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아, 하지만 이 감동도 곧 끝이로군요.

만화 갤러리

1/3

번역) 달콤한 생활, LIFE 117, 산 너머 산... 가이너
번역) '고문' 261화 1일1번역
번역) 육꿉친구 145화 어차피대통령
번역) 오니고로시(鬼殺し) 116화 (27일 넷플릭스 공개) 보노1
번역) 메스가키 개좆같다 마지막화 (完) 외계인성애자
번역) 별 따먹자 7화 (이치고 이치고) ㅇㅇ
번역) 다우너 누나는 놀고싶어 [썬더 일레븐편] 만성일
r15 보니까 와가츠마씨 생각남 ㅋㅋㅋㅋ ㅇㅇ
번역) 다우너 누나는 놀고싶어 [루빅스 큐브편] 만성일
번역) 춤추는 리스폰 46, 47화 (개같이 야스) 하늘의탐험대
번역) 고자의 혼잣말 3화 (멸국의 환관) 검은충동모에
번역) 일일외출록 반장 158화 1일1번역
번역) 저거 5화 1일1번역
번역) 여유딩 S급 미소녀 7화 (캣 파이트 입갤) (여유딩 드디어!?) 만알못
번역) 노부나가 오와리 통일기 7화 만알못

“하아, 하지만 이 감동도 곧 끝이로군요.앱에서 작성

알록달록

2024.03.21 21:00:21

조회 117 추천 0 댓글 4

0bec8072c185698423eb86e1449c701b221910681c1d1da8e14cbbacc18575cab0af77af8808222196c78f78a5c06bd6bc8157

그녀가 서랍에서 작은 앰풀 하나를 꺼내며 한숨을 내쉬었다. 나는 그것을 보자 심하게 인상을 찡그릴 수밖에 없었다. 저 앰풀은 ‘그녀’를 떠오르게 한다.

그녀는 피를 똑 닮은 물약이 들어 있는 앰풀을 따며 씁쓸하기 그지없는 미소와 함께 읊조리는 것이었다.

“당신은 모를 거예요, 이 약이 얼마나 지독한 것인지.”

“……알아요.”

나는 조그맣게 중얼거리며 그녀가 그 약을 입속에 털어 넣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그리고 그녀는 잠깐 눈을 감은 채로 고개를 젖히고 있었다. 나는 그런 텔레레이디를 바라보며 내 10대를 함께했던 그녀가 떠올라 가슴이 미어지는 것 같았다.

잠시 후 그녀의 몸이 엷게 떨리며 감은 두 눈에서 눈물이 흐르기 시작했다. 어째서인지 모르겠지만 저 약을 먹으면 눈물이 흐른다고 한다. 그리고 이윽고 정신을 차린 그녀가 손가락으로 계속 쏟아지는 눈물을 닦아내며 말했다.

“이것으로 텔레마코싱이 끝났습니다.”

“예, 감사합니다.”

나는 씁쓸한 표정으로 고개를 조금 숙여 인사했다. 그 약이 무엇인지 궁금한가?

그녀가 말했다.

“몇백 번을 해 봐도 기억을 잃는다는 것은 끔찍해. 아, 죄송합니다. 혼잣말이에요.”

그건 지금까지의 통화 내역을 모조리 그녀의 머릿속에서 지워 버리는 약이었다. 사람들은 텔레마코스를 통해 아주 비밀스러운 통화를 할 때가 많고 그 때문에, 그것을 연결해 주는 텔레레이디들은 기밀 유지를 위해 통화가 끝난 후, 약을 마셔 통화 기억을 머리에서 지워야 했다

이제 그녀는 자신이 이자벨 님을 봤다는 것도, 내가 동료를 구하기 위해 곧 마키시온 제국으로 가야 한다는 것도 모두 망각했으리라. 그때 그녀가 말했다.

“저어, 저는 지금 기억이 지워져서 당신이 땀투성이로 이곳에 들어왔을 때의 모습까지만 기억하지만요. 당신 참 멋진 사람이네요.”

“예? 그걸 어떻게 알죠?”

“이것 보세요, 이 손가락.”

눈물로 얼룩진 그녀가 왼손을 보여 주며 방긋 웃었다. 그녀는 새끼손가락부터 세 개의 손가락을 굽히고 있었다.

