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이 글 쓰면서도 손 떨린다. 나 진짜 사람 믿는 거 그만둬야 하나 싶다. 

결혼할 때만 해도 와이프가 내 인생의 동반자라고 생각했는데, 이제 와서 보니까 그냥… 짐승이랑 살았던 것 같음.

나랑 와이프는 대학 때 만나서 결혼까지 갔다. 스물다섯에 둘 다 결혼해서 알콩달콩 살았지. 

처음 1~2년은 정말 행복했음. 좁은 집이었지만 매일 같이 밥 먹고, 웃고, 얘기 나누고. 진짜 그땐 내가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줄 알았다.

근데 와이프가 직장 옮기면서부터 뭐가 조금씩 꼬이기 시작함. 

처음엔 그냥 퇴근이 늦어지고, 주말에도 자주 나가고, 친구 만난다고 하고 집에 늦게 들어오고. 

뭐… 처음엔 그냥 그럴 수도 있지 싶었다. 나도 야근하고 바쁠 때 있으니까.

근데 이게 점점 심해지더라. 밤늦게까지 연락 두절, 주말에 전화해도 안 받음. 나중엔 그냥 직감이 왔다. ‘이거 아니다.’

그래서 한번 카톡을 몰래 봤음. 와… 진짜 눈앞이 아찔했다. 

둘이 주고받은 카톡 내용, 거기서 주고받은 사진들. 남자가 보낸 사진에는 대놓고 호텔 침대 배경이 찍혀 있었음. 와이프는 거기서 웃고 있었고.

그날 밤 와이프한테 물었다. "혹시… 다른 사람 있어?"

그때 와이프 표정이 진짜 잊히질 않는다. 순간적으로 굳었다가, 다시 아무렇지도 않은 얼굴로 나를 보더라.

"있으면 어쩔 건데?"

와… 진짜 심장이 내려앉는 줄 알았다. 사람 눈빛에서 저런 냉기가 나올 수 있다는 게 믿기지 않았다.

나중에 직접 확인까지 했다. 퇴근한다는 와이프를 몰래 따라가 봤다. 호텔로 들어가더라. 둘이 웃으면서, 팔짱 끼고.

나도 모르게 주먹이 떨렸다. 사람 멘탈이 한계에 달하면 말도 안 나온다는 거 그날 알았다.

며칠 뒤에 이혼 얘기를 꺼냈다. 근데 와이프가 하는 말이 가관이었다.

"오빠, 어차피 우리 사이 권태기였잖아."

"나도 행복하고 싶었어."

"오빠랑 살면서 내가 얼마나 답답했는지 알아?"

내가 뭘 그렇게 잘못했냐고. 난 진짜 최선을 다해 살았고, 와이프한테 최선을 다했는데.

결국 서류 쓰고, 도장 찍고 법원에서 마주쳤다. 마지막으로 와이프 얼굴 보는데, 그 인간은 끝까지 당당했다.

"오빠도 좋은 사람 만났으면 좋겠어."

그 말 듣고 웃음밖에 안 나왔다. 그날부터 난 잠도 제대로 못 잤고, 밥도 목에 안 넘어갔다.

결혼? 사랑? 이제 나한테 그런 단어는 다 개소리임.

형들, 사람 믿지 마라. 특히 결혼은 진짜 신중하게 생각하고 해라.

이 글 쓰면서도 화가 난다. 그냥… 나도 모르겠다.

여튼, 썰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