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백수의 하루 - 만화 갤러리

20대 백수의 하루앱에서 작성

ㅇㅇ

2025.03.05 23:22:41

조회 117 추천 0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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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11:30 – 기상

눈을 뜨니 천장이 보인다. 핸드폰을 집어 들어 시간을 확인한다. 11시 30분.

"아... 또 반나절이 날아갔네."

알람을 맞춰놨지만 결국 못 듣고 잤다. 일어날 필요가 없으니 자연스럽게 늦잠이 습관이 됐다.

오전 11:45 – 침대에서 탈출 실패

폰을 만지작거리며 만갤을 켠다. 어젯밤 올린 글에 달린 댓글들을 확인하고, 최신 글들을 훑는다.

"또 사회 비판 글 올라왔네. 이 형들 진짜 변하지 않네."

그러나 나도 마찬가지. 현실을 바꾸기보단, 이렇게 핸드폰 화면 속 세상에서 공감을 찾는다.

오후 12:30 – 겨우 일어나 씻기

배가 고프지만, 일단 씻기로 한다. 거울 속의 초췌한 내 얼굴을 보며 한숨이 나온다.

"이게 내 모습이냐..."

씻고 나면 기분이 나아질 줄 알았지만, 씻는 것조차 귀찮아서 미루다 보면 그냥 그대로 있을 때도 많다.

오후 1:00 – 브런치(?) 타임

부엌으로 나가 냉장고를 열어본다. 텅텅 비어 있다. 어제 먹다 남은 컵라면이 눈에 띈다.

"아... 또 컵라면이네."

끓는 물을 붓고 3분을 기다리는 동안 다시 폰을 켠다. 만갤을 새로고침하고, 유튜브를 킨다.

오후 2:00 – 게임 & 유튜브 타임

밥을 먹었으니 이제 본격적으로 놀 시간이다. 피파, 롤, 스팀 게임을 번갈아가며 한다.

가끔 승급전이라도 걸리면 긴장하면서 하는데, 졌다.

"아 X발, 이 게임 망겜이네."

마우스를 강하게 내려놓고 유튜브로 넘어간다.

오후 4:00 – 현실 자각 타임

문득 내 자신이 초라하게 느껴진다. 친구들은 회사에서 일하고, 누군가는 대학원에 갔는데, 나는 여기서 뭘 하고 있나 싶다.

그러나 그런 생각도 잠시. 다시 폰을 들어 만갤을 본다.

비슷한 처지의 사람들끼리 우스갯소리 하는 걸 보면 위안이 된다. "아직 괜찮겠지."

오후 6:00 – 저녁 고민

배가 고프지만 마땅한 음식이 없다. 편의점에 가볼까 하다가 귀찮아서 배달 앱을 연다.

치킨을 시키려다 가격을 보고 포기. 결국 김밥 한 줄과 떡볶이를 주문한다.

오후 8:00 – 만갤 글 작성

"오늘도 한 게 없네."

만갤에 글을 올리려다 말고, 이미 비슷한 글들이 넘쳐나는 걸 보고 그냥 댓글이나 단다.

누군가는 "백수도 돈만 있으면 개꿀인데"라고 하지만, 내 통장 잔고는 그리 긍정적이지 않다.

오후 11:00 – 유튜브 & 넷플릭스

시간은 잘도 간다. 유튜브를 보다 넷플릭스로 넘어간다.

다른 사람들은 자기개발을 한다는데, 난 드라마 정주행만 하고 있다.

새벽 2:00 – 인생 고민

불 끄고 누웠다. 내일은 뭐라도 해야지, 알바라도 찾아볼까 생각한다.

하지만 이미 수십 번 했던 다짐이다.

"에이, 내일 생각하자."

그렇게 다시 폰을 잡고 만갤을 새로고침한다.

새벽 3:00 – 취침

눈이 감길 듯 말 듯한 상태에서 다시 핸드폰을 내려놓는다.

"그래도 오늘 하루 잘 버텼다."

그렇게 또 하루가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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