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에 드는 것이 어려운 때가 있다

잠에 드는 것이 어려운 때가 있다앱에서 작성

미쿠사냥꾼

2025.01.22 03:10:22

조회 66 추천 0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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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자주 그렇다.

초등시절 소풍 전 날에는 항상 들뜬 마음에 한참 뒤척이다 잠에 빠진다. 포근히 자다가도 이른 새벽 어머니가 싸주시는 김밥의 참기름 고소한 냄새에 깨곤 했다.

2년을 준비한 수능 전 날에도 이런저런 고민도 하다가도 수능이 끝나지도 않았지만 무언가 해방감도 느끼다가도 더 열심히 할 수 있지 않았을까 후회하다가도 ... 새벽3시까지 말똥말똥했었다.

별 큰 일이 없어도 잠이 오지 않을 때가 있었다. 괜시리 새벽만 되면 우중충한 기분에 자기혐오에 빠져 이불 속에 숨어 잠 못 들 때도 있다.

오늘도 잠이 오질 않는다. 한 평생 어머니의 아들로만 살던 내가 , 오늘 처음으로 어머니의 보호자가 되었다. 큰 대학병원에서 어느새 나보다 훨씬 작아져버린 어머니 손 잡고 길을 찾아본다. 병실에서 간호사에게 주사바늘이 꽂히는 어머니를 보고 울고 싶었지만 눈물을 삼켰다. 그게 내가 부모님에게 보고 배운 보호자였다.

암이라는 것에 대해 문외한이던 내가 이런저런 검색을 하며 희망적인 글들만 찾아본다. 내가 이런다고 내일 수술에 상관은 없겠다만 괜히 허한 마음 달래본다.

내일은 아주 큰 일이 있을 것이다. 누군가에겐 별 일 없는 하루겠지만 나에겐 그렇지 않다. 수술이 잘 되길 빌어보며 뒤척이는 밤 글 몇 자 적어본다.

냥냥꾼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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