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국세 재직중 교정왔고 교정뽕은 빠진 5년찬데 이 글쓴분이 교정에 대해 느끼는바가 내 생각이랑 너무나 똑같다. 참고해볼만한 글이라 가져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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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전에 제가 저희 학교 커뮤니티에 썼던 글에서 제 신상관련 부분은 삭제하고 내용을 일부 변형해서 올립니다. 떠오르는 대로 독백식으로 쭉 쓰다보니 반말투로 썼음에 이해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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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입장에선 지방직에서 워낙힘들어하다 교정에와서는 그보다는 훨씬 만족하기에, 교정에 대해 더 좋게쓰는것으로 보일수 있으니 어느정도는 걸러듣길 바란다. 다만 결코 좋은 글은 아니다. 왜 좋은 글이 아닌지는 말미에 밝힌다. 맥북고장으로 띄어쓰기 맞추는 것이 어려워 그냥 쓰니 이 점은 양해바란다.
2011년 공채에 합격하고 하반기부터 경기도 OO시 일반행정직으로일했었다. 당시 인구수로 경기도 전체에서 top5 안에 드는, 지금도 큰도시다. 질병휴직기간을 포함하여3년 5개월을 있었다. 공무원 자체에 큰 뜻이 있었던 것은 아니고 부모님 두분다 공무원이셔서 가정이 안정적이었기에 자연스레 나에게도 정년보장이라는 메리트가 꽤크게 다가와서 하게 됐다.학창시절 1학년때 과대도 하며 사람들이랑 곧잘 어울렸고 군생활을 연대 행정병으로 있을때 업무가 꽤 바빴는데도 주위 인정받으며 잘 처리하면서 행정에 소질에 있다 생각해서 지방직 일도 자신 있었지.
동주민센터 민원대부터 시작하여 구청(행정구) 복지과 - 구청 환경과 – 동주민센터 서무 - 시청 인허가업무의 보직을 거쳤는데.......많이 힘들었다. 고유 업무도 상당히 바쁘고 짜증났는데 구청, 시청에 있을때는 시의원들의 갑질과 중앙정부의 노가다식 자료 요구, 사업 하나를 처리하는 데에 있어 법령이 서로 들어맞지 않는 게 많아 고민하는 과정에서 머리에 쥐가 났었고 동에 있을때는 자치협의회, 통장협의회, 방위협의회, 주민 자체 문화예술공연팀에 대놓고 갑질 당하고 수시로 접대 끌려갔다. 시골도 아니고 큰 도시라 그런 것 없을줄 알았는데 있었다. 거기다 유지들을 비롯한주민들에게는 무조건 숙이고 최대한 다 들어주라며 하위직들을 쪼아대던 윗사람들에... 총체적난국이었지. 좀 챙겨주는건 있었지만 그이상으로 나에게서 뭘 뽑아갔다. 복지과를 경험하면서 약자,빈자들에 대한 혐오감만 생겼다. 동주민센터 서무는 사실상 잡부였는데 특정 달에는 당일날 갑작스럽게 각종 지역 모임, 의전들에 불려나가서 4년 짝사랑하다 썸타기 시작하던 여자와의 약속을3번 연속으로 당일에 깨다 결국 잘 안됐었다. 내 생활이 불안정해서 싫다고 하더라. 얼굴 안색도 안좋아져서 부모님께서 많이 걱정하셨었고. 지병이 전혀 없던 내가 8급 달자마자 3개월간 질병휴직도했었다.동에 있을땐 교정와서 보안 일근으로 있을때보다 숙직을 더 자주했다. 물론 지방직이 모두다 이렇게 힘든것은 아니고 내가 특히 못버텼던거지만.. 내가 유독 그 단점들을 직격타로 다 쳐맞은 것 같다. 같이 들어간 동기중 2명은 나보다 먼저 그만두고 각자 다른 국가직 타직렬로 갔다.(지방직은 쭉 버티다 중년에 6급 팀장급이 되면 편하게 살수가 있다고 하는데 그때까지 절대 버틸수가 없다고 확신했을뿐더러 도시쪽은 공직 문화가 6급도 빡시게 일해야 되는 추세로 가고있다. 사실 그게 이치상 맞는 거긴하지만)계속 힘들어 하던 차에 인허가 업무맡던중 엄밀히 따지면 내 과실이 아닌 재수없는 케이스를 당해 이젠 진짜 떠나야겠다싶어서 2015년 2월에 명절휴가비 챙기고 3월초에 바로 의원면직했다. 선후배들이 안타깝게 여겼지만 나를 차마 만류하지 못했다. 그때 그렇게 지방직을 떠났다. 당시 동기들을 비롯한 비슷한 또래 동료들은 좋은 사람들이 많아서 지금까지도 쭉 연락하고 가끔 만난다. 미안하다 넋두리 하다보니 쓸데없는얘기가길었다.