“그게 무슨 의미죠?”

“비밀이지만, 저는 기억을 지우는 약을 마시기 전에 이렇게 표시를 해 둬요. 제가 텔레마코싱해 드린 분이 그럭저럭 괜찮은 사람이면 하나를 굽혀 놓고, 제법 멋진 사람이라면 두 개를 굽혀 놓고, 아주 마음에 들었다면 세 개를 굽혀 놓거든요. 그래서 기억을 잃은 뒤 제 손가락을 보고…… 아아, 내 손가락이 두 개 굽혀 있으니까 이 사람은 멋진 사람이었구나 하고 짐작하는 거예요. 무슨 통화를 했고 이름이 무엇인지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하지만, 최소한 제가 통화를 연결해 준 사람이 좋은 사람이었는지는 알고 싶은 거예요. 보세요, 이렇게 당신은 세 개나 굽혀 있으니까 아주 좋은 사람이에요.”

그녀가 약의 후유증으로 계속 흐르는 눈물을 닦으며 그렇게 말했다.

그녀가 했던 말이 있다.

“기억을 지우는 약 따위는 없어.”

그녀 역시 그 약을 몇천 번은 마셨을 것이다. 그리고 그녀는 깨달았다. 그건 기억을 지우는 지우개가 아니라, 기억 위에 새카맣게 덧칠을 해서 볼 수 없게 하는 검은 물감이라는 것을.

즉, 분명히 머릿속에 그 기억은 남겨져 있지만 떠오르지 않을 뿐이라는 것이다.

텔레레이디는 보통 20대에 그만두게 된다고 한다. 왜냐하면 그 약의 부작용 때문에 그 이상 텔레마코싱을 계속하면 정신이 돌이킬 수 없을 부서져 버리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그녀는 불행하게도 너무 일찍 정신이 붕괴했다. 아직도 내 몸 구석구석에 그녀의 눈물이 남아 있는 것 같다.

아아, 이제 기억이 났다. 그 약의 이름은 므네모시아(Mnemosia), 어원은 ‘소중한 기억’이라고 한다.

