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를 향 때문에 못 먹는 사람들이 있는데 사실 고수라는 향채는 트러플이나 마늘 생강같이 막 향이 세지 않아서 보통 쌀국수 같은 요리에 곁들일 때 듬뿍 얹어 먹습니다. 향의 레벨이란 게 있다면 고수는 파나 쑥갓 깻잎 정도의 단계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오히려 미나리보다도 향이 약한 느낌이네요. 물론 저는 고수를 매우 좋아하지만 그 향이 역하게 느껴질 때도 있습니다. 바로 인도 커리에 얹어 먹는 건데요, 커리 안에 들어 있는 스파이스의 향과 고수가 만나면 생기는 그 조화가 개인적으로 불호입니다. 하지만 그 외에 쌀국수, 팟타이, 분짜 등을 먹을 때는 고수가 필수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마치 설렁탕에 곁들이는 송송 썬 대파, 닭갈비에 들어가는 깻잎처럼요. 고수 특유의 청량감이 느끼한 맛을 잡아주고 맛을 조화롭게 해줍니다. 물론 싫어하는 사람도 있겠다만은 라면을 그냥 먹는 거 보다 김치와 먹는 게 더 맛있는 것과 같지 않을까요. 아무튼 그렇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