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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노라.. 창녀 쓴 이유 ..jpg

3dd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5.03.03 15:04:45
조회 119 추천 0 댓글 2
														


되게 흥미로운 사람들 인데

아무래도 직업이 직업 인지라 주류 언론은

영화가 그렇게 핫하고 꽤나 비중 있게 나오는데도

이 사람들 인터뷰는 잘 안 해서 최대한 끌어 모아 봄

그 와중에 더 타임즈 영국판은 유료 기사 라서

돈 까지 주고 읽음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기자:

올해 최고의 영화로 거론 되고 있는 아노라의

성공 요소에는 마치 진짜 뒷세계의 어둡고 휘황찬란한

곳에 와 있는듯한 현실감을 주는 신선한 배우들의

몫도 굉장히 큰데 주요 출연자 중

실제로 지금 현재도 성 산업에 종사 중인

성 노동자 겸 배우들 3명을 만나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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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부터

루나 소피아 미란다 (루루 역)

린지 노밍턴 (다이아몬드 역)

소피아 카르바부치 (제니 역)




기:

각자 간단한 자기 소개 ㄱ



린:

난 배우이자 스트리퍼고 미국에서 유일하게

노조가 있고 미국에서 두번째로

배우 노동 조합 (Actors’ Equity) 하고

노동 협약을 이뤄낸 스트립 클럽에서 일하고 있어

내가 이 가게에서 파업을 시작 하고

노조를 설립한 최초의 인물들 중 하나야

엄청나게 길고 복잡한 사정이 있어서

다 이야기 할 수는 없네 중요한건

우리가 힘을 합쳐 해낸 일들이 자랑스럽다는거임

이번 영화를 계기로 이제 매춘은 그만두고

항상 하고 싶었던 연기 쪽으로 가고 싶어

물론 앞으로도 이쪽 업계의 처우 개선과

환경 발전을 위한 노력은 계속 할거임



소:

나는 브루클린에서 스트리퍼로 일 하면서

댄스 강사로도 투잡 뛰고 있어

또 소설 시 수필 등등 글 쓰는 작가 이기도 해

아노라 외에도 앞으로도 스트립 클럽 관련한

다큐멘터리나 코미디 시리즈 같은 차기작

몇가지 준비 중 이야




루:

난 라틴계 브룩클린 토박이고

어릴때 부터 스트리퍼 아니면 배우가 되고 싶다

이런 막연한 꿈을 꾸던 꼬맹이 였는데

지금 나 좀 봐라?

2개 다 해냈네

비록 성인용 컨텐츠 제작과 몸을 파는 (sugar daddy stuff)

일들을 해왔지만 난 항상 스스로를 안무가 라고 여겨왔어

그 유명한 브루클린 펌프스 클럽에서

소피아랑 같이 뛰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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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수위 높은 노출 쑈와 극도로 야한


춤들을 춰가면서 살아왔지만


이제는 칸에서 상 준 영화에 출연 하고 있지롱


난 진심으로 우리 성 노동자들을 위한


영화 축제를 한번 만들어 보고 싶어


우리쪽 바닥의 사람들이 직접 각본도 쓰고


촬영도 한 영화들을 모아서 상영 하는


영화제 구상 중 이니까 인스타그램으로 DM 줘





기:


사람들이 가장 궁금해 할 질문 일텐데


도대체 어떻게들 영화에 캐스팅 된거야?

섭외가 어떤식으로 왔음?




소:


좀 웃긴데 짧게 요약 하자면


내가 창녀들 전용 인스타를 운영 하고 있거든


아마 션이 우리 가게 펌프스 클럽 공식 계정


팔로우 하고 눈팅 하다가 내 계정을 발견 한거 같아


아무튼 그 다음엔 날 팔로우 해서는


갑자기 DM을 보내는거야


"안녕하세요 혹시 션 베이커 라고 아시는지?"


