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썰] PX에 비트코인 넣어둔 썰 푼다

[썰] PX에 비트코인 넣어둔 썰 푼다앱에서 작성

ㅇㅇ

2025.03.05 20:59:22

조회 32 추천 0 댓글 0

때는 바야흐로 201X년, 나는 최전방 모 부대에서 복무 중이었다. 우리 부대 PX는 카드 결제가 안 돼서 다들 현금이나 군번줄에 달린 적금통장을 활용했다. 그런데 어느 날, 한 고인물이 후임들에게 말하더라.

"야, PX 적금 안 들고 뭐 하냐? 이거 이자가 얼마나 쌓이는데."

그 말을 들은 이등병들은 감동받아 군번줄 지갑을 꽉 쥐었다. 하지만 난 생각이 좀 달랐다. "PX 적금 따위… 시대는 코인이지."

그래서 PX에서 가장 가치가 오를 만한 자산을 찾아보기 시작했다. 당시 PX에서 가장 인기 있던 건 초코우유, 참깨라면, 몬스터 에너지. 하지만 난 한 가지 가능성을 봤다.

"애니 띠부씰이 든 초코과자."

군대에서 별거 아닌 물건이 희귀템이 되곤 한다. 특히 인기 있는 애니 띠부씰이 나오면 거래가 활발해진다. 난 월급을 탈탈 털어 초코과자를 쓸어 담았고, 라커에 모셔두며 PX 비트코인이라 불렀다.

그러던 어느 날, 부대 내 애니 오타쿠 고참이 내 띠부씰 컬렉션을 보고 흥분했다.

"야… 이거 1세대 전설의 띠부씰 아니냐?"

"그렇습니다. 가격은 협의 가능합니다."

결국 난 띠부씰 몇 개로 참치 선물세트, 미제 전투식량, 그리고 몬스터 에너지 한 박스를 얻었다. PX 적금 이율 따위 비교도 안 되는 대박이었다.

이후 전역할 때까지 PX 비트코인을 유동적으로 운용하며 부대 경제를 지배했다. 지금도 가끔 그때 모은 띠부씰이 얼마에 거래될까 찾아보는데, 아직도 오른 거 보면 뿌듯하다.

교훈: 군대에서는 현금을 믿지 마라. 진정한 가치는 희소성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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