼터뷰 캐주얼 ‘냉동’ 슈팅 액션쏘고 얼리고 부수면 되는 시원시원하면서 간단한 게임성에비주얼, 사운드, 연출, 조작감까지 딱히 흠 잡을 데가 없음플탐 몇 시간동안 이런 거 원툴로만 가면 질릴 거 같긴 한데그냥 짧고 굵은 맛으로 즐기기엔 최고임그리고 캐릭터가 귀여움https://store.steampowered.com/app/2726560/_/?l=koreana Steam의 코나와 스노래빗 악동으로 유명한 얼음 예술가 ‘코나’와 욕망으로 가득찬 새하얀 털의 눈토끼 ‘스노래빗’. ‘인어 신 아퀴스’의 이야기를 듣게 된 슬럼프 중의 두 예술가는 인어를 조각상으로 만들기 위해 ‘육지 위의 바다’란 별명을 가진 아퀴스 수도원에 난입하는데.. 아케이드 장르의 특징을 가미한 쿼터뷰 캐주얼 ‘냉동’ 슈팅 액션 게임.store.steampowered.comhttps://youtu.be/qjm6Ndq24SY7. 마스터 피스덱빌딩 로그라이트스더슬, 닼던, 인투더브리치, 인스크립션, 체스-장기 묘수풀이 등등 여러가지 맛이 동시에 느껴지더라상점에서 용병 영입하고 강화도 하고 하고 랜덤 이벤트 보고.전투는 3 x 5, 5 x 3 혹은 그 내외의 작은 그리드 기반 필드 내에서턴제로 서로 배치만 하고 공격은 각 기물이 알아서 하는 방식임인투더브리치나 인스크립션 같이 한 턴, 한 턴 최대한쪼이다가 결국 한 틱 차이로 승패가 결정되는 스타일그래픽이나 연출도 진짜 나무 기물 가지고 보드 게임 하는 느낌이었음https://store.steampowered.com/app/3009310/Master_Piece/ Master Piece on Steam Master Piece is a deck-building rogue-lite game. Recruit mercenaries and engage in strategic battles using their characteristics. As you move forward to uncover the secrets of the Dragon Orb and the Black Mist, you will complete your own deck.store.steampowered.comhttps://youtu.be/GkeaicLDWG48. JAIL DICE: Roll to Break주사위 퍼즐 액션, 탈출과 복귀를 반복하는 익스트렉션 장르주사위 눈이 1인 면에선 원거리 공격을 할 수 있고,나머지 면은 이동 횟수, 근접 공격으로 굴러서 부술 수도 있음근데 각 눈마다 다른 능력이 달려 있었으면 어땠을까 싶긴 함이펙트도 난잡하지 않을 정도로 적당히 화려하면서 시원시원하고사운드랑 BGM도 캐주얼 스타일 더해주면서 듣기 좋았음 조작이 어려워 보이긴 하는데 막상 하면서 감 잡으면 생각보다 쉽더라그리고 턴제랑 실시간 묘하게 섞여 있는데 템포 조절도 잘 한 거 같음생각 없이 막 해도 재밌고, 한 턴 한 턴 고민하면서 해도 재밌고풀파밍 하면서 해도 재밌고, 열쇠만 먹으면서 스피드런 해도 재밌었음이 겜만 4회차 돌렸다https://www.youtube.com/watch?v=X6cNfXn0g_w TheGeniusHamster TheGeniusHamsterwww.youtube.com9. 더 지니어스 햄스터퍼즐 + 슈팅 액션소코반인데 적이 있고 심지어 상자를 부술 수 있음총알의 개수도 무한해서 모든 상자와 적을 파괴해도 됨물론 부수면 퍼즐 해결이 안 되는 상자가 있는 스테이지도 있고, 적이 너무 많아서 미리 상자로 길을 막고 유리하게 전투를 시작하는 등머리를 써야 하는 전략적인 요소가 충분히 들어가 있음한 대만 맞아도 죽어버려서 전투 난이도가 꽤 어렵기도 하고퍼즐도 데모라서 쉽지 작정하고 만들면 진짜 어렵겠더라연출 시간이랑 에임 관련 문제가 있긴 한데개발자도 인지하고 고치려 한다고 하긴 함그리고 햄스터가 귀엽다https://youtu.be/JFN7qrB9_sA10. 