"아~"


"다른게 아니라 제가 이쪽 관련한 소재로


영화를 찍을려고 하는데 컨설턴트 자리에


관심 있으시면 연락 주세요"


그렇게 시작 되서 션도 만나고


션의 아내 사만다 콴도 만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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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중엔 여자 주인공 마이키 매디슨 하고도


커피 한잔 하면서 얼굴 트고 같이 지냈음


마이키가 역할을 위해서 알고 싶어 하는


이쪽 바닥의 생리 단어 뒷세계 매커니즘


등등등 질문 마다 다 답해주고 그랬지





기:


주로 어떤걸 가장 많이 물어봄?



소:


마이키 같은 경우는 이쪽 세계의


언어에 대해서 정말 많이 알고 싶어하드라


여기서만 쓰는 유행어 속어 등등 진짜 살아 있는


대화를 영화에 살리고 싶어 했어




기:


니가 조언 해준 부분들이 영화에서


잘 살아났다고 생각함?





소:


대박적으로!


특히 클럽 장면들에서 마이키가


손님들 한테 말 걸고 다가가는건


진짜 우리가 하는 그대로 였어


연기력 미친거 같아 그렇게 착한 사람이


촬영만 들어가면 전혀 다른 사람이 되드라


저게 배우 구나 싶었음


그렇게 조언 해주면서 1년쯤 지나서


션의 와이프가 혹시 오디션 볼 생각 없냐고 문자 왔길래


도전 했고 처음엔 '다이아몬드의 친구' 역할 이였다가


'모두의 친구'로 설정이 커진 제니를 연기 하게 됨





린:


난 어떤 영화제 뒤풀이 파티에서


처음 션 하고 만났어 별의별 영화인들이 다 있었고


자기들끼리 뭐라 뭐라 이야기 하는데


나랑 친구는 쟤들은 저러고들 서서 무슨 말을


저렇게들 많이 하나 싶어서 지쳐 있다가


누가 나 한테 션을 소개 시켜줌


내가 찐으로 좋아하는 감독 이라서


마침 술도 취했겠다 지금 뭐라도 하지 않으면


평생 후회 할 것 같아서 개쪽팔렸지만


막 어깨 두드려서 굳이 나랑 내 친구 정식으로


소개 하고 말 안 되는 소리 늘어놓다가


소리 꺅 지르면서 도망 침 ㅋㅋㅋ


근데 션이 다음 날 인스타로 친추가 와서


그때 부터 연락 주고 받게 됨


그러다가 몇달 뒤에 갑자기 션이


혹시 영화 오디션 볼 생각 없냐면서


다이아몬드 역할을 제의 했어


그동안 순진하고 열정적인 창녀 역할은


몇번 해봤지만 이렇게 미움 받는 년 연기 도전은


처음 이였어 그래도 걱정은 안 했던게


딱 이런 여자가 어떤지 잘 알거든




루:


처음 만난건 2년전이야


원래는 그 날 출근 하는 날이 아니였는데


사정이 있어서 펌프스 클럽에 일 하러 갔었어


그 전날 진상 손님 받아서 안 그래도 기분


안 좋은 상태 였는데 춤 추러 나가니까


손님들 2명이 앉아 있드라고


어제 처럼 진상 일까봐 말도 걸기 싫었지만


일은 해야 하니까 웃으면서 다가갔는데


이 손님들은 좀 뭔가 어색한거야


여기가 도대체 뭐하는 곳인지도 잘 모르는거 같고


손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돈을 어떤식으로 줘야 하는지


그런것도 몰라서 어설프게 달러를 뿌리고 있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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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릎에 앉아서 춤 춰드릴까요?"


했더니 세상 당황 하면서


아이고 우리는 그런게 아니고


영화 하는 사람들인데 뭐 찍고 있는게 있어서


현실성을 더하기 위해 도움 좀 받으려고


소피아 만나러 왔다고 하길래


"무슨 영화요?" 했더니


자기들은 인디 영화 라서 어차피 말해도 모를거라드라


그래도 말해보랬더니


자기 이름이 션 베이커래!


"와 씹 나 어릴때 엄마가 탠저린 하고


플로리다 프로젝트 보여줬어요!"


"아니 내 영화를 안다고?"


