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몸으로 환생하면 그게 과연 진정한의미의 나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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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ctopascal

2025.02.02 03:47:46

조회 58 추천 0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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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에서 장내미생물에 관한 영상을 봤는데

장 속에 살고 있는 수조억마리의 미생물들은

내가 씹어 넘긴 것들을 대신 소화해주고

내 몸이 스스로 만들지 못하는 영양소를 채워주고

심지어 내가 기분 좋을 수 있도록

세로토닌까지 만들어 준다는데..

그러니까

나는 나 혼자 살아가는게 아니라는거야

나라고 믿고 있던것들은

사실 전부 내 안에 기생하는것들이 만들어낸 부산물일 뿐인지도 몰라….

그럼 만약

그 애들이 전부 사라진다면 나는 어떻게될까

음식이 들어가도 제대로 흡수되지 않고

몸은 점점 병들고 약해지고

면역이 무너져서 사소한 병에도 쓰러질지도 몰라…

그보다 더 무서운 건,,,

내 기분이 내 감정이

내가 나라고 믿고 있는 모든 것들이

천천히 무너져 내릴 거라는 거야…

나는 도대체 뭘까.

생각을 하는 존재라고?

내 감정을 결정하는건 내가 맞는걸까?

진짜 내가 느끼는 감정이 아니라 그저

장 속 미생물들이 만들어낸 호르몬의 영향을 받는것뿐일수도

그럼 나는 그냥

세균이 만들어낸 허울뿐인 껍데기야?

결국 나는

내 몸안의 미생물보다도 의미 없는 존재일지도 모르겠네

만약 다른 몸으로 환생한다면

그 몸속에도 또 다른 미생물들이 살겠지?

그럼에도 나는 여전히 나일까?

아니면

이미 전혀 다른 존재가 되어버린 걸까?

나는 어디까지를 나라고 부를 수 있는 걸까.

아니

나는 애초에 존재했던 걸까

세균은 나의 일부가 아닌 걸까?

아니면

나는 수많은 세균과 공존하는 하나의 군집일 뿐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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