아키타입 블루슝더슝 + 닼던국산 덱빌딩 로그라이크 중에 재미나 기대치로는 원탑 아닐까실제로도 데모데이 때 해본 것 중에 제일 때깔 좋은 겜 중 하나였음근데 이 겜 시스템이나 컨텐츠나 뭐가 하도 많아서 데모로는 잘 모르겠음. 심지어 감질난다...빨리 출시 해달라고 BIC에서 졸라야겠다https://store.steampowered.com/app/2541560/_/?l=koreana Steam의 아키타입 블루 「아키타입 블루」는 나만의 원정대와 덱을 구성하여 판타지 세계 속 여러 시련에 도전하는 로그라이트 덱빌딩 게임입니다. 수많은 선택지와 경우의 수에 둘러싸인 당신, 과연 이번 원정은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을까요?store.steampowered.com이 외에 인갤에 홍보 오거나 이미 출시한 재밌는 겜들도 많았음https://store.steampowered.com/app/2491130/_/?l=koreana Steam의 스플릿 스퀘어 스플릿 스퀘어는 네모뽀짝한 픽셀 캐릭터들이 등장하는 덱 빌딩 로그라이크 게임입니다. 무작위로 블록이 배치되는 공간에서 적들을 모두 제압하고 보상을 모아 더 강력한 덱을 구축해나가세요!store.steampowered.comhttps://store.steampowered.com/app/2693250/Way_Nd_Choice/?l=koreana Steam의 Way Nd Choice Way Nd Choice는 자원 관리 어드벤쳐와 텍스트 어드벤쳐, AI 일러스트를 접목한 게임입니다. 체력, 이성, 골드를 적절히 소모해 가며 세상을 탐험하고 주어진 목표를 완료하세요. 성향을 고려해 선택지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store.steampowered.com
작성자 : 라우브고정닉
19세기의 체스계 슈퍼스타, 하워드 스턴튼 上 - 영웅편 -
하워드 스턴튼(Howard Staunton, 1810-1874)19세기 영국의 체스 마스터.체스의 역사나 옛날 체스선수들에 그리 관심을 갖지 않는 체갤러들도 그의 이름은 한번쯤 들어보았을 법하다.체갤 스크롤만 잠깐 내려도 끝없이 언급되는 그 이름.바로 House of Staunton 할 때 나오는 그 Staunton이다.그런데 왜 체스 기물 세트에 이 사람 이름이 박혀있을까?이유는 간단하다. 오늘날의 체스 기물들의 표준 디자인이 된 Staunton Chess Set이 처음 출시될 때, 스턴튼이 이름을 빌려주었기 때문이다.말하자면, 김창렬 도시락처럼 유명인의 이름을 빌린 마케팅이었다.그런데 그가 대체 어떤 인물이었기에?그가 이름을 빌려준 것만으로 그 체스 세트가 엄청난 인기를 끌어모아 체스 세계의 표준이 될 정도였단 말인가?이는, 하워드 스턴튼이 19세기 체스 세계를 휘어잡았던 진정한 슈퍼스타였기 때문이다.이번 시리즈에서는 그가 어떻게 후대의 역사가들까지도 매혹시킨, 체스 세계의 영원한 호감고닉이 되었는지 살펴보도록 하겠다.우선, 하워드 스턴튼이 가진 유명세에 비해 그의 체스 입문 이전의 삶에 대한 정보는 극히 드물다.젊을 적 극단에서 배우 생활을 하기도 했다는 정보 정도가 그의 체스 입문 전의 확실한 행적으로 보인다.