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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자 대학야구 소식(인하대 feat.문교원씨)
어제자 성균관대 vs 한.일장신대 혼돈의 9회초를 다시 복기하고 정신이 나가서 잠도 제대로 못 잔 상태로 리뷰입니다 그러려니 해주세요다시보니 열뻗치는 경기였는데 재밌다고 댓글 달아주는게.... 이상해 몬붕이들 개추랑 댓글 많이해주고 아마야구 관심도 많이 가져줘 난 이제 그만할라고 크보 보기도 바빠 정신나갈거 같아일단 오늘은 전국대학야구 선수권대회 토너먼트 전 조별예선 마지막날 입니다 다음 예정이 14일로 되어있는데 우천으로 미뤄졌었기 때문 더 연기가 될지 아니면 그대로 속행할지 모르겠네요 전 속행하는쪽이 맞는것 같습니다 오늘은 아프리카 라이브가 있었습니다 등번호 4번 인하대 문교원씨 타석 때 잽싸게 캡쳐해왔구요 부산과기대 선수들이 카메라를 들고 있었던 것 같네요시작하기에 앞서 인하대는 지난 동원과기대와의 경기에서 콜드패를 당한 이후 또 다른 과학기술대학... 을 만났습니다자 그럼 시작할게요 문교원씨는 오늘도 3번타자 포지션은 우익수 입니다 중계카메라 잡아 주시는분께서 앵글이 왼쪽으로 치우쳐 우익수쪽은 잡아주지 못한게 조금 아쉽습니다부산과학기술대의 선발투수입니다형?? 은 동명이인이구요인하대의 선발투수입니다 이름이 익숙하신가요?이 친구입니다 지금은 4학년이 되어 에이스 한자리 차지하고 있는 모양입니다 트라이아웃 때 패기롭게 가운데 넣겠다 했는데오늘은 가운데만 쳐넣고 부산과기대 타자들에게 빠따 몇대 쳐맞고 혼쭐난 모습이었습니다그도 그럴것이1회부터 쳐맞고 실점에 2회는 보크를 하는 실수까지 그리고 또 쳐맞고 그렇게 선발 투수의 컨디션이 안좋아보이는 상태로 내려오게 됐으니까요바로 텐션 끌어올려서 인하대도 반격 시작해야죠첫타자부터 플라이를 쳐주며 보은 날씨 한번 의식하게 해주고 두번째 타자는 삼진 잡히지만 우리의 문교원씨 크~ 3루타를 치며 시작부터 남다른 타격 선보입니다크 이쁘다 PD분이... 아니 타격폼이 (마갱기)바로 뒤 이은 4번타자의 안타로 문교원씨는 득점까지 성공하게 됩니다 1회부터 기분좋은 출발이군요3회말에 너무 아쉬운 장면이 하나 나오네요1번 2번은 오늘 방망이 어디 두고온거 같아서 문교원씨에게 의존하는 상태입니다 문교원씨의 크~ 시원하게 밀어쳐 2루타까지 한방이 나와주고요 다음 4번 타자의 안타가 나오지만 너무 짧았습니다 문교원씨가 홈으로 못들어오고 3루에 안착하고 말았는데 5번타자가 또 기상 예보를 해주며 이닝을 무득으로....점수낼 때 못내면 상대편 반격이 시작됩니다 시원하게 2안타 쳐내고 부산과기대가 6회초 역전을 하는 모습이네요 2:1입니다그러게요억지로 웃으며 '시발 좀 쳐라 병신새끼들아' 하겠지만 선배들이 방망이를 두고 왔으면 후배가 챙겨줘야죠 어쩌겠습니까 아닠ㅋㅋㅋ 너까지 두고 오면 어떻게 합니까 문교원씨?7회초 부산과기대의 공격이 허무하게 끝나고 인하대도 기회가 왔습니다 볼넷으로 시작한 하위타선에서부터 -> 뜬공 -> 안타 -> 뜬공 -> 오늘 내내 삼진만 먹던 2번 타자의 2루타(1타점) 2:2 맞춰주는 모습이고요그렇게 문교원씨 타석앞에서 투수교체를 감행하는 부산과기대 입니다 문교원씨는 7회말 2사 2,3루 기회잡았고요 부산과기대는 강타자고 나발이고 베이스 비었다고 고의사구라던지 그런거 없습니다 정면 승부 해야죠 결과는요!!!!!!? 아 이런 시ㅂ....자 약속의 8회입니다지랄들한다 약속은 개풀 뜯어먹을 약속9회초 역시 부산과기대쪽에는 퇴근스윙 하려는 자만 넘쳐났고 득점은 하지못한채로 9회말을 맞이하게 됩니다인하대는 하위타선의 도움을 받아 끝내기를 쳐냈고 그렇게 3:2로 진땀승을 해냈습니다오늘의 결과입니다 좋구요다만 타선의 집중력이 좀 더 발휘됐으면 터질 때 시원하게 터졌으면 더 많은 득점 더 많은 타점을 했겠지만 아쉽네요 특타 좀 해야겠습니다문교원씨는 오늘 훌륭합니다 4타수 2안타(2루타 3루타) 1득점 타율 5할 (해당 경기) 다음엔 선배들한테 좀 잘하자 앞에 제대로 깔아달라해라 그럼 오늘의 마지막 소식입니다대진 나오면 누가 알아서 올려주겠죠 그럼 수고들이요 개추 와라락 댓글도 예쁘게 써줘서 감사합니다
