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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애니메이션에 대한 주저리주저리감상앱에서 작성

토라도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5.01.04 02: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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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애니메이션으로만 대표되던 씹덕 문화는 주류성을 띤 채로 대중에게 공표되게 되었음. '키모오타'의 상징과도 같았던 마법소녀물이나 일본의 학원물 애니메이션들이 셀식채색 시대를 벗어나 디지털채색의 시대를 연 하루히를 통해 1차적으로 , 그리고 마법소녀 마도카 마기카를 통해 2차적으로 대중에게 나타나게 되었음
그리고 하루히를 이어 연속해서 "데스노트" "강철의연금술사" 처럼 대중성과 만화성을 모두 잡은 작품들이 명성을 떨치며 애니매이션은 점점 만인에게 받아들여지는 듯 보였음
그럼에도 이건 철저한 마이너 문화였고 2000년대 초반까지만해도 "애니메이션을 보는 오타쿠들은 기분나쁘고 범죄를 저지르는 음침한 존재다"라는 인식이 만연했음. 그리고 이건 점점 세대를 지나며 바뀌어가게됨. 애니메이션에 대한 인식이 바뀌어감과 동시에 서로가 서로를 조율하던 인터넷 문화 자체 또한 순수성을 띠었던 때로부터 벗어나게 되었음. 기본 골자적으로 적어도 인터넷 세상 속 그들의 투쟁은 "나도 병신 너도 병신ㅋㅋ"이라는 암묵적 합의 아래에서 이루어지는 것처럼 보였음 . 그렇게 서로를 비웃으며 하나의 유쾌함으로 존재하던 인터넷 문화는 점점 변화하여 산발적인 것으로조차 남지 못하고 "나는 정상이고 너는 병신" 혹은 "나도 병신이지만 너는 더 병신"이라는 풍조가 만연하게 되었음. 또한 애니메이션에서 철학 또한 점점 부재되기 시작했음. Ott나 vod를 통해 접근성이 편안해지고 여러가지 방향에서 씹덕문화는 평범하게 받아들여지게 되었음. 2010~2015년 정도 한국의 동인행사 글을 네이버 검색옵션으로 지정해 찾아보면, 코스프레의 퀄리티도 2차창작의 퀄리티도 좋다고는 할수없지만 그 사진에서만 느껴지는 풋풋함과 엉성함이 있음. 적어도 나는 그렇게 느낌. 예전에는 클로저스 (다른건 조예가 깊지 않아 잘모르겟음)같은 일본문화에 영향을 받은 한국의 창작물들이 기업에서 공식으로 코스플레이어를 고용하거나 하는 방식으로 상업화를 이루기는 했음. 하지만 요즘은 기업뿐만아닌 인플루언서들이 코스프레 문화를 장악했고 원신이나 블루아카이브, 명조 등 고퀄리티에 다양한 유저층을 가진 대기업 모바일 서브컬쳐 게임에서는 아예 기업 자체적으로 코스플레이어를 운용하는 등으로 고급-상업화됨. 이건 인터넷 체계의 발달과 더불어 폰겜, 버튜버문화등 단순 애니메이션과 만화로만 치부되지않는 씹덕문화가 발달했기 때문이라고도 나는 생각함. 그리고 이 부분을 조금 중점적으로 살펴보고자 하는 것들이 있음.

변화된 인터넷 문화를 고찰할 때 쿨찐메타가 도래했다는 글을 좀 본적이 있는데 그게 맞는거 같음.


내가 말한 2010년대 중반의 마지막 황금기에도 럽폭도와 아이마스빠는 산재했고 케이온이 명작이냐 쓰레기냐는 논의는 활발했음.


하지만 나는 적어도, 당시에는 "나는 우월함"이라는 표어를 내세우는 쿨찐메타가 그렇게 크게는 도래하지 않았을거라고 생각함.
대체적인 저 시절의 글을 찾아보면( 이건 네이버검색옵션으로 카페를 검색하든 구글엔진에서 저당시의 디시애겔러스글을 찾아보면 알수있음, 아니면 일베 애게를봐도됨)

일단 "너도 병신 나도 병신ㅋㅋ"이라는 느낌이 드는데, 서로가 서로를 물어뜯고 자신의 의견을 강하게 내세우긴 하지만 적어도 일단 서로가 진심을 담은 주장을 하고 있음.
그리고 그 기저에 깔려있는게 "일단 너는 병신새끼고 좆같은의견을 제시하지만 나도 병신이긴함 ㅋㅋ"이라는 주제의식임.




당장에,



구글이나 네이버에 럽폭도 짤, 서코 럽폭도 레전드 같은 키워드를 검색해보면 당시의 향수가 드러나는 사진들을 볼 수 있음.
당연히 난 저 사진의 사람들을 보고 유치하다던가 한심하다던가 ㅂㅅ같다는 말을 할수가 없음.
지금이야 인터넷에 그런 짤을 올리면 매도당하고 폄하당하고 인신공격당하기 일쑤이지만 과거 문화 자체가 그렇지 않았던 점, 그리고 애초에 그들이 욕을 먹을 이유가 없다는 점도 있음.


