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 크랭클이라 불리는 사내... 그 이름은 마치 전설처럼 전해지지. 아니, 전설이라기보단 동화에 가까운 이야기라고 해야 하나? 하지만 놈은 실존해. '기쁨의 배달자'라 불리는 헌터. 평범한 넨 능력자로는 상상도 못 할 제약과 서약 속에서 기적 같은 힘을 끌어내지."

능력: "루미네이션 - 기쁨의 결정체"
"놈의 능력은 대상의 진심 어린 소망을 감지하고 그걸 넨으로 '결정화'하는 거야. 기쁨과 희망으로 가득 찬 넨 결정은 선물이 되어 대상에게 행운을 가져다주지. 하지만 그 반대도 있어. 탐욕, 분노, 후회 같은 부정적인 감정이 섞이면... 그건 '저주 상자'로 변해서 대상의 약점으로 작용해. 선물이건 저주건, 모든 건 대상의 내면을 반영하지."

제약과 서약

1. "선물은 진심에서만 만들어진다"
   "놈은 단순히 힘을 뽑아내는 게 아니야. 대상의 진심이 없으면, 어떤 선물도 만들어낼 수 없어. 예를 들어, 아이가 손편지나 선물을 요청하는 진심 어린 행동이 있어야만 능력이 발동되지. 거짓된 마음엔 대가도 거짓이 따르는 법이니까."

2. "일 년에 단 한 번의 밤"
   "놈의 능력은 단 24시간, 크리스마스 이브부터 딱 자정까지 사용 가능하지. 제한 시간 안에 전 세계를 누비며 선물을 배달해야 해. 말도 안 되는 제약처럼 보이지만, 그 시간 동안 놈의 넨은 극도로 강화된다고. 루미네이션의 범위와 강도는 그야말로 초월적이지."

3. "배달하지 못한 선물의 저주"
   "놈이 스스로 약속한 선물을 전달하지 못하면 어떻게 되는지 알아? 그 '선물'은 산타 자신에게 돌아가, 그를 갉아먹어. 육체와 정신을 동시에. 배달을 실패하면 놈은 사라질지도 몰라."

4. "대상은 무작위로 정해진다"
   "이게 놈의 가장 큰 약점일 수도 있어. 선물을 받을 대상은 놈 스스로 정할 수 없어. 순수한 아이, 선량한 자, 혹은 큰 죄책감에 시달리는 자... 넨이 스스로 대상을 선택해 버리거든. 적이든 아군이든 상관없지. 그래서 놈도 늘 위험 속에서 능력을 써야 해."

5. "기쁨을 전달하지 못하면 사라진다"
   "놈의 존재는 단 하나의 원칙에 묶여 있어. 선물을 받은 자가 진정한 기쁨을 느끼지 못하면, 놈은 서서히 사라져. 이건 단순한 죽음이 아니야. 넨의 흔적조차 남기지 않고 완전히 소멸하는 거지. 기쁨을 전달하지 못하는 순간, 놈은 더 이상 존재할 이유가 없는 거야."

"놈은 강하지만 불완전해. 선물을 받는 자의 진심이 없다면 아무것도 할 수 없고, 단 하루 동안 모든 걸 끝내야 하지. 하지만 그 힘은 엄청나. 루돌프라는 넨 짐승을 소환해 공중을 날아다니고, 선물은 그 자체로 운명을 바꿀 수 있을 정도로 강력해. 그야말로 전설적인 넨 능력자지."

"하지만 말이야... 전설 속 산타가 진짜라면, 대체 뭐 때문에 이런 능력을 손에 넣었는지 궁금하지 않아? 어쩌면 놈 자신도, 누구보다 구원을 원하는 존재일지도 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