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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붕이가 쓴 글 앱에서 작성

☆만갤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5.01.16 11: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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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내가 원하는 것을 위해 살아간다. 그러나 나는 내가 원하는 것을 알지 못한다. 그래서 항상 원하면서 살아가고, 손에 들어온 것이 마음에 들면 내가 원했던 것을 얻었다고 만족한다. 만약 그것보다 더 마음에 드는 것이 손에 들어온다면, 그것이 내가 진정으로 원했던 것이라고 하겠지만, 덜 마음에 드는 것이 손에 들어온다면, 그럴 일은 없을 것이다. 이것은 내가 더 발전된 방식으로 이루어낼 수 있는 과정이 아니다. 그러나, 현재 내가 지난날보다 더 신중한 접근으로 다가간다면, 더 만족할 수 있고, 더 내가 원했던 것이라고 할 만한 것을 손에 넣을 수 있을지 모른다. 그래서 나는 확신이 없는 상황에서도 위험을 감수하고 있다. 

세상은 일말의 여지없이 자신을 증명한다. 나는 세상이 존재함으로써 자신을 증명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사람은 존재하는 것만으로는 자신을 증명하지 못한다. 사람이 존재하는 것만으로 증명될 때는 그가 세상 속에 속해 있을 때뿐이다. 나 자신과 더불어 모든 사람은 각각 개인과 집단으로 존재할 때 스스로 증명할 필요를 느낀다. 자신이 의식적으로 그렇지 않아도 서로를 그렇게 인식할 수밖에 없다. 물론 존재하는 사람이 어떤 불충분으로 인해 증명되지 않은 것이 될 수는 없다. 다만, 가치 낮은 것으로 증명되거나, 가치 높은 것으로 증명된다(선호되거나 선호되지 않는 것으로, 이해할 수 없는 것이나 이해할 수 있는 것으로 증명된다). 사람이 느끼는 자신을 증명하고자 하는 욕구는 가치 높은 것으로 증명되고자 하는 욕구, 선호되고자 하는 욕구, 이해되고자 하는 욕구이다. 반대로 자신이 가치 낮은 것으로 증명되거나, 선호되지 않는 것으로 증명되거나, 이해할 수 없는 것으로 증명되는 것은 가장 피하고자 하는 결과이며,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자신에 대해 그런 증명이 스스로 이루어지면, 고통을 느낀다. 이 고통은 자신의 무가치함이 증명되었다는 전제에서 출발해서 도전보다 포기, 싸움보다 도망, 승부보다 굴복을 선호하게 만든다. 이성적으로 사고하려는 사람일수록 더 그렇다. 감정의 폭이 크고, 이성과 감정을 나눠서 느끼는 사람은 자신의 무가치함에서 다른 단계를 거치지 않고, 곧바로 분노를 느껴 방향은 잘못될 수 있을지 모르지만, 도전, 싸움, 승부를 마다하지는 않을 것이다. 상대방에게 그것을 적극적으로 요구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이성적으로 사고하려는 사람은 자신의 무가치함이 증명되었다는 전제를 반드시 지키면서 생각하기 때문에 포기, 도망, 굴복을 택하는 경우가 많을 수밖에 없다. 