정년보장에 대한 로망은 계속 있어서 타직렬 공무원을 쭉 알아보았다. 다들 알다시피 우리 대학이 사회에서 위치가 애매한데다 우리학부 특성상 다수 인원이 9급을 준비해서 지인중에 그만큼 합격자들이 많아 그들에게 부지런히 조언구하고 알아보았다. 지방 일행이 다수지만 그외에도 기술직들과 출입국관리직을 제외하곤 대부분 직렬에 1명이상씩은 있는데 그중 교도관으로 있던 동기가 나의 고충을 듣더니 교정직을 쳐보라고 진지하게 조언하고권유해서 2016년도 9급공채로 합격했다. 이후 연수원을 거쳐 운좋게 연고지로 발령도 받았다.(내 연수원중친했던동기도 그랬고 타직렬에 있다가 교정으로 온 경우가 의외로 좀 있는데 내막 들어보면 나처럼 친분있는 지인들이 소개해준케이스다. 대부분 교정직에 대해서는 아예 관심도 없는데다 행정직에서 교정으로 이직한다하면 주변에서 잉?? 대체왜?? 하는 반응들이 대부분인것은 어쩔수없다)합격한 그해 11월부터 지금까지 쭉 일하고 있다. 지방직 경력이 모두 인정되어 근속으로 교사도 달았고 올해 결혼 예정인데데 신혼집을 근처에 잡았고 그 외에도 이런저런 사정상 여기 있고싶어서 웬만하면 근속으로 갈것같다.
내가 앞서 언급하고 스트레스 받은 지방직의 단점들이 교정에선 없다. 일이 단순하다. 외부민원 없고 주민들이랑 엮여서 생기는 업무외의 일이 없다. 철저히 우리 교정의 일만 하면 된다. 몸으로 떼우면 된다고 하는데 정작 걷는 것 외엔 힘쓸일도없다. 직원들 중 멸치들 천지다. 인사때마다 새 업무 인수인계 때문에 머리 싸맬일 없다. 교정은 (보안과 기준) 보직이 다르다해도 일이 거기서 거기다. 사무직도 본부나 청이 아닌 일선교정시설들은 크게 머리싸맬 행정은 대부분없다. 수용자들이 외부인들이 생각하는 것보단 말을잘듣는데 가끔 짜증나게 굴면 그냥 그러려니 생각하고 처리하면 된다.,./ 그러나 방금 언급한 교정의 장점이 교정 특유의 단점이 될수도있다. 그걸 포함하여 내가 생각하는 교정의 단점들을 말해보겠다. 서로 연관되어있고 그소리가 그 소리일 수도 있다.
