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아, 하지만 이 감동도 곧 끝이로군요.

만화 갤러리

1/3

번역) 이것은 개인가? 너구리인가? 115화 (애니화) 정제
번역) 만붕이 학창시절 포르노 3 검은충동모에
번역)재와 은빛 깃털 1화 페렛
번역) ㄴㄴㅋㅅ 검은충동모에
번역) 코난 범인 한자와 53화 1234
번역) 흑마법기숙사의 세 악녀 12화 헨젤
번역) 왕의 프러포즈 19화 (자궁 문신) 쿠오자키사이
쿄카 <- 접대로비하고 가짜뉴스로 음해하고 완전 정치인… 앙게섬
번역) 8월 31일의 롱서머 2화 번역
명탐정 코난 FILE.1131 납빛의 가운뎃 날(鉛色の中일) 무브잇앤젤
번역) Quo Vadis 15화 (여ㅊ딩 독녀) 가이너
성처리당번 실제 모습.....jpg 만갤러
번역) 마다라 럼블 6화 ㅇㅇ
번역) 마운트 교실 22화 완결(다음 번역 리스트업) ㅇㅇ
번역) 투명한 아버지의 불투명한 비밀 - 이시다 유우(石田ゆう) 쓰레기 전문

번역)탈고까지는 덮치지 않아요 22 20.5화~21화 20화 전은 토끼에 다 있슴 작성자 : 편식이없어요

“하아, 하지만 이 감동도 곧 끝이로군요.앱에서 작성

알록달록

2024.03.21 21:00:21

조회 96 추천 0 댓글 4

0bec8072c185698423eb86e1449c701b221910681c1d1da8e14cbbacc18575cab0af77af8808222196c78f78a5c06bd6bc8157

그녀가 서랍에서 작은 앰풀 하나를 꺼내며 한숨을 내쉬었다. 나는 그것을 보자 심하게 인상을 찡그릴 수밖에 없었다. 저 앰풀은 ‘그녀’를 떠오르게 한다.

그녀는 피를 똑 닮은 물약이 들어 있는 앰풀을 따며 씁쓸하기 그지없는 미소와 함께 읊조리는 것이었다.

“당신은 모를 거예요, 이 약이 얼마나 지독한 것인지.”

“……알아요.”

나는 조그맣게 중얼거리며 그녀가 그 약을 입속에 털어 넣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그리고 그녀는 잠깐 눈을 감은 채로 고개를 젖히고 있었다. 나는 그런 텔레레이디를 바라보며 내 10대를 함께했던 그녀가 떠올라 가슴이 미어지는 것 같았다.

잠시 후 그녀의 몸이 엷게 떨리며 감은 두 눈에서 눈물이 흐르기 시작했다. 어째서인지 모르겠지만 저 약을 먹으면 눈물이 흐른다고 한다. 그리고 이윽고 정신을 차린 그녀가 손가락으로 계속 쏟아지는 눈물을 닦아내며 말했다.

“이것으로 텔레마코싱이 끝났습니다.”

“예, 감사합니다.”

나는 씁쓸한 표정으로 고개를 조금 숙여 인사했다. 그 약이 무엇인지 궁금한가?

그녀가 말했다.

“몇백 번을 해 봐도 기억을 잃는다는 것은 끔찍해. 아, 죄송합니다. 혼잣말이에요.”

그건 지금까지의 통화 내역을 모조리 그녀의 머릿속에서 지워 버리는 약이었다. 사람들은 텔레마코스를 통해 아주 비밀스러운 통화를 할 때가 많고 그 때문에, 그것을 연결해 주는 텔레레이디들은 기밀 유지를 위해 통화가 끝난 후, 약을 마셔 통화 기억을 머리에서 지워야 했다

이제 그녀는 자신이 이자벨 님을 봤다는 것도, 내가 동료를 구하기 위해 곧 마키시온 제국으로 가야 한다는 것도 모두 망각했으리라. 그때 그녀가 말했다.

“저어, 저는 지금 기억이 지워져서 당신이 땀투성이로 이곳에 들어왔을 때의 모습까지만 기억하지만요. 당신 참 멋진 사람이네요.”

“예? 그걸 어떻게 알죠?”

“이것 보세요, 이 손가락.”

