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나는 이제 늙은이야.

나이가 들었어.

나는 인생에서 만화가 가장 재미있던 시기가 꽤 길었어.

인생의 목표가 죽을 때 까지 적어도 한국에출간된 모든 만화를 보는게 꿈이었어.

그래서 절판된 만화들도 찾아서 미친듯이읽었어.

주로 읽은 만화는 한국에 출간된 만화야.

만화는 내 외로운과 인생의 무료함을 달래주는 여흥이기도 했지만.

그 만화가 만들어진 시대상과 고민들을 보여주는 돋보기 같은 역할을 하기도 했어. 그래서 현대사회의 역사와 개인의 지향점들을 섬세하게 살펴볼 수있는 대중문화가 만화라고 생각해.

만화는 출판업에서 가장 잘 팔리는 상품 중 하나고 그래서 대부분 유통되는 만화는 대중을 위한 만화 작가를 위한 만화가 줄다리기구도처럼 이어지는 것 같아.

드래곤볼처럼 작가의 정체성과 독자의 니즈가 시너지를 일으켜서 엄청난 성공을 거두기도 하고 베르세르크처럼 한 사람의 인생이 하나의 만화에서 구도자처럼 이어지기도 하지.

한국 만화는 꽤 오랫동안 만화에서 만화로서 하고싶은 것들을 가진 작가들은 쉽게 보이지 않고 대부분은 누군가가 좋아할만한 것들을 많이 만들면서 좀 멀리하게 된 경향이 있어. 우리나라 출판업의 한계점이 오기도 했고 웹툰같은 걸로 옮겨오면서 대체적인 분위기가 인터넷 커뮤니티리를 향우하는 대부분의 수요에 맞춰서 진화한 부분이 있는 것 같아. 본질적으로 가로스크롤과 컬러작업이라는 두 보여지는 요소 때문에 개인적으로 독창적인 이야기라는 것을 많이 소홀하게 된게 현실인 것 같아.

아무튼 요즘은 딱히 보고싶은 만화나 정말 두근거리는 만화들이 잘 느껴지지 않아서 그냥 이런 저런 넛두리해봄.

모두가 느끼겠지만 원나블의 다음 시대인 진격의 거인, 귀멸의 칼날, 주술회전같은 소년만화 대작이 떨어지고 이제는 일본도 정말 다의적인 방향으로 발전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듬. 우리나라 웹툰에도 몇몇 번뜩이는 작품들이 있었다고는 하지만 내가 가장 그리운 만화는 이상하게도 슈르한 맛이 일품이던 삐리리불어봐 재규어 같은 만화야. 마사루보다 나는 삐리리불어봐 재규어를 좋아하는데 이 만화가 나는 일본에서 가장 어이가 없지만 가장 재미있던 만화였어. 패배자들의 일상을 다루는 것 같지만 그 안에서 굉장히 뼈있는 에피소드들이 가끔씩 내 삶에서 어떤 인간들을 규정하고 그 규졍된 인간을 어떻게 활용해야할지 고민 될 때 나름의 행동원칙으로 사용되거든.

아무튼 오랜만에 똥끌이 쓰고싶어서 들어와봤어. 다들 메리크리스마스 잘 보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