자신에 대한 증명은 본질적으로 타인에게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타인의 나에 대한 증명은 타인의 증명 중 나에 대한 증명일 뿐, 나에 의한 증명도 아니고, 나와 관계있는 증명도 아니다. 그리고 사람은 저마다 각자 나로서 살아갈 때 스스로 모든 것을 인식하는 존재로서 살아갈 뿐, 타인과 각자의 인식을 공유하지 않는다. 공유될 수도 없다. 인간은 인식하는 존재다. 세상이라고 불리는 모든 것을 인식하면서 살아가는 존재다. 영원이라는 시간 속에서 끝나지 않는 영화를 보는 관객이 인간이다. 그리고 인간은 각각 하나의 존재로서 인식하며 살아간다. 누군가 자신이 미처 인식하지 못한 것을 만약 알았다면, 스스로 만족하지 못했을 것을 만족하는 채로 삶을 마감했다 하더라도, 그것은 살아감에 있어서 기술적인 문제일 뿐, 타인의 증명과 자신의 증명이 충돌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모두는 각자 인식하며 살아간다. 물론 인간은 타인의 인식을 추측하고 싶어 하고, 그것을 토대로 타인에게도 자신이 긍정적으로 증명되었을 것이라고 확신이 설 때서야 스스로 가치 높이 증명된 것이라고 받아들이는 것이 모든 인간의 본성이라 해도, 그것은 증명의 기술적인 문제일 뿐, 모든 증명 또한 각자 하며 살아간다. 각각의 인간은 각자 모든 것을 인식하며 살아가고, 각자 (자신을 포함한) 모든 것을 증명하며 살아간다. 더해서 각각의 인간은 각자 자기 자신이 보다 가치 높은 것으로 증명되기를 원한다. [자신과 그 외의 가치 높이 증명되기를 바라는 것(예: 가족, 롤모델 등)과 가치 낮게 증명되기를 바라는 것(예: 부모님의 원수 등)을 제외하면, 나머지 것은 자신이 증명하는 만큼의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자신 외의 가치 높이 증명되기를 바라는 것은 언제나 그 대상에서 제외될 수 있지만, 자기 자신만은 본능적으로 그 대상에서 제외할 수 없다는 점이 중요하다.] 또한 인간은 무엇인가를 일단 인식했다면, 반드시 나름대로의 증명을 내리기 마련이다(증명할 수 없다는 증명이라도 내려서 증명한다). 한 인간에게 인식되지조차 못한 것이 아니라면, 일단 인식된 모든 것은 인식한 자가 모두 각각의 증명을 부여해준다. 

사람은 모든 것을 인식하고 증명하며 살아가지만, 자기 자신만은 높은 가치로 (스스로 자신에게, 한 사람에게 있어서 증명의 주체는 자신뿐이기 때문, 타인의 모든 것에 대한 증명은 타인 스스로에게만 영향이 있고 어떤 인간 자신은 그 증명을 인식하고 증명할 여지가 있을 뿐임) 증명되기를 바란다는 점이 내가 해결해야 할 과제의 실마리다. 

원할 때 죽지 않으면, 원하지 않는 때 죽을 수밖에 없다. 사람은 살아가기 때문에 사람이다. 태어남이 존재할 때 살아가고 있는 사람이 있을 수 있고, 죽음은 언젠가 찾아온다. 죽음은 불확정적이다. 하지만, 어떤 형태의 죽음이냐는 기술적인 문제이고, 핵심은 시기가 불확정적이라는 것이다(물리적 사고사, 급성에 의한 병사 등 심리적으로 준비되어 있어야 할 사고사는 기술적인 문제에 속한다). 사람은 일생을 살아야 하고, 예측할 수 있는 어느 범위의 시기에 죽음을 맞이하는데(그렇게 생각하고 사고를 확장해가는데) 누군가 원할 때 죽는 경우 떠올릴 수 있는 경우는 삶을 견뎌낼 수 없어(혹은 신념이라던가) 죽는 것이고, 누군가 원하지 않을 때 죽는 경우 만족스럽지 못한 삶을 살아서 자신을 증명할 수 없어 참담함을 느끼는 것과 너무 만족스러운 삶을 살아서 놓치고 싶지 않은 것이 많아 종말에 대한 비통함 혹은 이별에 대한 절망을 느끼는 것이다. 죽음이라는 문제를 뒤로 미루며 살아가면 필연적으로 원하지 않는 때 죽을 가능성이 높아진다. 그렇다면, 원할 때 죽는 것은 분명 자신에 대한 증명만으로는 부족하다. 영원히 살아가는 존재라면, 자신에 대한 증명이 가장 충분한 가치이겠지만, 유한한 삶을 사는 존재는 결국 자신의 죽음이 가장 가치 높은 증명이 되도록 해야 한다. 살아감에 있어서 필요한 증명인 자신에 대한 증명과 죽음으로서 이루는 증명을 갖춘다면, 그 사람은 모든 고통으로부터 해방될 수 있으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이것이 내가 하는 시합의 규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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