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색으로 물든 도시속 나는 회색빛의 편돌이다

오늘도 음.. 어제와 다를거 없는 하루다 나는 21세기를 부유하고 있는 한마리의 물고기 아니 부초.... 아니 도태한남이고 싶진 않다.

뭐 요즘 나쁘지 않다 큰 걱정도 없고 큰 갈등도 없고 다만 조금 심심하다정도...? 이 상태가 제일 좋은 상태지 뭐 하하...
나는 참 서비스직하고 맞지 않는것 같다. 손놈이 먼저 친절하게 하지 않으면 친절하지 않게 대하고 인사를 안하고가면 나도 안한다.
이것이 군자(君子)의 태도....

내가 점장이고 이런 나의 실체를 안다면 나라도 나같은 새키는 뽑지 않을것같다. 그래도 할건 하니까 양심의 가책은 별로 느끼지 않는다

난 그래도 손님올때 어서오세요(텐션 개떨어지는 목소리로)는 한다 내가 이렇게 말하면 80%의 손님은 그냥 무시하고 지 살거 사간다.

8시경 어떤 여성한분이 들어왔다
나이는 20초에서 20중반 정도로 되어보였다
나는 여김없이 어서오세요 라고 했다
공감이 안갈지도 모르지만 나는 다소 놀랐다
나의 텐션개떨어지는 목소리와 상반되는 텐션개오르는 목소리로
안녕하세요~ !!!!!!!!!! ^오^ 라고 반격(?) 하는 것이었다...!
그녀의 첫인상은 매우 "여성적"이었다.


외모는 비플러스 정도 주겠다.


그 사람은 아이스크림을 사러 온 모양이었다.
여기 편의점 아이스크림 냉장고 앞에 와인이 진열돼있어 몸을 쫌 앞으로 숙여야 냉장고 문을 열 수 있는 구조다.
냉장고 문을 열려면 살짝 힘들다. 그 사람이 냉장고 문을 열려고 낑낑대는 모습이 살짝쿵 귀여웠다.


하지만 "나"란 사람은 누구인가...?
"여성 혐오자" , "한남" ,  "방구석 철학가"
이와같은 호칭을 붙이는것에 자연스러운 나 아니겠는가...?

나는 바로 포커페이스를 유지하고 그러던 말던 신경껐다.
한녀는 도와주면 당연시 할 것을 알기에...(최근에 한녀도와주다 크게 데인적이 있다)


나는 그 사람이 물건을 계산하러 오는것을 기다리며
결혼에 대한 생각을 했다.
앞으로 나는 결혼을 할까..? 어떤 사람을 만날까..?
나라고 퐁퐁남의 운명을 피해갈 수 없지 않을까...?

어느현자가 말이 떠올랐다.

벗으로 삼을 만한 수준의 여자가 아니라면, 아내로 선택해서는 안 된다.

그 여자가 남자였다면 친구로 사귀었을 것이라고 짐작되는 여자가 아니면, 그 여자를 아내로 맞이해서는 안 된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던중 그녀가 계산하러 아이스크림을 가져왔다.

바코드 띡-
띡-
띡-

"6400원 입니다"

"넵 ㅇㅂㅇ"

"(썅년 쫌 귀엽네)"

"결제 되셨습니다"

"네~~ 감사합니다~~!"

계산이 끝나면 바로 가는게 보통이지만 무언가 할 일이 남았는지
그녀는 계산대 앞에 서있었다.


"저 혹시 귤 하나 드실래여~?"

나는 ㅈㄴ 당황했지만 존나 아무렇지 않은척했다.

"감사합니다. 잘먹을게요"

"안녕히 계세요~~"

"네 안녕히가세요"

귤은 매우 차가웠다.
귤을 까서 한입에 다먹었다.
새콤함과 달콤함이 입안가득 멤돌았다.
회색빛의 도시에 주황색의 파스텔 물감이 칠해지는 기분이었다.


나는 매우 기분이 좋아졌다


얼마후 그녀와 비슷한 나이의 여성이 들어왔다.
텐션업, 기분이 좋아진 나는 매우 명량하게 인사했다


"어서오세요~!"


그녀가 말했다.


"어우 추워 씨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