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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힘내라 선배짱 31화 (소설포함)

부잉갓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5.01.13 14:41:38
조회 2795 추천 40 댓글 33
														


나처럼 눈깔이 안 좋은 틀딱을 위하여

최대한 폰트 텍스트를 키웠습니다.

솔직히 이제 오타쿠들도 눈이 안 좋은데...

폰트 좀 크게 키워줘야한다 ㅇ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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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31화 운명적인 두 번째 만남(1)

『잘가』
『또 봐~ 야미 선배.』
『.....잘가.』

유우가 시야 밖으로 사라져간다.
나의 인생에서 사라져간다.

『...잘, 가아』

제대로 말 안했지? '다음'에 또 보자는 말.
나, 뭐 하나도 '약속' 안했지?

좋아, 완벽해.
임무 완료~

이걸로 나는, 이제, 누구한테도 거리낌없이...

.......
.......

"마츠시타양?"
"유...읏"
"저기, 미안한데 마츠시타양. 잠깐 일어나주지 않을래?"
"...윽!?"

9월 초순.
창 밖에서 비쳐 들어오는 햇살이... 사정없이 얼굴을 비추고 있는 늦더위가 이어지고 있는 교실.
창가쪽의 맨 뒷자리는 특등석.

"안녕, 잠깐만 시간 괜찮아?"
"...앙?"

햇살의 더위와 귓가에 시끄럽게 울려퍼지는 잡음 때문에 눈을 뜬 나는... 누구에게도 보이지 않게 슬쩍 눈꼬리를 비빈다.

그랬더니, 아직 좀 흐릿한 시야 속에 본 적도 없는 여자의 작은 얼굴이 그득하게 보였다.

뭐, 본 적이 없는 건 1학기 전체를 휴학한 내 잘못이니까.
그것 가지고 뭐라고 할 수는 없긴 하지만, 그건 그렇고...

"나, 시라사카 히카리야. 잘 부탁해."
"....."

이 녀석은 내가 자고 있는 책상에 양손을 탁 붙이고, 턱을 올리더니 나와 같은 높이의 시선을 맞췄다.
그리고는 일부러 그러는 게 아닐까 싶을 정도의 호의적인 표정으로... 이쪽을 바라보고 있다.

"저기 말이야. 조금 전 시간의 HR시간에 설명한 것 때문에 그런데."
"....."

해바라기가 활짝핀 듯 만면의 미소... 뭐라고 말하면 좋을까?
엄청나구나 이 녀석. 잘도 이런 초면인 상대방한테 이렇게까지 순진무구한 미소를 지을 수 있구나.

"마츠시타양. 자고 있어서 못 들은 것 같은데, 사실은..."
"...쿠울."
"아앗!? 잠깐만! 다시 자려고 하지 마!"



하지만, 그런 위선적인 행동으로 내 단잠을 방해하려고 하다니, 너무 선을 넘었다.

모처럼 '엄청나게 극혐하는 꿈'을 꿨는데...

"저기, 있잖아~! 부탁이니까 이야기를 들어줘 마츠시타양~"

내 어깨에 닿은 손이 처음에는 조심스럽게 움직이더니, 점점 더 끈질기게 몸을 흔든다.

역시 더 이상 자는 척을 계속하는 건 무리가 있으니까, 나는 기분이 나쁜 듯한 표정을 지으면서 고개를 들고, 땀에 젖어서 뺨에 들러붙은 머리카락을 쳐낸다.
흔들
"시끄럽네~ 뭐야 너"
"그러니까 내 이름은 시라사카 히카리야. 잘 부탁해."
"이름 같은 걸 묻는 게 아냐."
"어음, 마츠시타양이랑 같은 반인... 일단 반의 임원을 맡고 있어서..."
"...아냐."
"에? 진짜 반의 임원이야! 딱히 잘난척하려고 그러는 건 아닌데..."
"그게 아니라, 난 스도야. 부모님이 이혼해서 성씨가 바꼈어."
"후엑!? 어어음... 그, 그건... 그... 뭐라고 말하면 좋을까..."

라고 내가 좀 너무 적나라한 이야기를 꺼내니, 그 시리사카 위원장이라는 녀석은 싱글벙글한 미소를 황급히 집어넣고, 필사적으로 묘한 표정을 만들었다.

뭐라고 할~까, 뭐, 꽤나 밝고 게다가 눈치도 있는 녀석이네.

초면인 상대방한테, 그것도 이렇게 실례되는 행동을 했는데도(일단 자각은 있음), 그럼에도 아직 부드러운 표정과 태도를 지우지 않는다니.
내가 저 녀석이었다면 이미 오래전에 빡쳤을텐데.

뭐, 지금의 나는 나대로 결국 빡치긴 했지만 말이야.