작성자 : 몬붕이고정닉
아시아 18위 레스트랑 세브세도어 방문기. 구강 대만족
격조 있는 레스토랑을 방문하는 일은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을 찾는 것과 같은 기대감을 불러일으킨다. 예술적 음식을 영접하다 보면 훌륭한 클래식 음악을 듣는 것과 유사한 감흥을 느끼기 때문이다. 게다가 그 방문지가 세븐스도어(아시아 베스트 레스토랑 18위)라면 세계적인 연주자나 유명 오케스트라 내한 공연 관람을 앞둔 클래식 애호가처럼 한껏 들떠 옷매무새와 몸가짐까지 신경 쓰게 된다.예약 시간인 정오에 맞춰 도착하니 메뉴 안내지가 음악회 프로그램북처럼 조신하게 놓여 있다. 연주 곡명을 살펴보듯 안내지에 적힌 코스 요리 하나하나를 눈으로 음미하는데 차분한 검은색 의상에 금발 머리카락의 직원이 은은한 미소를 머금고 다가온다. 다소 어눌한 한국어로 레스토랑에서 사용하는 간장과 과일청 등의 샘플을 보여주며 그 특별함을 마치 명기 스트라디바리우스의 우수성을 전하듯 설명한다. 마침 옆 좌석에 앉은 외국인 손님이 눈에 들어오니 이 레스토랑이 얼마나 글로벌한 장소인지를 새삼 절감한다.첫 음식은 잘게 썬 나물이 들어간 두세 숟가락 분량의 전복죽이다. 단조롭고 빤한 메뉴에서 발견되는 예외적 특별함은 더욱 인상에 남는 법. 나물의 쌉쌀함과 고소한 기름 내음이 진동하는 가운데 그 무엇보다도 쌀알의 질감이 충격적이다. 한 알 한 알이 마치 각각 정성스럽게 조리된 듯해서 그 젤리와 같은 탱글탱글함은 혀로 개수를 헤아릴 수 있을 정도다. 집에 있는 전기밥솥으로는 갖은 수를 쓰더라도 구현할 수 없는, 장인 정신의 결과물임이 분명하다.두 번째로 등장한 아뮤즈 부쉬는 그 시각적 효과만으로도 맛있음 기준치를 초과 달성했다. 한 입 거리 다섯 가지가 돌, 나무, 식물로 꾸며진 접시에 담겨 나오는데, 그 위에 드라이아이스 연기를 뿌려서 안개가 짙게 드리운 상서로운 산의 모습을 연출한다. 연기가 어느 정도 가시자 직원이 미술관의 큐레이터처럼 아뮤즈 부쉬 하나하나를 먹는 순서까지 챙겨 꼼꼼하게 설명한다.안개 두른 산의 상서로움은 이내 다채로운 맛의 형태로 모습을 드러낸다. 1번 아뮤즈 부쉬 ‘낙지탕탕이 올라간 김부각’을 집어 든 게 분명 조금 전인데, 무릉도원 신선놀음에 시간 감각을 잃은 듯 정신을 차리고 보니 어느새 5번까지 자취를 감췄다. 이 무슨 조화인고. 입안에 남은 달달한 여운으로 판단컨대 마지막으로 단호박 무스를 먹은 게로구나.작은 단지에 담겨 나온 쌀 빵을 집어 들어 바로 옆에 준비된 소스에 찍어 먹는다. 몽실몽실하고 졸깃담백한 빵과 매실 맛 독특한 소스가 좌우 비대칭 옷처럼 기묘하고 멋스럽게 어우러진다. 빵을 다 먹을 때쯤 본 게임이 시작되었다.메뉴에 적힌 ‘오늘의 생선’은 능성어회. 오렌지색이 감도는 눅진한 소스 위에 회 몇 점이 비단이불처럼 곱게 포개어 있고 그 위에 앙증맞게 손질된 채소가 올려져 있다. 세븐스도어의 요리사들은 접시를 캔버스 삼아 식재료로 그림을 그리는구나. 젓가락으로 그 정성스러운 그림을 망가뜨릴수록 미각적 즐거움이 배가되는 이 모순적 상황이라니.다음 요리가 등판하기 전에 숨을 고르는 차원에서 글라스로 주문한 와인을 한 모금 맛보았다.보데가스 발두에로 티에라 알타 데 2 코타스 레세르바Bodegas Valduero Tierra Alta De 2 Cotas Reserva스페인의 리베라 델 두에로 지역의 템프라니요 포도 100%로 만들었다든지, 천연 유기농 비료만 사용했다든지, 해발 840~900미터 고지에서 포도를 재배했다든지, 오크통 30개월 숙성에 병입 후 추가 30개월 숙성을 거쳤다든지. 