딴 갤에 썼던 거 긁어옴

쪽팔려서 친구들한테도 말 안 한 거다...

라오스는 산도 많고 도로 사정이 안좋아서 자전거 타기가 빡센 나라중 하나임. 한 10일 정도 오르락 내리락 산길을 달리다 보니 수도 비엔티엔이 나왔어. 수도에선 아무래도 텐트치고 자기가 힘들기에 저렴한 숙소를 찾고 있는데 어떤 서양할배가 말을 걸더라구. 자기도 소싯적에 자전거여행좀 다녀서 반갑다고 술이나 한잔 하재.
나 술 존나 좋아하거든. 여행다니느라 못 먹었던 술 그날 다 먹었어. 어느새 정신 차려보니 레이디보이라는 고추 안 뗀 트랜스젠데가 말을 걸고 있었어. 막 섹드립을 치길래 나는 아임 보이. 아이 러브 걸. 벗 유아 보이. 이러고 가려니까 존나 슬픈 목소리로 "아임 걸..."이러더라. 그 당시 나는 꽤 착했어서 옆에 앉아서 대화를 했지. 뭐랄까 위로겸?

또 정신을 차려보니 그 레이디보이 스쿠터 뒷자리에 타고 있더라고. 숙소에 데려다주려나 싶었는데...

음... 대실이랄까... 음... 난 진짜 술취해서 뻗어있었어. 위에서 쿵떡쿵떡 하더라고.... 난 밑에서 콘돔콘돔만 외칠 뿐이었어. 근데 자꾸 잇츠 오케이 이러면서 쓱 넣더라. 여행다니면서 딸을 안 치니까 만취상태에서도 트랜스 젠더를 상대로도 서더라.

결국 하... ㅅㅂ ... 모텔에서 나오면서 난 존나 화냄. 아임 낫 게이!!!!이러고 존나 화냄. 숙소까지 데려다 준다는 거 존나 화내면서 꺼지라고 함. 여튼 뭐 만취상태로 숙소를 어케 찾겠어. 밤새 거리를 헤맸지. 그 와중에 왠 게이새끼가 내팔 만지면서 굿~이러면서 숙소 찾냐고? 빅딕? 이러길래 또 좆같아서 존나 화냄. 내가 게이상인가봐...

그러다 어떤 새끼는 주사기 찌르는 손모양 하면서 이거 찾냐고 그러더라...

아니 여튼 새벽 5시 넘어서 겨우 숙소찾고 잤는데 담날 일어나보니 고추가 좀 까져있다고 해야하나? 빨갛더라고... 거기다 비엔티엔이 에이즈 위험지역이거든. 진짜 하... 그날부터 머릿속에 에이즈가 떠나질 않더라...

모바일로 쓰기 힘드네... 뭐 그렇다고 한국에 돌아가긴 그렇고 계속 여행하다가 12주 뒤에 중국에서 에이즈검사 받음. 그리고 한국와서 또 받음. 아니여서 다행이었지만 진짜 그 12주는 지옥이었어....

더욱이 관계후 2주 후부터 몸에 반점들이 생기기 시작했음. 하얀반점이긴 했으나 나를 겁먹게하기에 충분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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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내 생애 최대의 고난이었고 난 이것을 이겨냄. 이미 생긴 일 어쩔 수 없다. 흘려보내자. 에이즈라면 안고 살자. 이런 생각으로 간혹 에이즈 걱정될 때를 제외하곤 즐겁게 여행다님. 긍정의 마인드로 고난을 이겨낸 경험인데 이거 면접에 말하면 뱩타 미흡이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