스턴튼은 한때 자기가 옥스퍼드에서 공부했다는 주장을 하기도 했는데, 실제로 젊은 시절에 옥스퍼드 대학 교구에서 활동한 이력이 확인되며(공식적인 재학생은 아니었던 것으로 보임),셰익스피어에 대한 높은 이해도로 나중에 학계에서 인정받기도 하는 등, 분명 어느 정도의 교육을 받았으며 평범한 집안 출신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그런데 그는 평생동안 자신의 출생에 대해 침묵하거나 거짓말을 해왔다. 어떤 이유에서 그랬는지는 알 수 없지만.수많은 체스 역사가들이 이 가십거리에 달려들었지만 여전히 오늘날에도 그의 출생에 대한 정보는 정확히 알려져있지 않은데, 가장 널리 퍼져있는 가설은 하워드 스턴튼이 어느 귀족의 숨겨진 사생아라는 것이다. (이 또한 증명되지는 않았다.)아무튼 벌써 주인공 냄새가 솔솔 나는 캐릭터임은 분명하다.하워드 스턴튼은 1836년, 26세에 돌연 런던 체스세계에 모습을 드러낸다.당시에 스턴튼은 체스를 전혀 모르는 쌩 뉴비였고, 웨스트민스터 체스 클럽에서 비서 일을 하며, 또 간간히 체스와 셰익스피어에 대한 글을 쓰며 밥벌이를 했다고 한다.(에반스 선장 이야기 때 올렸던 당대의 신문 자료인데, 잘 읽어보면 에반스 선장의 상대가 뉴비 시절의 스턴튼임을 알 수 있음)그러나 여느 재능충들이 그렇듯, 그는 쳐맞으면서도 엄청난 속도로 실력을 쌓아올려가는데, 5년이 지난 1841년쯤에는 이미 런던 최고봉의 체스 플레이어들 중 하나로 인정받게 되었다고 한다.여기까지는 그래도, 런던에서 체스 좀 잘 두는 선수 한 명, 정도로 남게 될 운명이었을지도 모르나,얼마 안 가 그를 런던의 슈퍼스타로 등극시킨 사건이 있었으니...우선 사건의 맥락을 알기 위해, 당대 체스 세계의 분위기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17세기경까지, 체스 세계의 중심지는 원래 이베리아 반도와 이탈리아였다.루이 로페즈 오프닝으로 널리 알려져 있는 16세기 중엽의 체스 최강자 루이 로페즈 데 세구라(Ruy López de Segura)도 스페인 출신.이슬람 세계와 가까워 체스의 전파와 유행이 빨랐던 만큼, 스페인과 이탈리아에는 강력한 플레이어들이 많았고, 다미아노(Pedro Damiano)나 루세나(Luis Ramírez de Lucena), 루이 로페즈,와 같은 선구적인 체스 분석가들이 나오기도 했다.그러나 그러한 분석가들은 정작 스페인과 이탈리아에서는 그리 영향을 끼치지 못했다.오히려 북유럽에서 이뤄진 인쇄술의 발전 덕분에, 이탈리아와 스페인의 체스 텍스트들은 프랑스, 특히 파리에서 많이 읽혀 체스 플레이어들의 수준을 끌어올렸다.또한 17세기 말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카페 문화의 번성 덕분에, 파리의 여러 카페들에서 체스를 두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파리는 확고하게 체스 세계의 중심지로 자리잡았다.그리고, 18세기 중엽부터 그 경쟁자로 급부상한 것이,당연하게도, 영원한 라이벌, 런던이었다.영국은 줄곧 체스 세계의 변방이었지만, 산업혁명기의 경제 발전과 함께 여가활동의 여유가 생긴 새로운 중산층들이 대거 체스에 유입되면서,체스 세계에서 가장 두터운 플레이어층을 가지며 조직화된 체스클럽들을 가진 도시로 자리잡게 되었다.그러나 19세기에 들어서도 여전히 체스 중심지로서의 파리의 위상은 부정할 수 없는 것이었다.이전 세기, 파리의 전설적인 체스마스터 프랑수아 앙드레 다니캉 필리도어(François-André Danican Philidor, 1726-1795)가 쌓아올린 업적은 너무나도 위대했다.