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검장 키오마루"

작가는 사카모토 신이치. "고고한 사람", "이노센트" 등을 그렸다고 하네요.

주인공 키오마루는 스승으로부터 유성철( = 운석)에 대한 얘기를 듣고 이를 검으로 단조하고자 하는 숙명을 이어받습니다.

그 과정에서 한 명의 대장장이로써 성장하는 만화.

...인데, 순수한 장인혼 만을 다루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찬바라로써 오락성이 더 재밌었어요.

유성철은 총 일곱 개가 존재하며 이를 찾기 위한 활극 요소도 가미되어 있습니다.

여행 중에 바쇼라는 풍류시인을 만나는데 이 자의 정체는 반 막부 세력의 첩자.

오랜 옛날 왕권을 상징하는 삼신기 중 검 만이 유실되었는데 이 검의 재료가 유성철.

만일 유성철로 제련한 검이 막부에 넘어간다면 적법성을 인증하는 꼴이니 막부는 더욱 강한 권력을 쥐게될 것입니다.

이를 경계한 바쇼는 유성철이 막부의 손에 넘어가는 걸 막기 위해 키오마루에게 접근합니다.

음, 근데 이 부분은 잘 모르겠습니다.

지금은 태평성대라고 본인 입으로도 말했으면서, 굳이 이를 부정할 필요가 있는지...?

아무튼 첩자라고 해도 키오마루가 유성철 제련하는 걸 방해할 의도는 아니고 여러모로 해박해서 동행하게 됩니다.

키오마루는 유성철 일곱 개를 모아 마사무네(正宗)를 완성시킵니다.

이 마사무네는 치(治)의 검으로, 쿠사나기의 검이 무력을 상징했던 것과는 상반됩니다.

이는 일본의 정치가 난(亂)에서 치로 접어드는 걸 표현하고자 했던 게 아닐까요.

이렇듯 나름 시대상을 함축한 알레고리도 담고 있습니다.

검 만들고 끝.

마지막은 급하게 결말 낸 것 같아서 아쉽습니다.

작화가 참 좋습니다.

대장장이가 검 만드는 만화인데... 전투가 더 메인인 느낌.

키오마루는 우람한 근육에서 알 수 있듯 엉성한 검법으로도 적 사무라이를 두부 베듯이 베어버립니다.

이 점이 호쾌하지만, 뭐랄까, 생각하던 것과 달라...

재밌게 봤습니다.

중고로 구하던 중 모 만갤러의 도움으로 스캔본을 입수할 수 있었습니다. 그 분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