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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록이가 어제 쓴 일기야.앱에서 작성

진극한알록달록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5.01.01 11:5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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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좋은 꿈을 꾸었어

고려 사이버대학교 졸업과제로 ‘영화’를 만들어야 하는데

거의 아무것도 아는게 없는거야

영화 내용조차(졸업 과제 비슷한거라 꽤 수준높은 영화야) 이해가 하나도 안되는데

선배들은 척척 알아서 영화만들고, 프로젝트 구상하고 있고

나에게 있어서 아주 빈번한 패턴의 악몽이야.

이것은 스스로가 자신을 평가하는 자아상과, 실제 내가 사회에 경제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능력(가령 대학 교육을 통해 얻은 실질적인 지식으로 돈을 벌 수 있는 능력)의 괴리에서 느끼는 의식적, 무의식적 무력감이 반영된 꿈이라고 생각해.

나는 내가 다양한 재능을 가지고 있다고 ‘진지하게’ 자부해. 스스로를 ‘잠룡’에 비유하곤 하지.

하지만 대학의 고등 교육은 거의 받지 못해서(대학을 못 간 것은 아니지만, 도중에 중퇴했으며, 거기서 학업은 거의 쌓지 못했어),내 능력을 펼치는데 한계가 있는것 또한 사실이야.

이 꿈을 꾸게 된 원인은, 아마 어제 어떤 사람과 나눈 대화겠지.

그 사람은 나랑 비슷한 나이인데, 이미 암호화폐쪽의 일을 하고 있어. 다양한 분야에 대해 고등 지식을 쌓은 것이 많고, 내가 배우고 싶어하는 인공 지능의 ’딥 러닝‘까지 잘 알고 있는 사람이야.

어제 그와 대화를 하면서, ’내가 이 점에서 많이 뒤쳐져 있구나..‘하고 인식한 내면적 불안이 그런 꿈으로 표출된 것이겠지

나의 20대는, 공부하는 것도 아니고. 노는것도 아닌. 애매한 시기야. 대학에서 공부는 거의 배우지 못했고, 사법시험을 준비한다고 휴학을 하긴 했는데, 이것도 참 보통 어려운 시험이 아닌지라.. 공부를 하는둥 마는둥 하는, 심하게 말하면, ’시간만 보내는‘식의 세월이 많았지. 공부를 하러 온 도서관에서 스마트폰을 보면서 놀고 말이야.. 만화나 커뮤니티질만 줄창 한 것 같아. 공부를 한 시간은, 20대 전체 평균을 내 봐도 하루 4시간이 채 되지 않을 것 같네. 더 적을거야 아마.

이렇게 남들이 ’생산적으로‘ 보내는 20대 10년을 저렇게 ’허송세월‘에 가깝게 보냈어. 분명 남들이 열심히 공부를 하고, 일을 하면서 얻게 되는 많은 것들을 배우지 못했지. 하지만, 소위 ‘트랙’에서 벗어난 생활을 하면서, ‘거기에서만 배울 수 있는것들’을 배운것 또한 사실이야. 양적 측면에서 보면 정상적인 트랙을 밟은 사람들이 얻게 되는것들(지식, 사회성등)과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적지만, 커뮤니티질이나 만화를 10년간 줄창 보면서 얻게 된 유머 감각이나 감수성은, 만약 내가 ‘정상적인 트랙’을 밟아 나갔으면 얻기 어려운 성질의 것이라고 생각해.

그래서 천천히, 장구한 호흡을 가지고 차근차근 지금부터라도 공부를 시작하기로 했어(이미 하고 있었지만, 그러한 다짐을 다시 새겼어). 오늘 아침에 깨어나서 그러한 심경을 담아서 일기를 적었어

[-사람의 일생은 무거운 짐을 지고 먼길을 걷는 것과 같다.

서두르면 안 된다. 

무슨 일이든 마음대로 되는 것이 없다는 것을 알면 굳이 불만을 가질 이유가 없다. 