그는 언제나 파리와 런던의 사교계의 중심에 있었고, 루소와 디드로를 비롯한 당대의 유명 학자들과도 친분이 있었으며,프로이센의 프리드리히 대왕의 궁정에 초대받기까지 했던 체스계의 신화적인 인물이었다.여전히 런던의 체스 플레이어들도 필리도어의 책으로 체스를 공부하고 있었다.파리는 18세기 말 프랑스 혁명의 영향으로 잠시 주춤하기는 하였지만 19세기에도 여전히 뛰어난 체스 마스터들을 배출하고 있었다.알렉상드르 데샤펠(Alexandre Deschapelles)와 그의 제자 라 부르도네(La Bourdonnais)가 그 중심격 인물이었다.런던의 최정상급 체스 플레이어들은 계속 파리에 도전장을 내밀었으나 물먹기 일쑤였다.윌리엄 루이스(William Lewis)와 존 코크란(John Cochrane)이 데샤펠에게 도전했으나 좀 둬보니 아예 수준이 안 맞았는지 데샤펠이 폰을 하나 빼주고 맞붙었으며,알렉산더 맥도넬(Alexander McDonell)은 라 부르도네에게 졌잘싸를 거두는 수준에서 만족해야 했다.(참고로 코크란은 인디언 디펜스 편, 맥도넬은 에반스 갬빗 편에서 이미 출연한 바 있음)이러한 경기들의 결과로 인해, 체스의 인프라가 런던이 더 우수할지언정, 여전히 체스 최강은 파리다, 라는 지워낼 수 없는 인식이 1830년대까지만 해도 여전히 남아있었던 것이다.그러던 중, 1843년, 한 가지 사건이 터진다. 이때에는 이전 파리 최강자 라 부르도네가 죽어, 생아망(Pierre Charles Fournier de Saint-Amant)이 파리의 체스 최강자 포지션을 차지하고 있었다.그는 파리의 체스 잡지 Le Palamède의 발행인이었고, 본업은 와인 판매업자였다.와인 판매업 때문에 정기적으로 런던을 방문하던 중, 그는 우리의 주인공 하워드 스턴튼과 비공식적으로 대국을 벌일 기회를 갖게 됐는데, 스턴튼이 2.5-3.5(2승 3패 1무)로 아쉽게 패배했다.신이 난 생아망은 자신의 잡지 Le Palamède를 통해, 자기가 스턴튼을 이겼노라고 자랑을 했는데,자존심이 강했던 하워드 스턴튼은 여기에 매우 크게 긁혀서, 생아망에게 공식적인 매치를 신청한다.내가 파리로 찾아가겠다. 훨씬 큰 상금을 걸고, 나랑 한판 제대로 붙자.생아망은 매치를 수락했고, 이 소식이 파리와 런던의 체스 플레이어들에게 널리 알려지자,졸지에, 이 대국은 양국과 양 도시의 자존심을 건 국제매치의 양상을 띠기 시작했다.런던의 신진 체스 선수 vs 파리의 체스 최강자.스턴튼은 칼을 갈았고, 1843년 11월, 대국이 막을 올리자, 생아망을 상대로 자신이 준비해온 새로운 오프닝을 선보였다.1. c4. 이때가 바로 잉글리시 오프닝이 탄생하는 순간이었다.스턴튼은 결국 생아망을 11-6으로 꺾었다.이날부로 세계 체스의 중심지는 확고부동하게 파리에서 런던으로 이동했으며, 스턴튼은 런던의 영웅이 되어 돌아온다.우리식으로 치면 대충 80년대 축구 한일전에서 혼자 세 골을 터뜨려 일본을 침몰시킨 축구영웅 정도를 상상해봐도 되지 않을까.이 사건으로 인해 런던 체스계에서는 스턴튼의 광신도들이 무수히 양산되었는데,하워드 스턴튼의 이름을 내걸었다는 이유로 체스 세트가 무수히 팔린 나머지, 결국에는 체스 세계의 표준이 될 정도였으니 말이다.하워드 스턴튼은 런던 체스계에서 제일 가는 유명인사가 되어,Chess Player's Chronicle이라는 체스 잡지를 성공적으로 이끌며, 체스 칼럼 작가 겸 편집자로 활동한다.그가 자신의 잡지와 The Illustrated London News에서 연재한 칼럼들은 이후 수십 년간 전세계에서 가장 유명하고 영향력 있는 체스 칼럼의 지위를 누리게 된다.