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만삐 단편소설 쓰는중임...

토도로키_하지메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5.02.04 01:14:39
조회 69 추천 0 댓글 11
														

0a85f72fc1c231a44b9eff9b45d62f73f244cea1b372c05f324829625dffbc



못생겨서 인생이 망한 사람을 아십니까?


점심시간에 대충 핸드폰을 보며 시간을 때우던 A씨가 갑자기 나에게 툭 던지듯 말했다.


네?


아, 그러니까, 살면서 못생겨서 인생이 망한 사람을 본 적 있나요?


……”


나는 어떻게 대답할 지 당혹스러워 잠시 생각에 잠겼다. 못생겨서 인생이 망한 사람이라니, 물론 살면서 본 수많은 사람들 중에서도 유독 기이할 정도로 못생긴 사람들이 있기는 했다. 하지만 인생이라는 것은 남이 살아 줄 수 없는 것 아닌가? 내가 잠깐 본 것으로 판단하기에는 어떤 인생을 살고 있는지 알기 어려운 노릇이고, 키가 작고 못생긴 남자가 실제로는 엄청나게 돈이 많아 행복하게 살고 있는 추남일 수도 있는 것 아니겠는가. 그리고, 인생이 망했다는 것의 기준이라는 것이 대체 무엇이란 말인가. 연애 경험이 없는 건가? 돈이 없는 건가? 친구가 없는 건가? 우울한 건가? 건강하지 않은 건가? 머리가 아파오기 시작했다. 나는 편두통이 오기 전에 대충 대답하기로 결심했다.


저는 못 본 것 같아요. A씨는요?


그게 사실은, 한 명 있습니다. 저도 인생이 망했다’ 라는 표현을 남에게 쓸 수 있다는 것이 이 사람 말고는 없는데, 이 사람은 진짜로 못생겨서 인생이 망해버렸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제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모두 동창이던 사람인데, 적당히 B군 이라고 말하겠습니다.


B군은 어릴 때부터 키가 작고 머리가 크던 친구였습니다. 힘은 어느 정도 좋고 운동 신경도 있어서 다행히 축구도 어느정도 하고 아무런 문제가 없던 평범하다고 할 수 있는 친구였습니다. 적어도 또래들과 키 차이가 심하지 않던 초등학교 3학년 때 까지는 말이죠. 


그런데이게 참 안타깝게도 B군은 그때부터 키가 거의 크지를 않았습니다. 140센티미터인 상태로 초등학교 5,6학년이 되고 남들이 150,160센티미터가 될 때도 여전히 140센티미터정도 나가니 점점 B군과 노는 또래 남자는 없어지고 자기도 위축이 돼서 더 이상 축구도 못하게 됐습니다. 


아무래도 20CM씩 차이가 나니까 점점 또래가 아니라 저희가 형처럼 보이게 되더라고요. 다행히 괴롭힘을 당하거나 하진 않았는데 B군에게 정말 안타깝게도 저희 지역 중학교는 질이 매우 안 좋던 약육강식의 세계였습니다. 


B군은 중학교에 진학한 후 일진 친구들에게 먹이감으로 지목돼 구타들 당하고 돈을 뺏기는 것이 일상이 되었습니다. 슬프게도 키는 여전히 거의 크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억울하게도 이 때부터 피부에 여드름이 범벅이 돼서 못생기고 커다란 얼굴이 더욱 추하게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즉, 사춘기는 왔지만 키는 크지 않는 정말 신의 저주를 받은 게 아닐 까 싶을 정도의 상황이 닥친 것이죠. 본인도 속으로는 정신병이 걸릴 지경이었을 겁니다. 


어릴 때부터 소심하고 힘이 약하고 이러던 친구가 아니라 오로지 키가 작아서 피지컬적 한계로 괴롭힘을 당하니 본인도 자존심이 엄청나게 상했는지 B군은 얼마 안가서 헬스장을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키가 작아서 다행히도 근육이 빨리 붙고 힘이 몇배는 강해지니 이 친구를 괴롭히던 일진들도 슬금슬금 눈치를 보더니 그만두게 됐습니다. 자신감이 붙은 B군은 그 뒤에도 계속해서 운동을 하고그렇게 중학교 시절을 별 탈 없이 지냈습니다. 물론, 키는 여전히 140센티미터인 그대로요


……그러니까, B군이라는 친구가 있었는데 키가 작고 못생겨서 괴롭힘을 당했지만 운동으로 극복했다, 뭐 이런 이야기 아닌가요? 왜 B군이 인생이 망했다는 건지 잘 모르겠습니다.


A씨는 커피를 한 모금 마시고, 잠시 어떤 식으로 말을 꺼낼 지 고민을 하는 표정을 짓더니 대답했다.


물론 거기까지만 들으면 그렇게 들릴 수 있겠죠. B군의 인생이 꼬이기 시작한 건 정확히 고등학교 시절 입니다. B군도 남자였으니 고등학생이 돼서 여자에게 관심을 갖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키는 여전히 140센티미터에 얼굴은 여드름이 잔뜩 나고 몸은 기괴할정도로 우락부락한 그를 좋아해 줄 또래 여자는 아무도 없었습니다. 불쌍하게 들리겠지만 사실 저도 고등학생때까지 연애 경험이 없는 동류라서 뭐 저랑 별 차이가 없습니다……당시 저랑 친하던 친구들 중에도 몇 명은 여자친구가 생겼지만 대다수는 그렇지 못했고 어느정도 포기하고 지냈지만 B군은 음, 좀 달랐습니다. 포기를 하지 않더라고요. 