"미안, 너... 스도양한테도 사정이 있다는 건 알겠어."
"그래? 그러면 이제..."
"하지만, 학교 행사에 관련된 거니까. 반 친구로서 이야기만 들어주지 않을래?"
"하..."

그 밝고 배려심이 참 깊은 위원장님은, 분위기를 파악하는 능력은 딸리시는 것 같다.
분명히 짜증을 내고 있는 내 시선을 전혀 신경쓰지 않는다.

"사실은 말이야. 스도양은 계속 쉬었으니까 모를지도 모르겠지만, 우리 학교는 곧 있으면 학원제거든."

이제 곧 학원제라는 건 알고 있었다.
아무튼, 2학기의 첫날부터 교실의 뒤에 형형색색의 간판이나 장식 등이 어질러져 있고, 이 녀석들의 들뜬 분위기가 점점 더 눈에 띄게 보였으니까.

"학원제의 출품작은 기본적으로 반의 학생들 모두가 참가하게 돼있어. 그래서 조금 전의 HR시간에 그 분담 역할을 결정했거든."

그리고 이 좀 모자라보이는 위원장은, 아무래도 그 모지리처럼 보이는 패거리 안에 나도 같이 좀 끼워주겠다고, 참으로 황송하게도 말씀해주시고 있다.
정말이지 고개를 들지 못할 정도로 감격스럽네.

"사전 준비라던가 당일의 접객이라던가 여러가지 역할이 있지만, 스도양은 어떤 걸..."
"아~ 괜찮아. 안심해."

그리고 헛구역질이 나온다.

"더 이상 나오지 않을 거니까. 나."
"...에?"

정말이지 쓸데없는 짓을 하지 말라고.
쓸데없는 짓을 시키지 말라고.

모처럼 도망칠 수 있는 안식처였는데.
남은 2년이라는 시간을 쓸데없이 태우기 좋은 귀중한 장소였는데.
이래서는 또 다 망했잖아.

"그러면 난 간다."
"자, 잠깐만 기다려!"

가방을 들고 일어나서 바로 교실을 나가려고 하는 나를 위원장님이 필사적으로 붙잡는다.

여전히 이쪽을 배려하는 태도를 지우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초조해서 그런걸까?
내 손을 잡은 그 손에는 상당한 힘이 들어가 있었다.

"있잖아. 학원제는 결석하더라도 준비를 도와주는 역할이라면..."
"어라? 이해가 안 됐나? 머리가 좀 딸리나보네~"

터벅

그러니까 나는 사양하지 않고, 날 잡고 있는 손을 힘껏 밀쳐버릴 거다.

"학교를 자퇴한다고! 멍~청아!"
"~~~어!?"

그 말에...
위원장님은 이번에야는 할 말도, 얼굴색도 전부 잃어버리고, 겁먹은 듯한 표정으로 서 있었다.

나는, 그 틈에 교실의 문을 열고, 재빨리 복도로 나왔다.
위원장 뿐만 아니라 교실에 있던 모두가 모소리는 커녕, 아무런 소리도 내지 않고, 멍하니 바라만 보고 있었다.

.......
.......

9월... 2학기가 되어서 나는 1년 만에 복학했다.
7월의 끝에 또 외톨이... 아니, 엄마랑 단 둘이 있게 되서.
여름방학 내내, 집 안에서 얼굴을 마주보는 생활은, 금방 파탄에 이르렀다.

서로의 얼굴을 보면, 목소리를 들으면, 쓸데없는 감정으로 흘러 넘치게 되버린다.

엄마는, 지금도 나 때문에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졌다는 생각을 하고 있고, 나도... 뭐, 거의 똑같은 생각을 하고 있으니.

그러니까 조금이라도 대화를 이어나가게 되면 상처를 입고, 그렇다고 서로 입을 꾹 다물고 있으면 분위기가 나빠진다.

계속 엄마 곁에 있겠다고, 붙들어주겠다고 마음을 먹었는데 고작 한 달만에 앓는 소리를 내다니....
내 나약함에 실망했지만 이건 어쩔 수 없지.

...이 생활이 벌이라는 걸 알고 있는데 편안하다면 의미가 없을 테니까 말이야.

결과적으로 어떻게든 참고, 조금만 이야기를 나누고, 난 엄마와 어느 정도 어중간한 거리감을 확보하기 위해, 교실로 도망치기로 했다.

졸업할 때까지 조금이라도 평온하게 지낼 수 있다면 그걸로 됐어.
누구와도 이야기하지 않고, 누구에게도 간섭받지 않고, 무음으로, 무감정으로 시간을 소비할 수 있다면 최고잖아.

.....라고 생각했는데.

정말, 어디에나 무자비한 녀석은 있구나.

.......
.......스도 아야미 복학하고 첫날.
오늘, 이번에야말로 퇴학을 결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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