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학년 위로 있었음.

생긴 건 귀엽고 친구 많은 사람이었음.

근데 나랑 안면식 좆도 없는데

소년, 애기야 이렇게 불럿음.

모든 애들한테 그렇게 부른 것도 아니었음.

다른 애들은 이름 알면 이름으로 부르고

아니면 얘야 이렇게 불럿음.

그래서 나한테 호감 있나? 싶어서

그 누나 동아리 들어갈까 생각했는데

거기가 여초 동아리+같이 들어갈 친구 없음 이슈로

ㅈ노잼 남초 동아리 들어갓음.

부끄럼쟁이라 어쩔 수 없었음.

지금와선 후회 존나됨.

암튼 마주칠 때마다 그 누나한테 일방적으로 소통 당하다가

어느날 밥 먹고 급식소에서 돌아가는데

그 누나가 친구들이랑 슬리퍼 던지기? 

그런 놀이하고 있었음.

나랑 친구는 그 앞을 지나가고 있었는데

슬리퍼 한짝이 날라와서 친구 등짝에 맞았음.

이새끼 결벽증 존나 심하고 

황당했던 탓에 아 뭐야 씨발 ㅇㅈㄹ하고

그거 들은 누나들이 우르르 몰려와서 지금 뭐라 했냐며 따짐.

근데 친구가 가오충이라 씨발이라 했는데요.

이러면서 맞은 건 본인 아니냐면서 ㅈㄴ 따졌음.

난 옆에서 구경했음.

현장에 이 누나가 있는 줄도 몰랐고, 

누나가 던진 슬리퍼인지는 더더욱 몰랐으며,

내 입장에서도 친구가 화날만 하다고 생각했음.

그렇게 싸움이 심화될즈음

상대쪽에서 체면 때문인지 뭐라 쫑알 거리면서

상황이 일단락 됐음.

자리는 우리가 먼저 떠났고 

그때까지도 그 누나가 있는 줄 몰랐음.

그런데 5교시 끝나고 잘나가는 애들이 말하길

2학년 형들이 우릴 불렀다네.

3층 화장실 복도에서 기다린대.

개쫄아서 갔지.

아니나 다를까 그 누나들 데려와서

우리 보고 사과하라더라.

우린 개쫄아서 사과함.

그리고 그때서야 그 누나가 슬리퍼 던진 장본인인 거 앎.

그 후로 말거는 일 없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