그렇게 인연 시작 되서


6개월쯤 지난 뒤에 션이 오디션 제의를 했고


정확히 내 생일 날에 합격 전화를 받았어


내가 맡게 될 역할이 주인공 애니의


베프 라고 해서 마이키랑 여러번 만나서


밥도 자주 먹고 놀러도 다니면서


내가 아는 이 바닥의 모든것과 내 플레이 리스트


우리쪽 취향 우리쪽 유행 등등 모든걸 다 알려줬음




기:


영화에 반영 된 것들 있어?



루:


워낙 많아서 뭐


아마 내 플리 중에 하나도 들어갔을걸?


Slayyyter의 Daddy AF 이였던가


우리 창녀계의 교가 같은거지







또 내가 겪은 일들을 진정성 있게

숨기지 않고 마이키 한테 다 이야기 해줬어

너무 착하드라 전혀 아무런 편견 없이

나를 대해줬고 공감 해줬음


실제로도 아노라 속 이야기 처럼

비록 이런 식의 만남 이지만

손님들 한테 진심으로 빠지기도 하고

돈과 상관 없이 서로 사랑에 눈이 멀기도 하거든



기:


영화 특성상 그런 장면들이 많이 나오는데


그쪽 연기자들 모두 니네 처럼


션이 데려온 현업 종사자들임?


아니면 단역 배우?




린:


주로 촬영한 곳이 로즈우드 클럽 이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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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 정도 있었음 밤에는 장사 해야 하니까


낮에만 촬영 했고 ㅇㅇ


우리 빼고 대부분은 노조 소속 단역 배우들 이였어


나야 이쪽 일 하면서 스트리퍼 역할 있으면


연락 받고 종종 가니까 이런 환경에 익숙 하지만


단역들은 보통 나 같은 사람 하고 말 섞어 볼 기회가 없잖아?

그래도 쭈뼛쭈뼛 말 걸고 대화 할려고 노력 하는거


보면 귀엽기도 하고 그랬어


굉장히 존중해주고 친절하게 대해줬지




루:


좀 웃겼어 그 사람들은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건지도


모르고 그냥 엑스트라 뛸려고 온건데


"진짜 스트리퍼 시라고요?!"


ㅋㅋㅋㅋㅋ




기:


손님들 말고 스트리퍼들은 실제고?



소:


뉴욕 클럽 여러군데서 데려온 찐 스트리퍼들임


그리고 션도 여러모로 우리 많이 신경 써준게


랩 댄스 장면들을 찍을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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션이 우리 보고


"니들이 아무나한테 춤 추는건 원하지 않아"


라면서 검증된 배우들을 따로 섭외 해줬음


그리고 내 남자친구도 배우라는 이야기를 듣더니


데려와줘서 함께 촬영 하게 해줬어




기:


스트립 쇼를 현실에서 하다가


영화를 위해 카메라 앞에서 하게 됐는데?




린:


난 우리가 하는 일이 애초에


연극적인 분야라고 생각 해왔어


차이가 있다면 연극과 달리


우리 공연을 보는 사람들은 만질 수 있다는거지


스트립 쑈를 할때 마다 정말 완벽한


자유로움과 해방을 느끼는데


그 감정을 카메라 앞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연기를 하면서 느낄 수 있어서 더 좋았어


어쩌다 맡게 된 변호사 역할 같은거랑은 비교 불가지




루:


옷을 벗으면서 춤 추는건


기술의 영역 (artfulness) 이기도 하지만


내게 있어서는 또 정확히 일 이기도 해


먹고 사는 일 그 자체지


사람들이 내 스트립 쇼를 보고


"오우 예술적 입니다 재능 넘치고 창의적 이에요~"


하면 좋기야 좋지만 내가 원하는건 간단해


"예 1000달러 입니다"


이런식의 마인드가 촬영장에도 도움이 됐어


내 일 하는 건데 카메라 앞이라고 다를건 없지




기:


실제로 아노라 속 같은 일이 일어나기도 해?