- S.K.T. 1권 | 김철곤

- dc official App

고정닉 0

원본 첨부파일 1

F104D71B-4042-4F16-8468-6E7DC4FDF3D0.jpg

전체 댓글 0개

등록순

본문 보기

타인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운영원칙 및 관련 법률에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Shift+Enter 키를 동시에 누르면 줄바꿈이 됩니다.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가수에서 배우로 전향 했지만 기대에 못 미치는 스타는?	운영자	25/02/24	-	-
759962	진지하다 니들은 진짜 토리코 절대 보지마라 병신만화 [6]	ㅇㅇ	24.03.22	128	0
759961	피겨 뚤레 지리는데? [12]	치히로쨩	24.03.22	171	0
759960	윤두창좆같네 이재명웹툰한녀	ㅇㅇ(1.234)	24.03.22	44	0
759959	암살자는 무기를 가리지 않아요	ㅇㅇ(119.194)	24.03.22	72	0
759958	만붕이허리박살남 [4]	교미하는교미양	24.03.22	107	0
759956	야레야레	마호마호	24.03.22	48	0
759955	진짜 애미년 코고는거 개패고싶네	ㅇㅇ(223.62)	24.03.22	59	0
759954	프리렌 젠제 << 토리코 파쿠리 아님?? [3]	ㅇㅇ(223.39)	24.03.22	123	0
759953	말딸 신캐 픽시브 야짤수.jpg [1]	ㅇㅇ(223.39)	24.03.22	264	3
759951	고기언제먹지	ㅇㅇ(121.183)	24.03.22	62	0
759950	겜할까여 [2]	헤이즐♪	24.03.22	64	0
759948	근데 뱅브레이번 돈 ㄹㅇ만이쓴거같음 [4]	매일라디오	24.03.22	133	0
759947	전쟁나면 시골로 도망가서 채소 길러 먹을거임 [2]	연어는왜맛있을까	24.03.22	138	0
759946	난 2분기가 1분기보다 볼게 없는디 [10]	부카니스탄	24.03.22	115	0
759945	이번화 고무고무 홈런 연출 개병신같네	만갤러(61.96)	24.03.22	70	0
759943	게게 << 그냥 모두를 미치게 하는 슈퍼스타	ㅇㅇ(61.42)	24.03.22	44	0
759941	나무위키랑 미x하라 이번주에 나오는걸로아는데요	ㅇㅇ(211.234)	24.03.22	61	0
759939	아바타 드라마 트레일러 잘뽑혔네 [4]	ㅇㅇ(106.102)	24.03.22	88	2
759938	벽람항로 근황 [5]	ㅁㅁ	24.03.22	112	0
759937	성숙한 미호 [1]	ㅇㅇ(119.194)	24.03.22	105	0
759936	오늘의 브레이번도 재밌었습니다... [3]	ㅇㅇ(175.223)	24.03.22	93	0
759935	실베 댓글보다가 웃음터짐 [1]	1244(118.235)	24.03.22	92	1
759933	노무현 시리즈물.jpg [1]	ㅇㅇ(49.142)	24.03.22	112	0
759932	브레이번 사망 ㅋㅋㅋ	ㅇㅇ(118.235)	24.03.22	55	0
759931	야좌타임 벌써끝남?	ㅇㅇ	24.03.22	126	1
759930	아니 뱅브레이번 스토리 뭐임 [4]	매일라디오	24.03.22	132	0
759929	오천 헤어스타일이 어릴때 오반이랑 같네	ㅇㅇ	24.03.22	58	1
759928	숨쉬는것도 쉽지 않은일이야 친구들 흐흐흐 [8]	치히로쨩	24.03.22	74	0
759927	캔참치<ㅈㄴ비싸졌네	공중캠프	24.03.22	63	0
759926	뭐만하면 닭고기 맛이난다고 하더라	ㅇㅇ	24.03.22	43	0
759924	얘 머임... [6]	박동mk2	24.03.22	105	1
759923	아줌마 아저씨 결론 딱 내려준다잉 [1]	연어는왜맛있을까	24.03.22	88	0
759922	1화에다가 몰빵했나? [1]	ㅇㅇ(125.191)	24.03.22	110	0
759919	일본겜 왜 한국에 정발 안내주나 하고 봤더니 [3]	톡기	24.03.22	92	0
759917	만붕이들에게 잘자인사. [21/1]	로마노	24.03.22	99	0
759916	님들 제 가챠 보고가셈 [13]	부카니스탄	24.03.22	94	0
759915	혹시 전쟁나면 사람 고기도 먹나? [3]	ㅇㅇ(125.128)	24.03.22	79	0
759912	33살 여자랑 결혼하기싫어 [4]	ㅇㅇ(106.101)	24.03.22	146	2
759911	한방에 걸레짝ㅋㅋㅋㅋㅋㅋ [1]	ㅇㅇ(223.62)	24.03.22	56	0
759910	죠지밥 왜 2화안나옴?	만갤러(211.185)	24.03.22	42	0
759909	근데 마도정병 애니 괜찮던데 [1]	ㅇㅇ(223.39)	24.03.22	108	1
759908	자기 전에 댄스 한번	ㅇㅇ(119.194)	24.03.22	77	0
759907	은근 지리는 애니 브금...jpg	ㅇㅇ(59.187)	24.03.22	71	0
759905	피겨뚤래 색감이 신데마스네 [1]	ㅇㅇ(125.246)	24.03.22	116	0
759904	“너는 내 생각을 하겠지” [1/1]	직각식사	24.03.22	98	0
759903	메달리스트 그래도 잘나와줄거같아 다행이다 [2]	ㅇㅇ	24.03.22	71	0
759900	늑향이 2분기 먹는거 가능한가... [5]	감로	24.03.22	98	0
759898	즈큥바큥 네라이우치	호떡쿼카	24.03.22	160	0
759897	카이바 입갤ㅋㅋㅋㅋㅋㅋㅋㅋ	ㅇㅇ(223.62)	24.03.22	40	0
759896	요즘분위기보면 모든사람이 대기업을 원하는느낌임 [4]	만갤러(58.239)	24.03.22	94	0
뉴스	서범준, ‘디 어워즈’ 임팩트 부문 수상 “자랑스러운 배우 될 것”	디시트렌드	0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