눈물로 얼룩진 그녀가 왼손을 보여 주며 방긋 웃었다. 그녀는 새끼손가락부터 세 개의 손가락을 굽히고 있었다.

“그게 무슨 의미죠?”

“비밀이지만, 저는 기억을 지우는 약을 마시기 전에 이렇게 표시를 해 둬요. 제가 텔레마코싱해 드린 분이 그럭저럭 괜찮은 사람이면 하나를 굽혀 놓고, 제법 멋진 사람이라면 두 개를 굽혀 놓고, 아주 마음에 들었다면 세 개를 굽혀 놓거든요. 그래서 기억을 잃은 뒤 제 손가락을 보고…… 아아, 내 손가락이 두 개 굽혀 있으니까 이 사람은 멋진 사람이었구나 하고 짐작하는 거예요. 무슨 통화를 했고 이름이 무엇인지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하지만, 최소한 제가 통화를 연결해 준 사람이 좋은 사람이었는지는 알고 싶은 거예요. 보세요, 이렇게 당신은 세 개나 굽혀 있으니까 아주 좋은 사람이에요.”

그녀가 약의 후유증으로 계속 흐르는 눈물을 닦으며 그렇게 말했다.

그녀가 했던 말이 있다.

“기억을 지우는 약 따위는 없어.”

그녀 역시 그 약을 몇천 번은 마셨을 것이다. 그리고 그녀는 깨달았다. 그건 기억을 지우는 지우개가 아니라, 기억 위에 새카맣게 덧칠을 해서 볼 수 없게 하는 검은 물감이라는 것을.

즉, 분명히 머릿속에 그 기억은 남겨져 있지만 떠오르지 않을 뿐이라는 것이다.

텔레레이디는 보통 20대에 그만두게 된다고 한다. 왜냐하면 그 약의 부작용 때문에 그 이상 텔레마코싱을 계속하면 정신이 돌이킬 수 없을 부서져 버리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그녀는 불행하게도 너무 일찍 정신이 붕괴했다. 아직도 내 몸 구석구석에 그녀의 눈물이 남아 있는 것 같다.

아아, 이제 기억이 났다. 그 약의 이름은 므네모시아(Mnemosia), 어원은 ‘소중한 기억’이라고 한다.

