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하아.....

오늘도 출근, 내일도 출근

휴일같은 건 없다.

상사에게 시달리는 매일..

하염없이 우울하다.

계속 이렇게 사느니 차라리...

(쿵)

나:

여긴...

내가 왜 여기 있지?

퇴근하고 집에 가는 중이었는데...

아니 그런 것보다 여기가 어디람

방 전체가 콘크리트로 되어있다.

문은 있으나 잠겨있는지 열리지 않는다.

기타사항으로는 책상이 있다는 정도 

어?

책상 위에 뭔가가 놓여있다.

종이랑 병?

종이에 뭔가 써있는데?

메모 내용:

안녕하세요.

이 책상에 병을 놔두었습니다.

당신은 그냥 왼쪽에 있는 병을 선택해, 깨트려주세요.

올바른 선택을 하면 당신은 살 수 있습니다.

지금부터 이런 선택이 이어집니다.

그리고 당신은 그것들에 전부 왼쪽을 선택해주십시오.

나:

이게 뭔 소리야?

것보다 여기가 어딘데? 

올바른 선택을 하지 않으면 죽기라도 한단 거야?

상황정리가 안된다.

하지만 왼쪽을 계속 고르란 것 얘기인 것 만큼은 알겠다.

어서 여기서 나가고싶다.

우선 종이에 써있는 대로 하자.

(오른쪽 고르면 탕!!!소리나면서 게임오버)

왼쪽 병을 깬다

나:

좋아 이러면 되겠지.

달칵

등뒤로 문 열리는 소리가 난다.

나:

오, 이제 나갈 수 있는 건가?

뭐야, 다음 방으로 연결돼 있다.

다음 방은 벽 한면이 수조로 되어있다.

이 방에도 전처럼 책상 위에 메모가 놓여 있다.

그리고 생선요리? 가 놓여 있다.

메모에는 다음과 같이 써 있다.

메모:

당신이 먹고 싶은 요리를 드십시오.

하지만 왼쪽 요리를 먹지 않으면 당신은 살 수 없습니다.

나:

뭐가 하고 싶은 건지 모르겠다.

어찌됐든 왼쪽을 고르지 않으면 살 수 없는 건 마찬가지인 모양이다.

왼쪽 요리를 먹는다.

나:

좋아, 이제 문이 열리겠지.

문이 열렸다.

나:

왼쪽을 고를 뿐이라니 간단하군.

요리도 의외로 맛있었다.

그래도 빨리 집에 가고 싶어.

...아니, 집에 가봐야 또..

출근하고 상사에게 혼날뿐이다.

이런 인생에 즐거운 날이 올까?

아무런 의미도 없을 것 같았다.

다음엔 일부러 오른쪽을 골라볼까

나:

어라? 이 방에는 문밖에 없다.

뭐 왼쪽을 열면 살 수 있는 거겠지.

하지만 이젠 아무 상관없다.

나는 서둘러 선택한다.

오른쪽 문을 연다

나:

이걸로 내 인생도 끝인가.

뭐, 후회는 없다.

효과음:

탕!!

end1 [오른쪽 선택]

왼쪽 문을 연다.

나:

나는 왼쪽을 골랐다.

아무리 괴롭더라도 살아 있는 것에 가치가 있다고 

여기기로 했다.

지금은 전에 다니던 회사를 관두고, 직장내 괴롭힘이 없는 다른 회사로 이직했다.

그때 오른쪽을 고르지 않길 잘했다고 지금에 와서는 생각한다.

그 장소가 뭐였는진 모르지만 이젠 아무래도 좋은 얘기다.

그럼, 오늘도 출근할까.

오늘은 어떤 길로 갈지, 마음이 설렌다.

오른쪽 길로 간다

나:

좋아, 오늘은 이쪽 길로 가야지!

효과음:

탕!!

나:

에...

어째ㅅ...

end2 [잊지말라]

왼쪽 길로 간다

나: 

좋아, 오늘은 이쪽 길로 가야지!

오늘은 어떤 일이 기다리고 있을까.

아무렴 어때. 빨리 회사로 가자.

end3 [즐거운 인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