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긴 일단 24시간 안 하는 편의점임

그래서 상온/냉장고가 오후 2시에 들어오는데 일요일에는 안 들어옴

그래서 토요일에 이틀 치 물건이 한번에 몰려오는데 존나게 많이 온다.

보통 박스가 20개 내외로 오고 역대급으로 왔을 때는 30개가 훌쩍 넘었음 추석 연휴 때였던 거 같은데 심지어 본사에서 트럭 아저씨들 쉬느라고 외주 같은 개념으로

용달 기사한테 맡겼는지 오후 4시에 물건 받아본 적도 있고 게다가 기사가 처음이라 어리버리해서 물건도 개 늦게 내려줘서 정신 나갈 뻔했다.

내가 12시부터 19시까진데 오후 4시에 30박스 받으면 그냥 답이 없음

과자도 상자가 아니라 낱개로 시켜서 확인도 번거롭고

야간이면 모르겠는데 아파트 단지 주말 오후면 사람도 존나 많아서 12시부터 18시까지 포스기 거래내역 200회 찍기도 함

시작 할 때는 그래도 일주일 중에 딱 하루 좆고생 하는 건데 그냥 해보자 했고

실제로도 그럭저럭 할만 했음

일단 존나 바빠서 시간이 순삭이라 오히려 좋았다

11시 40분~1시 - 20분 일찍 출근해서 시재, 문화상품권, 티머니, 하이패스, 종량제, 20리터 재사용 봉투, 담배 싹 다 재고 조사

1시~2시 - FF, 유제품, 빵 유통기한 확인, 폐기 찍고 짬통에 다 버리기

2시~퇴근까지 - 상온/냉장고 물품 들어오면 체크 하고 진열

중간 중간에 손님 응대, 보충 진열, 커피 머신도 있어서 커피도 내리고, 빈 병 매입, 막걸리 들어오면 막걸리 등록

거기다가 여기는 담당 구역 청소도 시켜서 내 담당 구역인 껌, 사탕 진열대랑 과자 진열대 물건 다 빼서 걸레 빨아다가 진열대 먼지 안 쌓이게 닦게 함

시간도 빠듯한데 내 전 사람이 존나 야매로 알려주고 제대로 알려주지도 않아서 디테일도 모르고 요령이 없어서 처음엔 존나 늦게 끝나기도 하고 고생도 했음

그래도 묵묵히 했는데 점장이 너무 극성이라 못 버티겠더라

일단 매장 곳곳 알바생들 눈길 가는 곳에 A4로 핸드폰 하지 마라, 딴 짓 하지 마라, 일에 집중 해라 붙어있고 주기적으로 카운터에도 전달 사항 갱신해서 경고문 엄청 달아놓음

애초에 쉬면 일을 못 끝내서 숨 쉬면서 일만 하는데 그거 보면 ㅈㄴ 김 빠짐

주말에는 보통 점장이 오진 않는데 가끔 오면 보충 진열 열심히 하라고 계속 반복하는 것도 짜증 났음

내가 놀고 있는 것도 아니고 열심히 하는데 쿠사리 주니까 열받더라

그리고 여름엔 에어컨도 못 틀게 하고 겨울엔 히터도 못 틀게 함

정확히는 2시부터 5시까지만 틀게 하는데 그것도 시스템 에어컨 버튼을 종이로 막아 놔서 온오프만 누를 수 있고 온도 설정은 알바생이 못 보게 해놨음

코로나 방역 수칙 뭐 어쩌고 하면서 에어컨 통제 ㅋㅋ 지금도 슬슬 쌀쌀해지는데 냉장고 들락날락하면 발도 시렵고 손도 시려워서 군고구마 기계에 손 녹이면서 일함

알바생한테 근무 지시 사항은 많으면서 편의라고는 마감 알바랑 겹치는 한 시간 중에 가끔 일찍 퇴근 시켜주는 거?

일 많고 사람 많은 건 할 만한데 점장이 알바를 너무 개같이 쓰고 신용을 안 해주니까 기분이 별로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