많은 인원이 종사하는 보안과 현업(야근부 전체, 보안일근 중 수용자를 직접 맞닥뜨리는 보직)은 일이 정말 단순하다. 그냥 눈뜨고 수용자들 보고 순찰돌고 인원 세고 헛짓거리 안하나 수용자들 이동할때 뒤에서 따라다니면 된다. 사동 맡아서 각종 보고전 처리할때 복잡한건 사무부서에 물어보면 된다. 굳이 눈을 부릅뜨고 보지 않아도 수용자들은 잘 복종하는 편이다. 자잘한 변수발생에 대한 처리 스킬은 기본만 하며 짬먹으면 자동으로 노하우가 생긴다. 팔다리 온전하고 아이큐 세자리면 누구나 한다. 몸으로 떼우는 일이라고 하지만 걷는 것 외엔 정작 힘쓰는일도 없다. 하지만 그만큼 현타가세게올수있다. 요즘 입직하는 이들은 확실히 예전 사람들보다 대학 간판, 학식들도 괜찮고 사고가 자유롭다. 인혁처 주관 국가직 공채에서 커트라인이 낮다 뿐이지 모든 공직시험 전체로 보면옛날처 럼컷이낮지도 않고 나름의 능력들이 있다. 그런데 그런 인재들이 저런 단순한 일하면서 챗바퀴 돌듯 일상을 반복하다보면 “내가 고작 이런거 하려고 대학 나왔나. 이럴거면 대학 나오지말고 바로 들어올걸” 식으로 생각드는 경우가 많다고들 한다. 특히 교정이 첫직장인 젊은 직원들은 저런 자괴감이 더 심하다 들었다. 개처럼 일하다 온 나도 살짝 자괴감이 들 정도였는데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야 심하겠지. 9급 출신 공무원들 모두다 그렇다해도 특히 교정은 일의 단순성이 큰 만큼 그 허무함과 무력감이 더 세게 올수밖에 없다.
우리가 일하는곳은 감빵이고 대하는 존재들이 다름아닌 수용자들이다. 나쁜짓을 한다해도 웬만하면 벌금이나 집행유예가 뜨는데도 불구하고 징역받은 자들. 살아가면서 보통 사람들은 한번을 직접 마주하기 힘든 나쁜놈들을 매일 대한다. 그런 애들을 보는것 자체가 정서적으로 딱히 좋을 것이 없다. 교정시설이 좋고 나쁘건간에 기가 약한 사람들은 그 기운을 못견디는 사람들이 있다.
지방직때 한창 열정있을때는 내 고유업무 하느라 뺑이치며 아무리 바빠도 “내가 이만큼 고생하면 그래도 주민들에게 편하잖은가” 라는 생각이 들며 나름의 성취감이 있었다. 복지 대상자를 선별하여 선정함으로써 그들에게 경제적 지원이 가게 할수 있었고, 환경과때는 단속업무를 하며 관계되는 각종법령을찾 아보며 처리하는데 사회 각 분야를 유기적으로 공부하며 일하는 성취감이 있었다. 인허가 심사를 꼼꼼히 하여 내가 우리 지역 안전에 기여한다는 자부심도 있었다.그런데 교정은? 누굴 위해, 무엇을 위해 일하는지 그 의미를 찾기 힘들다. 물론 교정도 그 명칭대로 수용자들을 교정.교화 시킨다는 이상을 가질수는 있으나 구치소는 목적상 그런 기능이 없고 교도소도 사실상 그럴 여건이 안된다. 누범 수용자들이 특히 많은소에서 일하는 경우 교정,교화라는 개념은 신기루로 보일뿐이다. 조직 입장에서도 정부나 국민들에게 보일 수 있는 실적이라는것이 없다보니 본부에선 헛소리하며 일선들을 쪼게 된다. 수용자들이 교정시설에서는 그래도 교도관들한테 대체로 복종하며 활발하게 출역하며 지내는데 그 자체를 보면 그냥 별생각이 없지만 전산에서 수용자들의 범죄 사건 개요를 보면 ‘이런 애들은 그냥 쳐죽여야되는데’ 싶은게 많다. 이상을 가지기는커녕 내가 저런 죽일놈들의 (아무리 형집행법에 따르는 거라 해도) 편의를 위해 보조하는존재, 시다바리라는 자괴감이 들 수 있다.