이 친구가 좋아하던 또래 여자가 있었는데, B군은 매일같이 인사를 하며 말을 걸더라고요. 딱히 성격이 나쁘거나 한 여자애는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저희도 느껴지더라고요. 이 여자애는 B군을 질색하고 혐오스러워한다, 말을 걸 때마다 마치 벌레를 삼키는 듯한 기분을 느끼지만 다른 친구들에게 이미지가 나빠지기 싫어서 억지로 표정관리를 하며 적당히 대답을 한다, 라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B군은 눈치가 별로 없었습니다. 







더 쓰러감


자동등록방지

추천 비추천

0

고정닉 0

0

원본 첨부파일 1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술 마시면 실수가 많을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5/04/14 - -
7228575 저 여자말투 잘함 [11] 히로잉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0:13 58 0
7228574 전교왕따인애한테 나만 동정했었음 [2] 만갤러(61.82) 00:13 28 0
7228573 만순이 넌 내 여자니깐 [1] ㅇㅇ(112.219) 00:13 28 0
7228572 타츠키<< 2찍남임? [1]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0:13 27 0
7228569 충격) 28세 전 미국프로축구선수가 중공갔다 11층에 추락해서 사망 ooo(218.235) 00:13 22 0
7228568 “ 진순 ” 먹을까..? [3] 모아씹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0:13 44 0
7228567 "걸레가 된 덕분에 너랑 만날 수 있었어..." [2]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0:13 80 0
7228566 눈물나네 [2]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0:12 26 0
7228565 연애의참견 <- 좃같아서 도저히 못 보겠네.jpg 난넣고넌낳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0:12 30 1
7228564 난 스이쨩 모든면을 좋아해 ruwai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0:12 21 0
7228563 이 짤 보고 반응 오면 인간실격임? [2]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0:12 68 0
7228562 아카살 << 웹툰치고 좀 괜찮은듯 [5] Aoi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0:12 60 0
7228561 폭싹 속았다는게 뭘 속았단거임? [4]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0:12 52 0
7228560 만화보다 위피 매칭돌림 만갤러(58.126) 00:12 13 0
7228559 근데 ㄹㅇ 버튜버 겉면만을 사랑하는게 가능함? [5] ㅇㅇ(118.235) 00:12 57 0
7228558 피폭 2행시 갑니다..........ㅇㄱㄹㅇ [3] ㅇㅇ(220.85)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0:12 44 0
7228557 조센징사회는 왤케 생물 본연의것들을 억제하냐? 쥐인간(124.50) 00:12 31 0
7228556 ㅈㄴ짜증나네 [4] 무라카미준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0:11 54 0
7228555 . [10] KAA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0:11 51 0
7228554 만붕이 노래 부른거 핑까좀 [1] 만갤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0:11 241 0
7228553 저 한국까는아닌데 한국문화는 좀 BDSM성향 강한거같음 [2] 반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0:11 49 1
7228552 스이쨩은 왜 이렇게 귀여운거임? [1] ruwai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0:11 47 0
7228551 . [5] KAA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0:11 42 0
7228550 내 별명이 엠티의 제왕이었음 [2] 깜찍이소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0:11 42 0
7228549 아니 폭싹속았수다 < 이거 상견례모습 너무 별로노 ㅇㅇ(118.235) 00:11 40 0
7228548 님들 저 오늘 생일이에요... [27] 테드펀치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0:11 82 2
7228547 만순이옷 이런느낌이면 어떤거같음? [5] 여우의아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0:11 78 0
7228546 미오리네같은캐 어디 없슴? [1]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0:11 39 0
7228545 에이데이오레노마마데일루다케데쵸플렉스 ㅇㅇ(106.246) 00:11 12 0
7228544 ㅠㅠ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0:11 17 0
7228543 공포의 NTR 삼성컬러즈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0:10 68 0
7228541 가난한 모자 1~5 [2] ㅁㅁ(112.186) 00:10 95 0
7228540 중국 남부 북부 여자 중 누가 더 이쁨 [8]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0:10 46 0
7228539 지쿠악스 <--- 스이세이 엔딩곡 원툴 애니 ruwai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0:10 27 0
7228538 손이랑 얼굴 안맞는거좀 봐 [1] ㅇㅇ(39.120) 00:10 27 0
7228537 현재 만갤 상태.. " 피폭 " [13] Soliloquy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0:10 76 0
7228536 약혼 이제야 제대로 보고있는데 좀 재밌긴 한거 같은데 미치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0:10 19 0
7228535 나 내일 공강이지롱 Oo0OO0ooOooOo00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0:10 17 0
7228534 전세계 버튜버 1등 = 호시마치 스이세이 ruwai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0:10 19 0
7228533 1학기 과목 올A받을거임 ㅇㅇ(112.219) 00:10 23 0
7228531 둘이 신체적 싸움 하면 누가 이김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0:10 29 0
7228530 크아아악 오늘 1교시 ㅋㅋㅋㅋㅋ [4] 린포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0:10 44 0
7228529 다벗고 팔다리만 싸맨게 제일 꼴리는듯 [3]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0:09 90 0
7228528 사실 모두가 이미 알고있는 인류역사명작 GOAT [10] 가사이유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0:09 91 0
7228527 섹스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0:09 25 0
7228526 조센징사회는 확실히 생물이산다기보다는 기계부품인듯 [2] 쥐인간(124.50) 00:09 26 0
7228525 월피스카터는 뭘 들어야만 함 [4] ㅇㅇ(223.38) 00:09 37 0
7228524 만부이 기분 좋은거 할거야...♡ [4] 일일팔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0:09 62 0
7228523 저 새끼 고닉 파줬네 너무 고마워 [1] 만갤러(124.216) 00:09 45 0
7228521 홍준표 레전드 퓨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0:09 35 0
뉴스 ‘귀궁’ 육성재 “1인 2역에 첫 사극… 연기적으로 욕심 났다” 디시트렌드 04.17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