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 - 편의점 갤러리

인사모바일에서 작성

ㅋㅋ(59.23) 2021.04.05 03:02:48

조회 40 추천 1 댓글 0

어김없이 오늘도 야간 알바를 하는데
평소와 같이 단골손님이 새벽 1시쯤 오셨다.
그 때 나는 창고정리를 하고 있었고 음료칸유리로 손님이 오신걸 보고 황급히 나갔다.
물건을 고르실때까지 담배도 확인하고 좀 서있었다.
그러고 물건을 계산하고 츄파츕스 하나 빼신다고 하길래
"네" 라고 대답하고 가격을 말해드리고 계산해드렸다.
그러고 잠시 바로 앞에 출고 집계표가 있길래 치운다고 2초정도 움직이고는 인사를 하려고 했다.
손님이 물건을 다 챙기시고 이제 '감사합니다
안녕히가세요.'라고 밀하려는 타이밍에 손님이 물었다.

"근데 원래 여기는 손님한테 인사안하나요?"
그래서 답했다. "아뇨. 합니다!"라고 웃으며 답하고
(고개를숙이며)"안녕히 가세요"라고 했다.
그러자 손님이 "안녕히 계세요"라고 웃으면서 고개를 숙였다.
문득 손님이 가고 생각이 들었다.
'올때마다 인사를 하는데 왜 그러지?'
그 손님은 올때마다 술냄새를 풍겼다. 가끔 여자친구분이랑도 오신다. 둘이 인사에 관해 이야기했나보다.
참고로 내가 편의점 알바를 하는 동안 인사를 안하는 경우는 없다. 뭐 내가 바쁠때 인사빼먹은적 있기야 하겠지만..
편의점 5개월정도 했는데 이런건 처음이다.
예전에 봉투값안받는 매장에서 일할때 단골한테 봉투필요하냐고 했다가 이걸 어떻게 들고가냐고 소주두병이었는데 욕쳐먹었었다. 나갈때 '씨발새끼가' 라고 하거나 돈던지는 사람도 있고
신분증없는 손님이 멀리서 왔다고 담배달라고 할때도 안된다고 하고 욕쳐먹고 그랬다. 아니면 술사서 원샷하고 매장에서 난동피우기도 한다.

근데 인사하는데도 안한다고 뭐라하는건 첨본다.
물건챙기도 전에 인사하는게 맞는건가?
뭔가 계산하자마자 '안녕히가세요'라고하면 빨리 챙겨서 매장에서 꺼지라는 느낌들어서 더 싫을거 같은데..
단골손님인데.. 못들었나..
맨날 물건만 사고 후다닥 나가시면서..

편갤 얘들아 인사잘하자.
내가 늦게한 죄다.

아니 내가 편돌이인 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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