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알바하다가 치욕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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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알바하다가 치욕당했다.앱에서 작성

ㅇㅇ(118.235) 2024.12.26 22:56:30

조회 74 추천 0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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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이 많은 취준생이고

부모한테 취준비용 손벌리기도 뭐해서

공채시즌도 끝났겠다, 12월 빠짝 벌려고 평일 주말 알바하고 있음.

주말은 주로 컨벤션센터나 행사장에서 일일알바를 하고

평일은 한 출판사에서 타자치는 알바를 고정적으로 하고 있음.

이 출판사는 애들 교재를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곳인데

복지라고 할지 점심때 회사사람들 따라가면 같이 사줌.

오늘 당한 치욕은 이 점심때 있었던 일인데,

늘 같이 먹는 회사사람들에 첨보는 젊은애가 하나 껴있는 거임.

걍 요즘 회사에서 알바랑 디자이너 구하길래

그런 사람인가보다 했지.

근데 밥먹는데 아저씨 직원하나가 대뜸 나보고 말 걸기를

"XX씨 몇년생이랬죠?"

"네, 96년생입니다."

"공기업 준비한다고 했죠? 거긴 얼마나 벌어요?"

"자세히는 모르겠는데 금융공기업은 과장달면 1억 번다고 들었습니다."

"YY(젊은애)씨는 몇살이죠? 요즘 얼마나 벌고 있어요?"

"97년생입니다, 2000후반쯤 됩니다."

나는 개놀라서 속으로 벙쪄있는데

이 젊은애는 자기 학원을 2개 돌리고 있는 원장으로

출판사에 일하러 온 참이었고,

출판사의 다른 직원들도 모두 자기 학원 하나씩은 돌리면서

가맹점에 돌릴 교재 출판에 일조하고있는 거였음.

젊은애가 나보고 선생님은 뭐하시냐 묻길래

"저는 타자담당 알바입니다." 하는데

아저씨 직원이 "얘는 알바야ㅋㅋ"하는 거임.

이후로는

우리나라의 교육은 훌륭한 노동자가 되기 위한 교육이다,

네가 평생 노동력 팔아서 일해봤자 한계가 있고 서울 집 못산다,

공무원 40년 일하고 30년동안 연금250 받으면서 살거냐,

이 선생님 월급 2900이면 연봉으로 6억이다,

XX씨는 성실해요, 성실하기는 한데 그걸론 안된다.

근데 2000후반 벌어도 큰 차이는 없다,

그냥 뭘 살 때 약간 덜 고민하는 거, 그정도밖에 차이 없다.

내가 그 소리 들으면서 밥상 엎을 것도 아니고

걍 계속 ㄹㅇㅋㅋ만 치고 쳐맞기만 하다가

"그래서 학원 차리려면 어떻게 해야대나요?"

물었더니

뭐든지 시키는 대로 하고,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한다.

내 생각에 이게 잘 될 것 같은데? <<< 이거 안된다.

근데 할 수 있겠냐? 못할 것 같은데?ㅋㅋ

하면서 답은 안하고 자꾸 긁는 거임.

사람을 바보취급하면서 매질했으면 그 다음엔 매값을 줘야지

끝까지 정보같은 건 안 풀고 식사 끝났다.

하긴 뭐 정보 듣는다고 해도 창업비용으로 5천~1억이라는데

바로 시작하긴 어려울 거긴 함.

아저씨 직원이 평소에는 고맙다, 고생한다 하는데

오늘은 진짜ㅋㅋ

내일도 가서 알바해야되는데 제대로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고정적인 알바 자리 구해서 잘됐다고 좋아했는데

진짜 마음이 오늘은 너무 힘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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