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내용 자체는 유전자 편집이 일반적인 시대에 자연잉태돼서 유전적으로 불리하게 태어난 인간이 자기 꿈을 이룬다는 내용인데

내가 이 영화를 초등학생때 봤는데 그때도 불리한 유전적 형질을 타고 태어나면 꿈을 이루기위해 말그대로 지랄염병을 해야되는구나라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음

유전에 관해서 메가스터디 손주은짤이 기억에 남는게

손주은이 표현하길 공부에 있어서라고 했는데

저땐 시대적으로 성패를 가려내는 가장 손쉬운 수단이자 거의 유일한 기준이 공부였던 시대니까 오히려 덜 잔인하게 들림

마치 공부를 못 하는 사람도 다른 일에는 가능성이 높을수 있다는 뉘앙스로 들리니까

근데 요즘처럼 다양성을 주장하는 시대는 오히려 더 잔인해져서 결국 열등인자는 뭘해도 안 되고 그 열등인자가 이어질수록 상황은 점점 괴랄해진다는

처절한 증명과정의 실례가 산처럼 쌓이는 시대가 됐음

가끔 금쪽이라고 어디 포탈 뉴스에 뜨는거보면 난 그냥 딱 이 생각부터 듬

애비애미부터가 금쪽이겠지

어떤 인간들은 타고나길 그렇게 태어나서 별로 나쁜거 안 하고 살아도 40대 되면 자동적으로 온갖 병에 걸림

심지어 디스크까지도 유전임

마치 알람을 맞춰놓은거처럼 어느 순간이 되면 사소한 질환부터 당뇨 심장병 나중엔 결국 가족력 있는 암에 걸려서 죽음

술담배가 수명을 줄이는건 분명하지만 어떤 사람은 술담배를 함으로써 20년 일찍 가고 또 어떤 사람은 2년 일찍감

우리 아버지만 해도 술을 좋아하는데 종합검진 할 때 

간이 아기간처럼 깨끗하고 대장내시경을 하면 그 흔한 용종 하나도 발견이 안 됨

ㄹㅇ 이번에 종합검진 결과 들었을땐 어이가 없었음

아무리 건강한 사람이라도 대장내시경 하면 용종 한두개 정도는 다 나온다고 들었는데 어떻게 수십년을 매주 술을 마신 사람 장기가 그렇게 깨끗할까 싶어서

타고나는게 99%라고 보면 됨

이건 패배의식에서 비롯된 생각이 아님

난 개인의 자율의지나 자아가 인생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히 미미하다고 보는 입장임

없진 않겠지만 그게 결과를 극적으로 바꿀 수 있는 경우는 매우 희귀하고 한계가 분명하면서도 그렇기에 사람들이 감동하고 이야기거리가 되는거지

대부분은 타고난대로 살다가 타고난대로 죽는거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