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부이 열심히 시 써봣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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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벤

2025.01.19 03:32:58

조회 36 추천 0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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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추찬가

여성의 의복을 입는

가녀린 사내의 운명들이 있다

나는 그들의 중성적인 탐미론을

쥐 죽은듯이 바라보고 있었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좁아터진 조리실에서 연어를 썰며 느꼈던

강물의 흐름을 거스르는 쾌감

아직도 연어의 살결에는

연어를 억누르고 짖밟고 깨물던

강물의 무거움이 느껴진다.

반면 다른 어류들은 지느러미를 으스러뜨렸다.

도리어 강물에 휩슬리는 가벼움을 보여주었다.

어떤 사람이

연어는 왜 맛있을까

라고 물어보았다

나는 답했다

고유의 부드러운 식감이

연어의 미학이라고

그리고 그 부드러움은

거대한 물결에 억눌리던

연어의 생활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보추와 연결되는

사내의 거대한 육체 뒤엔

창문을 통해 비춰지는

대도시의 사랑스런 야경이

힘껏 억눌리는 보추는 저항한다

그러나 억눌림을 거부하지 않는다

거부하는 순간 자신의 숙명은 끝나기 때문이다

불쾌한 소음을 내던 바이올린이

포근한 재즈음악을 연주할 때

어제의 피 흘리던 고통이

오늘의 카타르시스로 변질될때

강을 달리던 보추는 하늘을 나는 새처럼 자유롭다

곧 사랑스런 대도시를 비행하리라

보추의 부드러운 허벅지를

쓰다듬는 날엔

꼭 이런 상상을 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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