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고한 사람” 보고 왔습니다. (스포 주의)

만화 갤러리

1/3

번역) 어서와, 앨리스 37화 [시리즈] 어서와, 앨리스 · 번역) 어서와, 앨리스 33화 (고추짜름) · 번역) 어서와, 앨리스 34화 (재업) · 번역) 어서와, 앨리스 35화 (화해의 키스) · 번역) 어서와, 앨리스 36화 (작별 키스) 작성자 : 오카에리

“고고한 사람” 보고 왔습니다. (스포 주의)앱에서 작성

아련

2025.02.03 02:56:16

조회 129 추천 6 댓글 19

0e9cf671b2801c82239983e0409c706faef266763ac014c9a8121d7cbe07151a011f9ec8bc3e82413d859072b2ce95ac6427e6f86b

— 가장 외로운 곳은 엮이지 않는 사람들 사이였습니다.

작중 등장인물들은 하나같이 가볍게 소모된다.

주인공과의 재회를 약속하며

꿈을 이루러 떠난다던 과거의 라이벌은,

조금도 변하지 못한 채 주인공 근처에 서성이고 있었으며.

그 둘 사이에 끼어있던 히로인적 존재도

대학 추천 입학이 취소된 것을 시작으로,

악운이 겹쳐 결국엔 몸을 파는 사람이 되어

주인공의 돈을 훔쳐 달아나기까지 한다.

이는 과거의 트라우마로 인해

언제나 홀로 서길 원했던 주인공의 상태만

더욱 악화시킬 따름이었다.

누구와도 어울리지 않고 직책에 얽매이지 않으려 하였기에,

이대로 침전하여 어디론가 사라져도

누구 하나 빈자리를 느끼지 못할 지경에 이르렀으나.

그런 그가 고고하게 남지 않도록

사람과의 유대를 단단히 묶어준 건,

다름 아닌 외롭게 되기 위한 수단인 클라이밍이었다.

“세상에서 가장 외로운 곳,

어느 누구의 발길도 닿지 않는 저 높고도 적막한

K2 동벽에 오르겠다고.”

어쩌면 모든 것이 시작된 그날—

외로워 지기를 택한 그날부터 지니고 있었을 꿈을,

누군가가 함께 이루자고 말한다.

— 사람의 손길이 닿기 시작한다.

언제나 사람들과의 관계를

회피적인 태도로 일관하던 주인공에게,

함께 자일을 묶고 산에 오르는 이들과의 유대는

사뭇 다른 것이었다.

책임이 생기고 그에 따른 불화도 생긴다.

그런데 어째서일까?

그토록 사람과 엮이기 싫어했던 주인공이,

온갖 부조리를 겪으면서도 그들과 발자취를 맞추려 한다.

… 끝내,

모두를 잃고 다시 고고한 사람이 되었을지언정.

그들의 임종을 지키려 하고 주검을 수습하고자 한다.

한번 묶은 자일은 끊어낼 수 없는 것이기에.

그 뒤로 주인공은 많이 변했다.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결혼을 하고 아이를 갖는다.

다른 사람들의 신뢰를 받으며 맡은 직책에 최선을 다한다.

목표를 위해서라면 목숨조차 가벼이 여기던 주인공은,

이제 없다.

아니,

없었었다.

자신을 동경하던 후배를 만나기 전까지.

후배가 말한다.

자신과 함께 자일을 엮고 감히 누구도 등정하지 못한,

K2 동벽에 올라 보자고.

듣기만 해도 가슴이 떨린다.

무심코 자신도 모르게 등산 가방을 정돈할 정도로.

어쩐지 다급해 보이는 부인에게 애써 변명을 하지만,

— 눈을 뜨니 몸도 마음도 벌써 K2에 도착해있었다.

이윽고 바람이 분다.

언젠가부터 눈을 머금은 바람이 세차게 불어왔다.

후배의 넋은 사라졌고 나는 선택의 기로에 놓였다.