정의감이 강하면 힘들다. 쳐죽일 죄를 지은 놈들이 안에서 되게 잘 지낸다. 식사 질도 나쁘지않고 주6일 하루 30분씩 밖에서 운동도 할 수 있고 아프면 공짜로 치료해주고 약주고... 출역하면 작업장려금이라고해서 돈도 조금 준다. 영치금으로 다양한 구매물 구입하고 사먹으면서 저들끼리 티타임하며 다과회하면서 하하호호 웃는 꼴을 보면 이건 좀 아니다싶은 생각이 든다. 정의감이 강해 그거 자체를 못두고보는 사람들이면 스트레스받지.
익히 잘 알려진 사실이지만 승진이 느리다. 저 밑에 어떤 분이 쓴 FAQ 글중에 이런 부분이 있다. “시험승진이 그대로 심사승진으로 바뀌니 시험승진을 노리는식으로 간다면 심사승진으로도 시험승진처럼 빨리 올라갈수 있다” 이게 틀린말은 아닌데 변수 하나를 간과한것은 있다. 시험승진은 공부해서 시험 잘 보면 위 선배들보다 앞서갈 수 있었다. 허나 심사승진은 결국 근평이 중요한데 이 근평이라는 것이 같은 계급내에선 선배부터 챙겨주는 것이 관례대로 되어있다. 교정은 일의 성과를 더더욱 내보이기 힘드니 그렇게 근평을 그만큼 소극적으로 매기기 마련이다. 결국 다른이보다 상대적으로 빠른 승진의 의미가 없어진 것이다. 직원들이 근속을 많이 하는 선호소의 경우 심사승진할 사람에겐 근평을 높게 몰아줄수 있을거라는 얘기가 있는데 그런걸 예측하기에는 아직 요원하다. 8급 심사승진이 올해 실제로 이루어지면 자세히 얘기해볼수 있을듯하다.이런 상황에서 웬만하면 처음 발령받은 소 혹은 고충으로 간 소에서 정착하기 시작해 생활기반을 잡으면 대부분이 근속승진으로 쭉가며 알박고 살것같다. 근속은 9급에서 7급까지 12~13년이 걸리니 당연히 엄청 느리지. 지방 일행은 9급에서 7급으로 가는 데에 빠르면 5년, 늦어도 8년이면 단다.그래도 근속으로 간다고 해도 수도권 중심으로 지방직도 가라초과, 가라출장이 잡히고 있어 (내가 있던곳의 경우 작년 하반기부터 100% 잡혔고 그래서 불만들이 많다) 평생 사무부서만 뛰지 않는이상 지방 일행에 소득이 쉽게 따라잡히진 않으니 그건 위안을 삼아라. 일일이 설명하기가 복잡한데 그 근거는 디씨에서 한번 검색해보면 누가 조금이나마 설명을 써놓은 글이 있다. 조만간 현 임금·수당체계에서 지방일행, 교정에 대해 30년 근무 기준으로 계산한 수식을 올려보겠다.
교정은 국가직이다보니 처음에 연고지로 못 가는 경우가 많다. 다른 국가직도 그렇지 않냐고 반문하겠지만 교정은 그 특성상 시설이 지방중에서도 외곽지인 경우가 많고 다른 국가기관들보다 전반적으로 노후화되어있어 관사도 바로 제공되지 않는곳이 많아 자취방비로 몇십만원을 써야하는 케이스가 많다. 게다가 여전히 전원일기 배경 못지않은 경북 청송에 교정시설이 4개나 있어 그 변수가 특히 크다. 특히 연고지가 수도권인데 청송에 발령 받으면... 완전 유배지 생활이다. 최소 3년이다. 연수원에서 연고지로 발령받을수있을지 예상하는 데에도 변수가 많아 뭐라 명쾌하게 설명하기가 힘들다.
