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카이스트 면접 후기앱에서 작성

ㅇㅇ(118.235) 2025.01.23 09:24:11
조회 226 추천 0 댓글 7
														

7e9b8571b7f41bf7239cf5ed379c706ff306d044696aa5fef0ba11d1ad6df8a1c621dd2f3fe488952e3f53a0e39eb2218c255b

지금의 절망적인 기분을 한번 소설처럼 표현해봄. 멘탈 나가서 글에 두서없으니 양해점

살자하고싶다.

카이스트 면접에서 간단한 문제를 실수했다.

그냥 루트를 벗기면 될걸 전체제곱을 해서 이사경이 났다.

그냥 내가 수과학을 못한것같다.

부모님의 기대와 자원과 수명을 다 쳐 빨아먹고도 실패를 하는 끔찍한 기생충새끼가 나라는것을 자각했다.

부모님은 나에게 사랑 가득하고 풍족한 환경을 조성해 주셨으나 그 결과물이 부모님의 수명과 사랑을 빨아먹고도 실패만 하는,  개병신패륜아쓰레기 기생충새끼일때 부모님의 심정은 어떨까.

아빠는 날 위해 삶을 희생하며 헌신하시는데, 그 결과물이 나다.

패륜기생충덩어리.

면접이 끝나고 면접 대기실에 대기하며, 앞에서 카이스트 홍보와 카이스트의 장점을 설명하는 영상을 틀어줬다.

내가 다다를 수 없는 이상이, 너무나 아름답지만, 또 한편으론 그 이상에 대면되는, 나 자신이 추악한 패륜아임을 20년만에 자각해, 그 사실을 버틸 수 없어 무작정 대기실을 나가 복도에 서성였다.

하지만 복도에 나가는 순간까지 들리는, 과학고 친구들이 화기애애하게 답을 맞추는 소리는, 나의 답과는 너무나 달랐기에 더욱 비참한 기분이 들었다.

복도에서 1시간동안 서성이며 창문 밖을 바라봤는데, 문을 열고 뛰어내려 죽고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창문을 열고 머리를 들이밀었지만, 나같은새끼들이 많았는지, 창문은 완전히 열리지 않았다.

면접 대기실에서 뚫고 나오는 학생들의 웃음소리와, 카이스트에 입학해 무엇을 할거냐는 다른 친구들의 질문이 나를 더욱 비참하게 만들었다.

그때 문뜩 떠올랐다.

나는 수학과학을 잘하는 척을 해왔던것이 아닐까?

분명 오늘도 목감기에 걸려 열이 38도까지 올라, 마음 한편으로는 내가 진심을 다하지 않았다고, 떨어지더라도 이건 나의 실력때문이 아니라 운때문이라고 자위하던 내가 있었음을 깨닳았다.

결국 내가 병신이었다.

그래, 분명히 내 실력이 더 좋았더라면 과학고 친구들보다 문제를 더 잘 풀었을 것이다.

내가 지난 10년이 넘는 학창시절에 했던건 과학이 아니라 과학을 잘하는 척이라는것을 깨닳았다.

내가 다른 천재들과 같이 천재가 아니라는 사실을 왜 몰랐을까?

작년에 서울대 면접 1차에 붙었기 때문에?

전국 과학대회에서 과기부 장관상을 수상했을때?

고등학생때 과학 전교 1등을 했을때?

모르겠다.

나는 범재였다.

천재가 아닌, 범재.

왜 이제서야 깨닳았을까.

천재와 범재라는 단 한 글자의 차이를 받아들이기가 무서워, 12년이라는 학창생활동안 이를 외면한 결과 이제서야 깨닳은것 같다.

범재, 혹은 둔재가 스스로를 속이고, 부모님을 속이고, 친구들과 선생님을 속이고, 카이스트와 서울대 면접까지 붙으니, 나는 나의 주제를 몰랐다.

이제서야 알게되었다.

나는 패륜덩어리개쓰레기기생충새끼라는걸.