돌아가자. 가족이 있는 곳으로. 살아서 돌아가자.

올라가자. 바라고 바란 곳으로. 죽어도 올라가자.

08ec8700b6f019f523e88293459c706d8b7e3e2f318149c0be4afccaad43f636534ebb73c02e64b980557e810b391ce3b0fca2f15d

7feb8377b6f11d83239cf793419c706a1c7da4b751ce31540b2ffb6221f85b7023577c3701c87f35c20cdafddcbd17436d5bb4915c

74e8f573b0801cf523eb82e6329c706b8c0c797908dca80b22b5baf01a8a57847be34073c985396f51a1b0fa1a910bf23992371a0f

가장 외로운 곳은 엮이지 않는 사람들 사이였습니다.

서로 마주하는 것만으로도 고된 자들을 엮어내는 것은,

다름 아닌 모두를 이다지도 고고하게 만든 산이었습니다.

누군가는 산을 오르는 행위가 무의미하며,

그저 현실도피에 불과하다고 말할지도 모릅니다.

맞는 말일지도 모르죠.

언제까지나 자일을 엮기 전까진 말입니다.

마지막 장면에서의 주인공이 지은 표정처럼,

그 행위가 행복하다고 느끼기 전까진 말입니다.

이상,

고고한 사람이었습니다.