솔직히 그러거나 말거나 나에게는 중요하지 않다. 그랑 크뤼 증조할아버지께서 몸소 납신다 한들 맛없으면 꽝 아닌가.그런 의미에서 이 와인을 선택한 건 단연 성공적이다. 저릿할 정도로 상쾌한 산도와 묵직한 과실 향이 입안을 가득 채우며 실키한 촉감으로 식도를 타고 내려간다. 게다가 세븐스도어에서 서빙 온도를 얼마나 정밀하게 맞췄는지 입술을 축이며 차오르는 그 서늘함에서 마이크로미터 단위로 쇠를 깎는 절삭기계의 비타협적 정교함이 연상된다.‘관자구이와 멸치 액젓 버터 소스’가 등장했다. 삶은 완두콩 알갱이를 품은 초록빛 소스 위에 멋스럽게 그을린 관자 두 덩이가 아스파라거스와 함께 가지런히 놓여 있다. 식후 포만감으로 깊이 잠든 침샘조차 벌떡 일어날 비주얼 아닌가. 다만 해산물인 관자와 멸치 액젓이 과연 레드 와인(발두에로)과 조화를 이룰지 불화를 이룰지 다소 우려가 있었다.그것이 기우였음은 관자 섭취 후 와인을 마시자마자 즉각 증명되었다. 그 어울림은 단순한 준수함을 넘어 이산가족 상봉 수준의 화학적 결합이라고 해도 좋은 정도였다. 게다가 이어서 등장한 생산구이 요리 ‘덕자구이와 된장 베흐블랑’과도 멋진 궁합을 선사하니, 그야말로 금상첨화에 점입가경 아닌가.관자 요리와 생선구이에 사용된 소스의 풍미가 깊고 풍부하면서 크리미했는데 그 덕분인지 상대적으로 무게감이 있는 레드 와인과도 아주 잘 어울렸다. 우려했던 비린 맛이 올라오는 일도 없고, 심지어 동석자가 주문한 한우 갈비찜 요리와의 궁합보다 한층 더 인상적이었다. 이러니 금세 와인 잔이 텅 빌 수밖에.알코올 기운이 오르면, 우리는 이토록 미약한 지구의 중력장 안에서도 시공간이 왜곡되는 경험을 하게 된다. 알코올성 중력파의 영향이 지속되면 집중력이 급격히 저하되어 음식 맛도 주마간산처럼 건너뛰며 인식하게 된다.그~뤠. 김 위에 밥, 밥 위에 캐비어가 올라가는 ‘대천 김’이 있었지. 세븐스도어를 이끄는 김대천 셰프의 이름이 노골적으로 들어간 것을 보니 화가의 낙관과도 같은 요리이려나. 참~말로 독창적이야. 매콤한 비빔국수도 좋았어. 당돌한 면발에다가 외국인을 요만큼도 배려하지 않는 그 근본 있는 맵기도 지~대루야. 고럼! 한국에 왔으면 한국법을 따라야지.구수한 옥수수 향과 치즈의 감칠맛이 아이스크림의 꾸덕한 달콤함과 창발적으로 조화를 이룬 ‘초당옥수수와 페코리노치즈 아이스크림’을 떠먹다가 무슨 연유에서인지 임윤찬 피아니스트의 최근 독주회 곡목이 떠올랐다.무소르그스키 ‘전람회의 그림’그러고 보니 내내 묘한 기시감이 있었다. 직원분의 친절한 설명 후 예술작품과도 같은 음식을 영접하는 일련의 루틴에서 말이다. 그 기시감의 원천이 바로 이 곡이었구나. 전람회의 그림은 전주곡이자 간주곡의 역할을 하는 ‘프롬나드’가 앞서 연주되고 이어서 특정 그림을 묘사한 곡이 등장하는 형식이다. 예를 들면 이런 식이다.프롬나드1 ▶ 난쟁이 ▶ 프롬나드2 ▶ 고성 ▶ 프롬나드3 ▶ 튈리르 궁전 ▶ …프롬나드가 그때그때 직원의 친절한 설명이라면 난쟁이, 고성, 튈리르 궁전 같은 곡들은 요리를 몸소 영접하는 순간이지 않을까. 이 장르를 뛰어넘는 의외적 연결성은 알코올성 중력파로 인한 브레인 쇼크의 부산물임이 분명하다.임윤찬 피아니스트의 공연이 너무나 훌륭했다는 말만큼이나 무의미한 언사일지는 모르겠지만, 세븐스도어의 음식은 그야말로 완벽한 공연 그 자체였다. 마지막으로 제공된 따뜻한 녹차와 아삭아삭 한과로 알코올 기운을 달래며 예의 ‘프롬나드’ 멜로디를 흥얼거려본다.
작성자 : 임승수고정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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