당시에 러브라이브 한편한편을 생중계로 조지고, 니코가 씨빨년인가 아닌가를 거대담론으로 내세워 밤새 인터넷게시판에서 토론하다가도 행사가 열리면 한마음한뜻으로 뮤즈만만세를외치며
킨텍스굴다리앞에 정모하던 뿔테게이들이랑 나를 좀 비교해봤음. 난 저 당시의 세대는 아님. 그래서 이렇게 생각함.


이제 와서 폰으로 러브라이브1기,2기 한편씩 보고 찍싸는거. 이게 도대체 무슨 행위인가 싶음.
저시절의 러브라이브를 내가 돌이킬수 있나? 아님.
내가 러브라이브아쿠아 무대가 된 성지순례장소를 돌아다니며 완전한 행복감에 젖을수 있을것같음? 아님.
내가 잘그려진 러브라이브 팬아트하나에 울고웃을수 있을것같음? 아님.
내가 시내버스에서 구형스마트폰에꽂은 줄이어폰으로 뮤즈의음악을들으며 생각에잠기는 나날을 보낼수있을것같음? 그답은 결단코 NO임
단순한 노스텔지어의 한탄이라보아도 어쩔수없음 .그건 사실이고, 내 하나의 통탄일 뿐임.

또한, 저렇게 시대에 편승해 다같이 즐길수있는 하나의 거대프로젝트애니가 아니라면,


. 난 싸구려 철학이라도 상관없으니 주제의식이 가미된 딥한 애니를 원함. 본래 본디 만화와 애니란건 그래야함. 대중성을 잡기 위한 픽이 어쩌다가 양지에 드러날 수는 있어도 애초부터 만화라고 하는 골몰적 정수인 예술이 상업적 태도를 과도하게 띠는 순간 죽도밥도 안된다는거임. 주제의식과 깊은 사유가 드러나면서 대중성(쉽게말하면 일반적인 재미)까지 잡는게 데스노트나 진격의거인 이런거겠지. 난 소년만화도 딥해야한다고 보는 입장임. 데스노트도 겉으로는 알파남 라이토가 두뇌싸움으로 L이라는 희대탐정과 붙으며 무쌍찍는 일차원적인재미( 데스노트라는장치와 사신등)이 있는거고 그 이면엔 "한 인간이 타인을 심판해도 되는것인가?" "범죄를 저지른인간은 죽어도 마땅한것인가?" "라이토 또한 악인이아닌가?" "야가미 소이치로의 정의적태도와 그 아들인 야가미라이토의 뒤틀린 사상의대비"같은 딥한주제로 넘어가서 보는재미도 있는거고,

진격의거인도 겉으로는 와!아홉거인!와!리바이 입체기동장치 쓔슝썅슝샹 ㅇㅈㄹ 하는거지 그것도 이면은 존나 딥한 애니니까. 물론 진격거는 설명할 깜냥이없지만.


좀 급하게 마무리를하게되는데, 아무튼간에 내가 하고싶었던건 이제 많은 문화들이 변질되었다는거임.
순수씹덕문화가 아닌 이제는 씹덕과 비씹덕, 혐오와 더 큰 혐오 사이에서 설파되는것들이 많아짐.
예전에는 "씹덕"이라고하면 당연히 애니메이션, 라노벨, 만화 보는 파오운 중2병 환자로 일컬어졌음.
근데 요즘은 어떰? 행하는 주체 자체는 둘쨰치더라도 그 요소들은 더 이상 애니메이션과 만화로만 치부되지 않음. 버튜버 문화, 블루아카이브, 원신.
폰겜과 버튜버 문화로 상당부분의 파이가 넘어갔고 애니메이션도 마찬가지로 비슷비슷한 부류가나오게 되는거임. 예전에 ㅈㄴ 실험적이었던 애니들,
아무리 버블시대의 거품이라해도 아키라나 에반게리온같은 혁신적인 애니가 안나온지 정말 오래됨. 최근 5년간 대중적으로 히트친작품을 나열해봐도 주술회전, 귀멸의칼날, 스파이패밀리처럼
한 계층에게 국한되지않는 작품들을 예로들수있음. 그나마 최근에 재밌게 본건 룩백 정도

그래서, 여기까지읽은새끼도 거의없겠지만, 니가 하고싶은말이 뭔데? 왜이런글을 쓴건데? 라고 묻는다면.

토라도라는 존나개쩌는, 미소녀 + 청춘학원물 + 약간의 일탈적 피카레스크 + 여운 + 음악 + 작품성 + 작화 + 주제의식 + 성장요소까지 다잡은 명작이라는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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