고정닉 5

원본 첨부파일 4본문 이미지 다운로드

전체 댓글 0개

등록순

본문 보기

타인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운영원칙 및 관련 법률에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Shift+Enter 키를 동시에 누르면 줄바꿈이 됩니다.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예능 출연 한방으로 인생 바뀐 스타는?	운영자	25/02/03	-	-
공지	만화 갤러리 이용 안내 [612]	운영자	24.02.05	138313	54
6014726	하드에 야동 1000개 이상 있는 놈들은 [1]	만갤러(122.43)	05:49	10	0
6014725	(속보) 지금 난리 난 N PAY 대란 요약.jpg xv	만갤러(118.131)	05:49	6	0
6014724	사과즙처럼마싯고건강에도조은거업삼? [1]	올포냥	05:48	7	0
6014723	방본만)생령8화, 의절당한 4화, 처녀누나단편 [2]	와젖탱	05:48	6	0
6014722	00시-07시 맥락없는 여자 선톡은 무시하셈	ㅇㅇ(39.114)	05:48	6	0
6014721	나폴래옹이 왜 전설인지 말해보셈 [1]	X칼리버	05:48	10	0
6014720	만갤거의다급식임 [5]	마왕모몽찌	05:48	25	0
6014719	진지하게 개그맨 < 얘네는 왜 웃기다는거임? 진지하게 [1]	ㅇㅇ(106.102)	05:48	15	0
6014718	히카루 몸매.jpg [2]	ㅇㅇ(125.141)	05:48	48	0
6014717	담배피면 헌혈 못함…? [4]	ㅇㅇ	05:48	19	0
6014716	애비놈ㅋㅋ좆소 출근하려고 일어났노 ㅋㅋㅋㅋㅋ [2]	ㅇㅇ	05:48	27	2
6014715	피겨뚤래 트위터에서 욕 ㅈㄴ 먹는중이네 [1]	ㅇㅇ(118.235)	05:47	26	0
6014714	남자의 탈모는 숙명인가 [1]	ㅇㅇ(116.36)	05:47	18	0
6014713	화교새끼 멱따기 대축제 곧이노 [1]	ㄴ(118.235)	05:47	13	0
6014712	양치기님 일도와드릴테니 햄부기좀만주시면안댈까요	ㅇㅇ(125.242)	05:47	9	0
6014711	나 사실 급식임 [5]	ㅇㅇ(116.46)	05:46	47	0
6014710	스플릿텅이라는거 피어싱 마냥 시술을 따로 하는거엿네,,,; [4]	ㅇㅇ	05:46	25	0
6014709	우리셀루애껴애껴으흐흐흐흐흐흐흐흫	시셀라개꿀잼진심교배	05:46	12	0
6014708	(속보) 지금 난리 난 N PAY 대란 요약.jpg p4	만갤러(183.106)	05:46	6	0
6014707	주3일정도 하고 경력도 잘쌓이는 직업 없나 [1]	만갤러(119.203)	05:46	19	0
6014706	만삐 가슴 아래에 혹같은 거 만져져서 [1]	ㅇㅇ	05:46	19	0
6014705	글왤캐없냐만갤망햇네.. [2]	마왕모몽찌	05:46	16	0
6014703	여사친이 뭐해 하면 니생각하면서 딸치는중이라하셈 [2]	ㅇㅇ(106.102)	05:45	33	0
6014702	노무현운지 [2]	ㅇㅇ	05:45	18	0
6014699	19 ) 맥심 출신 여BJ.gif	ㅇㅇ(125.130)	05:45	7	0
6014697	결혼 전 남자가 태국 여행 하면 무조건 걸레확정임? [1]	ㅇㅇ	05:45	18	0
6014696	미시아줌마되고싶네	김철수1	05:44	23	0
6014695	안녈안녕 [2]	155!!(118.235)	05:44	18	0
6014694	여자아이돌 꼴리기 시작하면 찐 아저씨 된거냐? [5]	ㅇㅇ(106.102)	05:44	47	0
6014693	악마여경을 보고 출근할 힘이 생겻습니다	ㅇㅇ(222.235)	05:44	16	0
6014692	나는 여자였으면 가슴컸을거같음 [10]	마미≠아미	05:44	47	0
6014691	여사친이 "머해"라고 물어볼때 [16]	훵크펑크	05:44	62	0
6014690	(속보) 지금 난리 난 N PAY 대란 요약.jpg 4v	만갤러(183.106)	05:44	8	0
6014689	라멘 17000주고 시키는건 에바지..? [2]	샤르티아	05:44	33	0
6014688	어제도 아침깨지 깨잇엇는데 오늘따라 벌써 존나 졸리네	ㅇㅇ(118.44)	05:44	10	0
6014687	밥 머것는데 배고프고 잣는데 졸림... [1]	LD39	05:43	11	0
6014686	일본에는 만두라면이 없대!	너구리는순한맛	05:43	17	1
6014685	일본은 기업문화가 폐급이라도 우리 가족이니까 [3]	ㅇㅇ(118.235)	05:43	32	0
6014684	만붕형들 만순누나들 나 점심에 미팅 있는데 어캐? [4]	양치기666	05:43	45	0
6014683	새벽에질질짜는사람을머라함 [10]	갸갹	05:42	48	0
6014682	산책갈까요 심심한데 [1]	ㅇㅇ(106.102)	05:42	15	0
6014681	번역) 상경한 소꿉친구가 암컷이 돼서 돌아왔다 (단편)	ㅇㅇ	05:42	23	0
6014680	근데 헌팅할때 진짜 이런 대사 많이 하냐?? [4]	샤르티아	05:42	51	0
6014678	ㄴ창년이면 개추점.	ㅇㅇ(1.243)	05:42	16	0
6014677	나는헌혈안함..	ㅇㅇ(125.242)	05:42	19	0
6014676	ㄴ고아면개추점.	ㅇㅇ(1.243)	05:41	16	0
6014675	아헤가오 < 이것도 유행지났지 솔직히 [1]	ㅇㅇ(106.102)	05:41	35	0
6014674	미국도 좆물싸개가 깜치기 시작하니까 바로 개좆창 나네	ㅇㅇ	05:41	14	0
6014673	논제 1. 애널섹스만 했다면 그것 '체'의 처녀인가? [6]	와젖탱	05:41	45	0
뉴스	'살림남' 아이돌 젝키 은지원X베복 윤은혜, 20년 만의 재회	디시트렌드	0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