그리고 이 글을 쓰는 동시에 깨닳아버린다.

나는 천재에 대한 열등감을 잊고, 이 글을 타인에게 보여줌으로써 위로를 얻을 목적이라는, 나의 추악한 이면이라는것을.

이 글을 쓴다고 나아지는것은 아무것도 없지만, 단지 마음의 위로를 얻으려고, 나만 편해지려는 개쓰래기새끼가 나라는걸, 글을 쓰며 깨닫는다.

천재들은 아무것도 잘못하지 않았다. 그저 내가 멍청한 둔재라는걸 스스로 깨닫지 못한 내 잘못이다.

부모님을 졸라 수백만원의 학원을 다녔는데 그 결과가 나다.

추악한 패륜 기생충덩어리.

그리고 나는 얼마나 나약한 사람인가?

객관적으로 봤을땐, 그저 대학에 떨어졌을 뿐이다.

나보다 더 괴로운 사람들이 산처럼 많을텐데, 나는 고작 대학에 떨어졌다고, 다른 사람들의 괴로움을 무시하고, 스스로의 위안을 얻고자, 지금 이 글을 쓰고있다.

나 자신이 너무 역겹다.

부모님은 목숨과 수명, 청춘을 나를 위해 희생하셨는데,  나는 스스로 내가 범재라는 사실을 외면하고, 그것을 인정하고 싶지 않아 부모님을 인생을 빨아먹는 패륜아 기생충덩어리다.

이제 나에게 남은건 끝없는 자기혐오와, 패륜기생충덩어리라는 자각, 다른 이들에 비해 너무나도 얄팍한 과학지식 뿐이다.

평소에 다른 이들에게 신은 비과학적이라고 설파하고 다녔으나, 이제는 나 자신이 신에게, 고작 대학 합격을 빌고있다.

또 한편에, 딱 이렇게 면접말에 목감기가, 열이 38도에 달해 문제에 집중하지 못하고 실수한것이, 나때문이 아니라 하늘의 뜻이라고 회피하는 나 자신을, 글을 쓰며 발견해버린다.

스스로도 나 자신이 이렇게나 추악한 사람이었는지 새롭게 알게되었다.

아니, 사람이 아니지.