루:


나 21살때 이 세상 전부를 주겠다는


50살 남자를 만난 적 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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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도 안 되는 부자 였었지


매주 만나주면 1년에 1억 3천만원 ($96,000) 주겠다는


합의를 했고 계약서 까지 작성 했음


만남의 형태는 어떤식이며


만나서 뭘 할건지도 세세하게 적은 내용 이였지


근데 코로나가 터져버린거야


문제는 이 사람이 코로나를 사기 라고 생각 하는


부류 였어서 하루에 800명씩 코로나로 죽어나가는데도


나랑 무조건 만나길 원했어


난 그럴 수가 없었지만 매번 사랑의 폭탄 구애를


받다 보니까 나도 마음이 넘어가 버린거야


비록 그래 돈으로 시작한 관계 였지만


진짜 사랑이 됐지


헌데


내가 진심이 되니까 어느 순간


이 사람이 날 씹어 뱉듯이 버려 버렸어


내 생각에 부자들은 아마 진짜 연애를 할 시간이


없어서 가짜 감정을 돈으로 사는건가봐


아무튼 이때 너무 가슴이 아팠고 처참 했었는데


아노라 보면서 그 경험이 떠올라서


영화 보는 내내 울었어


그래도 그때의 그 슬픔이 큰 도움이 됐다고 생각해


비록 당시 96000달러는 못 받았지만


코로나가 끝나고 다시 클럽이 장사 시작 하면서


그 돈 보다 훨씬 더 많이 벌었음


오로지 내 힘 내 능력으로 말이지




린:


보통 대부분은 아재들이 그런식으로 다가오지만


가끔은 동년배 또래도 있단 말이야


그럴수록 그런 대접을 받으면 더 가슴이 찢어지겠지




기:


션 베이커가 성 노동자 영화를 계속


만드는 이유가 그들의 낙인을 지워주고 싶어서 라고 했어


숀의 영화들이 그 역할을 한다고 봐?




소:


기회와 접근성에 있어서 특히 션이 잘하고 있다고 생각해


이 업계에서 션 보다 우리 같은 성 노동자들이


편하고 안전하게 촬영 할 수 있는 작업 환경을


만들어주는 사람도 없고


새로운 기회를 원하는 우리쪽 사람들을


편견 없이 캐스팅 해주는 사람도 없어


이 영화의 나오는 모든 성 노동자들은


마이키 빼고는 전부 실제 종사자들 이야


션은 우리를 단순히 어떤 자극적인 이미지로


쓰기 위해서만 영화에 부르는게 아니라


우리와 정말 수많은 대화를 하고


공감 해주고 의견을 나누면서


사회 전반에 걸친 우리에 대한 인식을


바꾸기 위해서 진심으로 노력 하는 사람이야





소:


난 무엇보다 이번 아노라의


마이키 캐릭터가 너무 마음에 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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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키는 으레 영화 속에서 나오는


'모두가 다 좋아하는 그녀' 같은 단조로운 인물이 아니라


물론 선한 면을 가지고 있지만


반면에 상황을 자기 입맛에 맞게 바꿀려고


필요한 일을 하는 나쁜 년 이기도 하거든


그리고 그게 바로 마이키 캐릭터가 가진


힘으로 표현 된다는 점이 아주 중요하다고 생각해


그야말로 '인간' 그 자체잖아




루:


마이키가 스트리퍼 이자 매춘부로 나오는것도 좋아




소:


창녀들이 가지고 있는 내재적 공포감이 있거든


"난 스트리퍼지 창녀가 아니야"


"난 댄서지 스트리퍼가 아님"


"나는 니네랑 달라"


"2차 나가는 쓰레기들"


성 노동 산업 사이에서도 만연한 계급의 사다리와


편견과 차별을 허물어뜨릴 기회 라고 봐


물론 여전히 숀을 꺼리는 사람들도 많아


수많은 영화계 사람들이 니가 하는 일에


동참 하기는 어렵다면서 등을 돌리거나


떠나는 경우가 셀 수 없이 많음


그럼에도 숀은 포기 하지 않고 여기까지 왔고


우리들에게 기회를 계속 주고 있어




루:


우리도 사람이야 사람!


살면서 정말 많은 인간들이 나한테


"니는 이딴 일 이나 하니까 다른건 절대 못하겠다"


이랬었는데 이제 당당하게 말 할 수 있어


좆들을 까셔


지금 내가 어디까지 해냈는지 한번 보라고


창녀 임에도 불구 하고 가 아니라 (not in spite of)


바로 창녀 이기에 여기 까지 온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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