직장 사람들 문화나 마인드가 구리다는 얘기들이많은데이건난반반이다. 문화가 소별로 다르고 같은 문화나 사안에 대해서도사람마다다 받아들이는게 다르다. 점심때 소장과 과장들이 저희들끼리 우르르 몰려와서 지정된 자리에서 먹는 것이 조폭문화같다는 댓글을 봤는데 그건 내가 지방직 했을때 구청장도 각과 과장들 데리고 구내식당에서 그랬고(물론 거기는 점심을 나가서 먹는 날이 많긴했다) 그렇다해도 그들은 지정된 자리가 구석쪽이라 나나 직원들도 별로 신경 안쓴다. 밥먹는데 옆에 와서 말 붙이는것도 아니니까. 만약 그 자리가 딱 중간이고 주위 직원들 밥먹는것까지 간섭을 한다면 그건 진짜 노답이겠다.교정은 전반적으로 승진도 느리고 근속하며 알박는 경우가 많아 이동이 잦지않다보니 한 소의 문화가 자체적으로 형성되고 유지된다. 그리고 소장이나 보안과장이 새로 부임하여 완전 의욕적으로 바꾸지 않는 이상 그 문화가 쉽게 바뀌지 않는다. 그래서 변화가 느린감은 있다.교정은 직원들이 자기 소를 교정 전체로 생각해서 판단하는 경향이 강하다. 원래 인간은 자기중심적이라 자기 처지에서 판단하지 않는가. 나 역시도 그렇다는것은 부정하지 않겠다.
연수원 동기중에 나처럼 도시권에서 일행하다가 온 형님이 있었는데 그형님은 아내분과 합의하에 딩크로 살고 있다. 지방직에 있을때는 애 안 가지는 걸 가지고 상사나 선배들이 재직기간 동안 줄기차게 묻고 오지랖 부려서 스트레스 받았다고하는데 교정와선 사람들이 처음에만 묻고 입을 다무는 것을 보고 교정이 오히려 좋다더라.반면 군대문화가 있다고 알려진 지방소로 간 동기는 처음에 진짜 짜증났다고 한다. 야근때 같은 교도인 선배들은 책 가지고 들어가면서 자기한텐 시보떼기전엔개 인적인책 금지라고 해서 진짜 무료하게 보냈다고 한다. 시간 아까워 죽겠다고 얘기하던데 그땐 정말 안돼보였다. (지금은 거기도 시보 떼기전에도 엔간하면 들고다닌다고는 한다) 그리고 지금도 사제 검은 운동화를 시보떼기전에는 금지하는 곳도 있다고 들은 적이 있다. 이렇듯 소별로 차이가 심하다.결론은 케바케라는건데 같은걸 경험해도 그걸 꼰대라 칭하는 사람도 있고 그냥 좀 보수적입네 하며 넘어가는 경우가 있다. 소별 만족도 차이는 당연히있지만내동기들 중엔 분명 같은 소를 갔는데 자기 소 문화에 대한 평가가 달랐던것도 보면 참 재밌다. 사람이 많은 대형소들. 특히 수도권들이 분위기는 자유로운편이다. 교정은 근무복 어깨에 계급장이 ‘뙇’ 표시된 계급사회니 최소한 행정직들보단 선후배간, 계급간 경직성이 없지않은 건 감안하길. 그리고 웬만한 도시 지방, 타직렬 못지않은 혹은 그 이상으로 문화가 선진적이라고 하는 소들은 애초에 티오가 잘 안나서 가기가 힘들다는 것은 알아둬라.
교정직에서 중년이상 접어든 나이든 선배들은 아무래도 좁은 시야로 세상을 보는 경향이 있다. 지금도 (야근부 기준) 윤번휴무가 100% 지켜지는 소라도 내에 체류하는 시간 자체가 많아 반징역이라고 하는데 그옛날 2부제 3부제 하면서, 휴대폰을 출근부터 퇴근까지 한차례도 못하던 시절은 진짜로 징역생활이었다고 한다. 평생 그렇게 폐쇄적인 환경에서 근무하며 회사 일이라는것을 자기가 경험한 교정 조직에만 맞추다보면 아무래도 그렇게 되지 않을까. 도시는 주위 환경 자체가 그 폐쇄적 성향을 희석시켜주겠지만 시골쪽 지방소는 아직은 아무래도 좀 그런것같다.군장병들도 요즘은 핸드폰을 사용하는데 교정은 근무지에서의 휴대폰 소유 금지중인 것을 풀어주기는커녕 법률적으로 더 쪼아놓은 것 이건 확실히 불만이다. 휴대폰을 정문 안으로 가지고 들어올수 있게된것, 근무모 안써도 되는 것, 상급 기관에서 순시올때 사열이 없어진 것 모두 혁신적인 개혁이고 최근 10년내에 이루어진 것이라며 교정직도 분명 발전한다는 선배들의 말이 있으나...... 휴대폰 사용이 자유로워지는건 현재로선 까마득하지 싶다.
