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문) 반말까는건 그럴려니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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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문) 반말까는건 그럴려니 한다.앱에서 작성

ㅇㅇ(39.7) 2022.01.10 23:15:51

조회 904 추천 13 댓글 7

상호 존대가 가장 좋지만, 내가 그 환경 분위기를 바꾸지 못한다면..

말 놓을 수도 있지. 라고 생각한다.

말 놓음이 존중이 사라짐으로 직결된다고 보진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말놓음에 여사가 붙으면 그건 그저 상대방 기분 나쁘라고 하는 나쁜말이 된다고 생각한다.

간단한 예를 들어보자.

'00야 이거 이렇게 하면 안된다. 모르면 물어보고하는게 좋아.' 라고 할 말만 전달하는 것과

'00야 나이먹고 어린 사람한테 이런 소리 듣기 싫잖아. 나도 나이많은 사람한테 그러기 싫어. 응? 그러니 잘하자. 모르면 물어보고해'

여사를 붙여 말하는것

분명 전달하는 내용은 같으나 상대방이 느끼는 정도가 다르다.

여사가 붙으면 원래 의도에 감정이 담긴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상대방에겐 본 의도보단 발화자의 감정이 먼저 와닿고, 이는 청자의 이성적 영역보단 감정의 영역에 우선 와닿는다.

청자가 느끼기엔 이러한 발화자의 감정은 대개 정말 위하는 감정이라기보단 일종의 텃세고, 위세라고 생각한다.

발화자는 대수롭지 않게 여기겠지만 설혹 상대방의 이상한 낌새를 알아차리더라도

'어차피 내가 윗사람인데 왜 아랫사람 기분까지 신경써줘야해? 나 때는 이것보다 더했어' 로 포장하거나,

'네까짓게 기분나빠서 어쩔건데' 같이 애써 넘기게 된다.

공직 사회의 장점 이자 단점인 보수적이고 큰 변화없이 간다라는 것은,

저 사소한 감정의 골을 더욱 깊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다들 하는 말이 있다.

직장에선 굳이 감정 사견 드러내지말고 적도 사건도 만들지말고 평탄히 가자고,

하지만 그 적과 사건을 본인 스스로 만들고 있다는 자각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어느 청에서 갑질 터졋더라.. 00하더라... 라는 이야기 나올 때마다

' 휴 이래서 요즘세대들은......하니 조심해야지' 라는 이야기는 으례 나오는 별 뜻 없는 말이 되어버린 것 같다.

일개 개인 보고 상황을 바꾸라는건 아니다.

하지만 본인 스스로의 생각을 조금만 더 유연하게 바꾸는 것 정도는 쉽게 할 수 있을거다.

나는 반말까는건 그럴려니 한다.

일개 개인이 그 문화를 바꿀 수 있는건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유연성을 두지못하여 갈등을 키우는건 그럴려니 못한다.

언젠간 어떻게든 터져서 자신이나 주변에 피해를 끼칠 수 있기 때문이다.

두서 없는 장문 읽어 줘서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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