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소녀가 우는 건, 곤란하다.

그에게 소녀는 언제라도 긍정적이고, 현실주의자며, 철저하게 무르지 않으면 김이 빠진다.

그 모습에 언제나 격려받았다.

그러니, 이 소녀는 마지막까지, 평소와 같은 소녀로 남아주기를 바랐다.

"────────린"

부르는 목소리에, 소녀는 숙였던 얼굴을 든다.

눈물을 참는 얼굴은 예뻤다.

가슴에 약간 솟아난 미련을 내색도 하지 않으며, 먼 곳에 쓰러진 소년에게 시선을 던지고,

"나를 부탁해. 아는 대로 미덥지 못한 녀석이니까 말이지.

──────── 네가, 버팀목이 되어 줘."

다른 사람 일처럼 기사는 말했다.

그것은, 더할 나위 없는 이별의 말이었다.

..미래는 바뀔지도 모른다.

소녀 같은 인간이 에미야 시로의 옆에 있어 준다면, 에미야라는 영웅은 생겨나지 않는다.

그런 희망이 담긴 아득한 말.

"────────아, 쳐"

.........하지만 비록 그렇게 된다고 하더라도. 그래도── 이미 존재하고 만 붉은 기사는, 영워니 수호자로서 계속 존재한다.

그와 소년은 이미 다른 존재.

스타트 지점이 같았을 뿐인, 지금 이곳에 있는 소년과, 소년이 꿈꾼 환상이었다.

"────────윽"

....더 이상, 이 기사에게 주어질 수 있는 구원은 없다.

이미 죽어서, 변하지 않는 현상이 된 청년에게 주어질 것은 없었다.

그걸 잘 알면서, 소녀는 끄덕였다.

아무것도 줄 수 없기에, 마지막에, 웃음 가득한 얼굴로 화답하는 것이다.

나를 부탁한다고.

그렇게 말해 준 그의 신뢰에, 있는 힘껏 응하듯이.

"응. 알아. 나 힘낼 테니까. 너 같이 비틀린 녀석이 되지 않도록 힘낼 테니까.

반드시, 저녀석이 자신을 좋아할 수 있도록 힘낼 테니까....!

그러니까, 너도────────"

────────지금부터라도, 자신을 용서해 줘.

말로는 하지 않고

만감의 교차를 담아, 소녀는 사라지는 기사를 올려다본다.

────────그것이 얼마나 위안이 되었는지.

기사는, 자랑스럽게 소녀의 모습을 기억에 남기고는.

"답은 얻었어. 괜찮아. 토오사카. 나도, 이제부터 힘낼 테니까"

스윽, 하는 소리.

기사는 소녀의 대답을 기다리지 않고, 겨우 상처 입은 그 몸에 휴식을 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