마음에 욕망이 생기거든 곤궁할 때를 생각하라. 

인내는 무사장구(無事長久)의 근본, 분노는 적이라 생각하라. 

승리만 알고 패배를 모르면 해가 자기 몸에 미친다. 

자신을 탓하되 남을 나무라지 마라. 

미치치 못하는 것은 지나친 것보다 나은 것이다. 

모름지기 사람은 자기 분수를 알아야 한다. 

풀잎 위의 이슬도 무거워지면 떨어지기 마련이다(도쿠가와 이에야스, 즉 ‘덕천가강’의 유훈)

-큰 바다의 물도 한 잔의 물이 모여서 이루어진 것이다(장자, ‘소요유’편)

-멈추지 않으면, 천천히 가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중국의 금언)]

조금씩이나마 천천히 나만의 길을 걷자.. 고 생각한 거지. 지금은 모든 대학의 고등학문의 기초가 되는 ‘고등학교 수학’을 다시 공부하고 있어. 14년만에 항등식, 복소수, 곱셈공식, 인수분해등을 다시 공부하고 있어. 내가 이런 천천히, 하지만 꾸준히 하는 ‘소요유’식 공부에 믿음을 가지게 된 게. 고등학교 수학은 공통수학 - 수학1 - 수학2 - 미분과적분, 기하, 확률과 통계로 나눠져. 나는 그동안 하루에 수학에 큰 시간을 투자하지 못했어. 기껏해야 하루 2시간 하면 많이한 것이라나. 하지만, 그런 하루들이 쌓이고 쌓여서. 어느새 공통수학 총 진도의 1/10을 나가 있는것을 발견하고, 이러한 ’소요유‘의 길을 걷는 데 믿음과 힘을 얻은 것 같아.

그래서 저런 꿈을 꾸었다고, 조급해지지 않았어. 나는 장구한 세월에 걸쳐 천천히, 꾸준히 배우는 큰 그림을 그리고 있었기 때문에. 아침을 먹고 오히려 20분간 러닝머신에서 천천히 걸었어. 나는 위장이 안 좋아서, 이를 관리하지 않고 바로 누우면, 점점 위장이 안 좋아지게 돼. 지금은 가벼운 위질환이자만, 그게 큰 병이 될수도 있을 수 있지. 이를 예방하기 위해 일부러 ‘시간을 내서’ 걸어 주었어. 내 멀리보고 큰 그림을 그리는 계획에 있어서 건강 유지는 필수적이니까 말이야

지금은 공통수학, 즉 고등학교 수학에 집중하고 있어. 고려 사이버대학교의 다음학기는 아마 휴학을 하지 않을까 해. 하루 중 내가 에너지를 투자해서 공부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은 한정되어 있고. 가장 중요하다고 인식하고 있는 ’수학‘에다가 대부분을 분배할 예정이야. 수학이 완성되면 고등학교 과학(물리학 중심) - 대학교 물리학, 프로그래밍 or 공학, 경제학 순으로 나가게 될거야. 심리학이나 통계학, 다른 과목들도 매력을 느끼지만, 그러한 과목들은 시간이 남으면 건드려 보지 싶어.

최종적인 1차 목표는 내가 구상하고 있는 프로젝트인, ’택배박스 캣타워‘를 만들어 보는거야. 물리학(대표적으로 정지되어 있는 사물의 역학 관계를 규정하는 ’정역학‘), 공학(재료 공학과 산업 디자인)등의 학문이 필요해. 그 ’입구 학문‘으로서 지금은 수학을 공부하고 있는 것이지. 앞으로 ‘월별 성과나 성장과정’을 블로그에 올리고, 기록하기로 했어

‘급할수록 천천히’는 심플하면서도 심오한 뜻을 담고 있는. ‘거의 대부분의 상황’에 활용할 수 있으면서, 씹으면
 을수록 새로운 맛이 느껴지는 금언이라고 생각해. 가장 좋아하는 금언 중 하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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