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만갤을 왜 하는 거지

나는 만갤을 왜 하는 거지앱에서 작성

미도리군

2025.03.07 00:10:01

조회 60 추천 0 댓글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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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처럼 가볍게 수다 떨지도 못하고

성실하게 매일 만화를 보는 것도 아니고

언제든 찾아올 수 있는 안식처이자 대나무숲이라 생각하긴 했는데 이건 너무 나이브한 생각인 것 같기도 하다

매일 만갤에 글을 써보자고도 결심해봤는데 이게 좋은 결심인지도 모르겠고

이도저도 아닌

그래도 무의미하다고 여기거나 너무 무거워지거나 우울함을 전염시키지는 않으려 애쓰고는 있지만

만갤을 왜 하느냐는 질문은 왜 이렇게 살고 있는지? 라는 질문으로 이어진다

착실하게 책임을 지키며 살아온 것도 무대뽀로 하고자 하는 일을 하며 달려온 것도 아닌 인생

만갤도 현실이라는 말이 떠오른다

여기서나 저기서나 어디서나 이도저도 아닌

결국은 돌고 돌아 자신의 핵을 짚지 못하고 있는 녀석이라는 이야기가 되고 만다

그런 자신이기에 누구에게도 무엇을 주거나 나누지 못한다

결국 만갤은 내 일기장인 것이다

그마저도 정작 솔직해지긴 어렵지만

때론 만갤은 내 관찰일기가 되기도 하는데

즐거운 만붕이와 괴로운 만붕이가 손 맞잡고 아무런 이야기나 늘어놓는 모습은 평화롭고

동시에 그 괴리감이 잔인하단 생각이 들 때도 있다

세상은 너무나 잔인하다 어떤 이들에겐

그리고 또 어떤 이들에겐 한없이 따뜻하다

세상에게도 감정이 살아있다면 그 감정을 만붕이들은 나누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잔인한 세상의 감정 속에 분명 부드럽고 따뜻한 감정도 살아숨쉬고 있을 거라고 나는 희망한다

그런 믿음으로 이야기가 계속되었으면 한다

https://youtu.be/ashe_4phX_Y?si=cSILmsILWv8G_ZhJ

I think I can／the pillows

2000.11.22director:KATSUJI KONDOofficial HP: http://www.pillows.j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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