- S.K.T. 1권 | 김철곤

- dc official App

고정닉 0

원본 첨부파일 1

F104D71B-4042-4F16-8468-6E7DC4FDF3D0.jpg

전체 댓글 0개

등록순

본문 보기

타인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운영원칙 및 관련 법률에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Shift+Enter 키를 동시에 누르면 줄바꿈이 됩니다.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직원으로 채용하고 싶은 '일머리' 있는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08/19	-	-
1407222	배고파서 못자갯음 [1]	SincIair	04.30	17	0
1407221	스즈미야하루히의우울 재밌나요 [6]	월계땅	04.30	106	1
1407220	양말 안 신는 여자들 특징.jpg [1]	ㅇㅇ(210.104)	04.30	50	0
1407219	님들 저 30일 안들어올땐 걱정도 안했잖음 [13]	김호야	04.30	122	4
1407216	그래서 난 살@자 하기 전에 경찰에 예약문자 했었음... [5]	생간	04.30	60	1
1407215	팔씨름 존나 괘씸하게 하는 미친년..jpg [1]	ㅇㅇ(210.104)	04.30	30	0
1407214	남자 유두절정 히토미 추천 좀	만갤러(39.127)	04.30	60	0
1407213	이놈은 그래도 부모가 잘사는거 같아서 부럽네	ㅇㅇ(211.227)	04.30	24	0
1407212	그래서 걔가 만갤에 치킨 뿌림한적있음?	ㅇㅇ(223.39)	04.30	9	0
1407211	푸바오 중국간게 더슬프면 개추 ㅋㅋㅋㅋㅋ [1]	ㅇㅇ(211.234)	04.30	65	9
1407209	좆됐네 카즈호 그 고닉한테 욕 ㅈㄴ 박았는데 [1]	만갤러(112.146)	04.30	150	1
1407206	살자고닉 현황	ㅇㅇ(116.39)	04.30	69	0
1407205	모델출신 고등학생 임신 ㅁㅊ [2]	ㅍㅋㄹㅁㅇㄱㅇ	04.30	85	0
1407204	지금 떡밥) 카즈호라는 고닉이 4일동안 글을 안씀 [2]	ㅇㅇ(221.160)	04.30	441	8
1407203	민부이…졸려요.. [1]	감귤파이주스	04.30	16	0
1407202	가끔 팝콘먹다보면 흘려서 엉덩이 밑으로 들어가는데 [4]	나나세	04.30	34	0
1407201	나도 착한말만하고 살앗다면..... [5]	LD39	04.30	32	0
1407200	나 넘 우울한데 [10]	헤이즐♪	04.30	49	0
1407199	개꼴리는 오니짤...jpg	ㅇㅇ(210.104)	04.30	57	0
1407197	자살하는 고닉들 공통점이 [3]	연어는왜맛있을까	04.30	81	0
1407196	아직도 누군지 모르겠노 ㅋㅋㅋㅋㅋ	만갤러(223.39)	04.30	27	2
1407193	님들 저 만갤 접을게요.. 안녕히계세요 [9]	220.95	04.30	80	0
1407192	유튜브 공포게임리뷰보면서 자야지	하나이치몬메	04.30	23	0
1407190	하루히 지금 봐도 재미씀? [7]	만갤러(39.119)	04.30	41	0
1407189	안드로메다 은하랑 충돌해도 아무 일 없다고함...	ㅇㅇ(211.219)	04.30	29	0
1407188	학폭<< 이거실존함? [6]	매일라디오	04.30	56	0
1407187	개쌍도가 살기 빡빡한 곳은 ㄹㅇ 개빡셈	만갤러(223.39)	04.30	42	0
1407185	“뭐야? 실력있는 암살자라더니, 그냥 애새끼잖아?”	ㅇㅇ	04.30	52	1
1407181	미친 얘도 자살했네 ㄷㄷ [6]	ㅇㅇ(211.36)	04.30	251	18
1407180	지듣노 ㄹㅇ어떰 [2]	비락시케	04.30	28	0
1407179	정말 순수하게 궁금한것이 있습니다 답변 해주실 수 있으신분	만갤러(118.235)	04.30	17	0
1407177	번역) 신비한 고양이 마을의 메르티아 6화 [15]	ㅇㅇ(221.146)	04.30	787	33
1407176	갤오자마자떡밥이 [1]	쇼비망	04.30	53	1
1407175	만붕이 응가가 안멈춘다	ㅇㅇ(223.62)	04.30	13	0
1407173	가스 연결했는데 뜨거운 물이 왜 안 나오나 했네 [4]	숫냥이	04.30	34	0
1407169	만갤떡밥 설명좀 [1]	ㅇㅇ(211.36)	04.30	33	0
1407168	갤떡 ㅆㅂ 잠이나자야겠네 [1]	ㅇㅇ(211.57)	04.30	25	0
1407167	사이클이 전립선에 안좋다는 루머는 계속 나오네 [2]	데스와영애	04.30	77	0
1407166	아니 시발 유두자위했는데 유륜 왜 커지냐고 [2]	만갤러(61.43)	04.30	112	1
1407165	씹떡새끼 레전드 ... jyp [6]	람머스	04.30	122	2
1407164	스즈미야 하루히, 이즈미 코나타 [3]	ㅇㅇ	04.30	56	1
1407162	걔도 자살했잖아	ㅇㅇ(220.120)	04.30	62	0
1407161	바니걸이 넘모 좋다	ㅇㅇ(210.104)	04.30	23	0
1407160	근데 ㄹㅇ 자살했어? [2]	코코밍	04.30	90	0
1407159	만붕이 계란 다삶앗서	BaAAS	04.30	19	0
1407158	파린 왤케 개꼴리게 변했냐	ㅇㅇ(210.104)	04.30	31	0
1407157	이쁘고 팔도 많은 눈나랑 결혼하고 싶다...jpg [1]	ㅇㅇ(210.104)	04.30	26	0
1407156	솔직히 지라이야 뒤진것보다 감흥 없으면 개추 [3]	렝가(112.153)	04.30	86	10
1407155	네'팔 마누라가 팔짱끼는 방법 ㄷㄷ...jpg	ㅇㅇ(210.104)	04.30	22	0
1407154	만갤 진짜 좆목단들의 놀이터네;;	ㅇㅇ(61.255)	04.30	58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