그런데, 생아망이 정말로 뛰어난 체스 플레이어였을까?당대인들이 그렇게 받아들이긴 했지만, 그가 남긴 기보들을 분석해본 오늘날의 연구가들은 대부분 생아망이 그렇게 뛰어난 플레이어가 아니었다고 평가한다.잘나갔던 선배들의 후광, 그리고 국가간 경쟁의 열기에 휩싸여 잠시 고평가받았을 뿐, 결코 정상급의 선수는 아니었다는 것이다.그런데 그런 생아망을 이긴 것이 하워드 스턴튼 체스인생의 최고 업적이었다.엥? 그러면 스턴튼 이 새끼도 물로켓 아닌가요?그렇지는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스턴튼의 기보도 여럿 남아있기 때문에 그의 실력 또한 후대 연구가들이 평가해볼 수 있는데,확실히, 그의 실력은 진짜였다.기물을 마구 꼬라박으며 전술각 하나로 게임을 이기려 들었던 낭만주의 체스 속에서,하워드 스턴튼은 독보적으로 뛰어난 포지션 이해도를 보여줬다.전술력이 뛰어난 편은 아니었지만 분석력이 남달랐고, 이로 인해 그가 집필한 The Chess Player's Handbook은 반세기동안 영미권의 체스 교과서로 여겨지기도 했다.후대의 그랜드마스터들 중에서도 그를 극찬한 인물들이 있는데,사비엘리 타르타코워는 그가 이미 중앙 확장 지연, 피앙케토 등의 초현대적 아이디어를 알고 있었노라고 평가했으며,바비 피셔도 하워드 스턴튼이 동시대인들과 비견될 수 없는 포지션 이해력을 갖추었고, 그를 최초의 현대적 체스 선수로 간주해야 한다는 극찬을 남긴 바 있다.https://youtu.be/z2DHpW79w0Y?si=FkV3v The history of the top chess players over time Note: The y-axis is a rating of how well chess players compete against each other. This rating varies over time, from EDO to CMR to ELO, because different d...youtu.be실제로 기보 분석을 통해 레이팅을 추정하여 시기별 체스 세계 최강자를 가려놓은 영상들을 보면,짧은 기간이기는 하지만 하워드 스턴튼은 분명히 세계 최강의 자리에 위치하고 있다.다만, 그는 안타깝게도 심장병을 앓고 있어, 컨디션 문제로 실제 경기에서는 자신의 분석력만큼의 퍼포먼스를 내기 어려워 했고, 진지한 경쟁 체스에 자주 참가하기도 힘든 상황이었다.이러한 이유로 인해 그는 1843-1851년 사이 8년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만 세계 체스 최강의 지위를 차지하게 된다.그러나, 하워드 스턴튼의 체스인생 행적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사실, 그를 체스 역사상 제일 가는 레전드 호감고닉으로 만든 행보는, 이 뒤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는데......그는 이제 체스계에서 제일 가는 인플루언서가 되었고,가장 영향력 있는 체스계 언론사를 손에 넣게 되었으며,휘하에 무수한 광신도들을 거느리게 되었다.그렇다. 이로써 그는,그가 결코 가져서는 안 됐던"좌표의 능력"을 손에 넣고 만 것이었다.- 하워드 스턴튼 下 악귀편에서 계속 -
작성자 : 김첨G고정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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