나는 추악한 패륜기생충덩어리다.
자동등록방지

추천 비추천

0

고정닉 0

6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현역으로 군대 안 간게 의아한 스타는? 운영자 25/06/30 - -
8464391 만붕이 탑텐에서 옷 샀다 ㅎㅎ [4] ㅇㅇ(112.165) 20:57 55 0
8464390 내 취미 배민 구경 하기 [5]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57 44 0
8464389 계란5개로 계란말이했는데 ㅈㄴ 배부르네 [1] 만갤러(112.150) 20:57 23 0
8464387 사촌 누나의 남편을 뭐라고 부르지? [6] 윤1234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57 79 0
8464386 나 코디 이상함??? 원초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57 25 0
8464385 공원갔더니 나 뚫어져라보던 아줌마 상처받네 [5]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57 54 0
8464384 러브버그 살면서 한번도 못봄 [10] 갸갹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57 54 0
8464383 둘중에 한년 따먹기 가능하면 ㄴㄱ? [1] 만갤러(58.236) 20:57 63 0
8464382 가장 비싼 닭장녀와 가장 비싼 닭장에서 사는 나라 ㅇㅇ(49.170) 20:57 36 0
8464381 일본 핵폐수는 막앗어야 햇음 ㅋㅋㅋㅋ ㅇㅇ(117.111) 20:57 41 0
8464380 크로스게임이 제일 잘만들었을수밖에 없지않나? ㅋㅋ ㅇㅇ(118.235) 20:57 21 0
8464379 만붕이 오늘 체육관에서 칭찬받았어… [4] 비단털쥐1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56 48 0
8464378 대답좀 해라 인생 개망한샛기들아 [5] ㅇㅇ(211.51) 20:56 30 0
8464377 이거 누가 그런거지 ㅇㅇ(211.234) 20:56 38 0
8464376 키작남인데 운동 안하는 이유 키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56 29 0
8464375 뻑가재판임 얼굴공개됨ㄷㄷ ㅇㅇ(211.235) 20:56 34 0
8464374 오버로드 3기 엔딩곡 넘 좋삼 [5] 머핀골댕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56 26 0
8464373 일본 노래중에 ㅇㅇ(211.51) 20:56 14 0
8464372 요즘 외로운가 친구만나는꿈 꿨다 시발 ㅇㅇ(175.120) 20:56 19 0
8464371 요즘은 대학가기 쉬워서 그런가 그냥 공부안한애들이라 그런가 ㅇㅇ(175.198) 20:56 21 0
8464370 모기한테 10방은 물린것같삼 [7] 이세계정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56 32 0
8464369 방금 다 본 애니 mono *완결* [4] 건공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56 30 0
8464367 서해 실시간 방사능 올라가는거 실화냐 ㅋㅋ 만갤러(112.150) 20:56 48 0
8464366 만붕이 운동하고왓서요 [3] 매일라디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56 20 0
8464365 응가 [4] 치히로쨩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56 33 0
8464364 " 지우개 달라니까 ? " [1] 숭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55 48 0
8464363 님들 여친이 렌탈여친하면 어떨거가틈 [9] 마호로쨩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55 30 0
8464362 아직도 윤석열 부르짖거나 내란견 거리는거 딕시보는거같음 ㅇㅇ(27.113) 20:55 16 0
8464361 ㅋㅋ 이거 왜 웃기냐 [27] 미즈하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55 103 1
8464360 터키 한 번 가보고 싶음 [2] 마유시냥냥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55 30 0
8464359 털바퀴 점프력.jpg [2]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55 64 0
8464358 대답하라고 씹련들아 ㅇㅇ(211.51) 20:55 18 0
8464357 내일시발 예비군 씨발 ㅇㅇ(1.224) 20:55 12 0
8464356 지듣노 핑카핑카좀 히후미짱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55 19 0
8464355 휴게소 화장실 안 간 남초딩의 최후... manhwa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55 94 0
8464354 여기 고졸, 지잡까면 우르르 달려들더라 [1] ㅇㅇ(175.198) 20:55 21 1
8464353 미소녀는 자외선 쐬면 안된대 [10] ㅁㅁ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54 60 0
8464351 일본 핵폐수 못막은게 크긴 하네 ㅋㅋㅋ [1] ㅇㅇ(117.111) 20:55 66 0
8464350 소마가필요하다 [4] Ananas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54 41 0
8464349 죽고싶어....진짜....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54 28 0
8464347 대답좀해라 씨발병신들아 [1] ㅇㅇ(211.51) 20:54 28 0
8464346 7월에 메가로자리아가 정발로 나옵니다......ㅗㅜㅑ [7] ㅇㅇ(220.85)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54 64 0
8464345 짤녀가 사귀자고 하면 사귈거임? [1] 만갤러(211.235) 20:54 55 0
8464344 내 사촌누나 존나 예쁨 [4] ㅇㅇ(39.7) 20:54 70 0
8464342 죽고시프다....4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54 29 0
8464341 애인이랑 자고 일어나면 엄청기분좋음 노루페인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54 31 0
8464340 크로스게임이 아다치 만화중에 젤재밌는거 같음 [13] 준치는생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53 34 0
8464339 울고 싶다... [1]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53 18 0
8464338 에어컨 틀고 창문 열고 두꺼운 이불에 전기장판 트는 중 [2] 히후미짱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53 31 0
8464336 나혼렙 흥행 맞는건지 [3] 바보입니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53 58 0
뉴스 [탐정들의 영업비밀] 명문대 입학 후 소식 끊긴 딸, 알고 보니 임신! "책임지겠다" 무릎 꿇은 아이 아빠 정체는? 디시트렌드 14:00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