결론적으로 난 어떻게 이 조직에 만족하느냐. 마음을 비워서 그렇다. 지방직때 힘들어하며 공무원이라는 관료조직에선 영혼을 불태워 일해 성취감을 느끼는 데는 한계가 있고 어쩌면 어리석은 짓이라는걸 절실하게 깨달았기에, 직장은 돈버는곳 그이상도 그이하도 아니라고 생각한거다. 업무에서 스트레스받지않고 정년때까지 매월 월급 따박따박 나와서 내 생활 기반에 도움을 주는 직장. 그걸로만 생각하니 편하다. 물론 규정상 해야할 일은 확실히 하고 있다.
(휴대폰 문제 빼고는) 요즘은 문화가 개선되어가고 있다고 들었다. 우리소도 내가 들어온 이후로 개인적인 각종 터치가 사라진 것도 그렇고 점검이나 교육때 복무위반사례 들어보면 요즘은 갑질하는 간부들에 대해 아래로부터의 적극적인 투서행위들이 확실히 많아졌고 그결과 그 간부들이 실질적인 불이익을 받는 경우도 많아졌다. 그중엔 이게 어떻게 뉴스에 안나왔지 싶은것도 있었고. 느리긴 하지만 점차 더 괜찮아지리라 본다.어떤 이유로든 불만이 생겨 직장 자체를 출근하는 것에 대해서까지 스트레스를 받는다면 빨리 떠라. 교정이 일의 단순성만큼 사람이 퍼지기가 쉽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 점점 늘어지게 되고 이직 공부하기도 점점 힘들어진다. 자리잡은 곳에서 새로운 곳으로 옮기는 일 자체가 쉬운게 아닌 것임을 안다. 최근 2년 커트라인 보니 수도권경찰, 지방직중 점수높다는 일반행정도 수도권이랑 광역시 제외한 지방, 그리고 수도권에서도일행아닌 일부 직렬은 교정보다 커트라인 낮은 동네 천지인 걸보고깜짝놀랐다. 고로 교정 합격했을 정도면 그런쪽 노려보는 것이 어렵지는 않을 것이다. 교정 자체에 대해 환멸만 남은 사람이 억지로 꾸역꾸역 계속 일하다보면 본인도 힘들고 주위에도 스트레스를 준다. 그렇게 주위 사람들한테 미움받아 본인은 더욱 삐뚤어지는 악순환이 생긴다. (최근에 내 동기소에서 그와 관련한 극단적인 사례가 터졌는데 가해자(?)는 우리 조직에 불만있는 사람한테조차도 동정을 받지 못했다고 들었다)
이 글은 결코 좋은글이 아니라고 내가 초반에 썼다. 영혼을 버리고 그냥 직장으로 생각하면 편하다고 한 것. 이것이 좋은글이 아닌 이유다. 국민들이 욕하는 그런 영혼없는 공무원이 되라는 거다.
내가 만족한다고 하지만 교정을 함부로 추천하진 못하겠다. 앞에서 쓴 장·단점들이 본인이 직접 경험하지 않는 이상 그저 막연한 “이론”으로 다가올 수밖에없고 그 장.단점들도 변수가 많기 때문이다. 그리고 같은 것도 사람마다 받아들여 느끼는 정도도 분명 다르다. 지방직도 나는 비록 뛰쳐나왔지만 잘 다니는 사람이 훨씬 더 많은 것처럼 말이다. 결국 본인이 신중하게 생각하길 바란다. 이건 그냥 참고글일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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