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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nboong's Manga (2024 연말정산 75점)앱에서 작성

DUWANG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12.23 19:07:11
조회 73 추천 0 댓글 5
														


23년 12월 군지, 24년 1월 전입 이후 오히려 사회에 있을 때보다 더 많은 만화들을 읽게 된 2024년. 만갤에서 본 젖보똥 단편만화 하나하나까지 전부 읊으면 끝도 없을테니 만갤산 단편일 경우 스크랩하고 탐독한 것들로 한정합니다

제목은 Manga라 썼지만 그래픽노블, 애니메이션도 있습니다

아래에는
정말 좋아해요 (정말 좋아해요), 네무루바카, 쿄코와 아버지, 도쿄 후회망상 아가씨, 그와 그녀의 선택, 니시무라 츠치카 단편들(보은의 밤, 잠자는 공주, 치카의 발명 고등학요, 모두 안녕, △, 불쌍한 마유미 씨, 모두 안녕히, P 대 NP 문제, 그대는 살랑살랑, 도쿄 노트, 동서남북 이야기, 아이스반, 퓰리처상, 엑조틱 재팬, ENGLISH CLASS, 창문), 러브로마, 리브네스, 외천루, 바투키, 아름다운 초저녁달, 쿠이 료코 단편집(서랍 속 테라리움, 용의 귀여운 일곱아이, 용의 학교는 산 위에), 레벨E, 매일 휴일, 81 다이버, 히카루의 바둑, 추억, 쏘아올린 불꽃, 더블매리지, Bowie: Stardust, Rayguns, and Moonage Daydreams, 그래도 마을은 돌아간다, 푸른길, 기생수, 히스토리에, 건슬링거 걸, 트라이건, 슈퍼맨 하늘 높이, 루브르의 고양이, 아시타 아키라의 손바닥, 언어의 정원, 브르타뉴 신부 이문, 후지야마는 사춘기, 언데드언럭, 이치카와 하루코 단편집(별의 연인, 바이오라이트, 쿠사카 남매), 리본의 기사, 아라키 히로히코 걸작선(무장포커, 마소년 비티, 고저스☆아이린), 동경일일, 걸즈밴드크라이, 어느 박물관의 지하, 파이어!, 개와 샌드백. WANTED!, 이토준지 단편집(탈주병이 있는 집, 뒷골목, 묘비마을), 효게모노, 우마무스메(새로운 시대의 문, ROAD TO THE TOP, 신데렐라 그레이), 바람계곡의 나우시카, 유리가면, 배트맨 앤드 선/배트맨 R.I.P., 원피스 팬레터, 단다단, 룩 백
의 크고 작은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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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다들 알다시피 제목은 "데이비드 보위의 삶을 바꾼 100권의 책"(원제 Bowie’s Book)의 패러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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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0.
정말 좋아해요 (정말 좋아해요)-んみ

24년 목표는 만알못 탈출로 잡고 볼 만화 리스트를 각잡고 썼는데 역시 인생은 계획되로 되지 않아서 수료하고 보게 된 첫 만화는 보빔 단편

절대숏컷OL주인공인보빔이라서첫만화로지정한거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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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3.
네무루바카-이시구로 마사카즈
훈련소 생활 중 적은 100여개의 만화 리스트 중 가장 먼저 읽은 건 이시구로의 네무루바카

만화가들이 꿈을 주제로 하면 주인공을 만화가로 설정하거나 록커로 설정하는데, 만화가들 중에 락을 좋아하는 사람이 많아서 그런 것 일 수도 있겠지만 마지막 라이브에서 그 동안의 고민을 모두 토해낼 수 있어서 인 것 같기도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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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3.
쿄코와 아버지-이시구로 마사카즈
네무루바카와 이어진다 해서 바로 읽은, 나름 자신의 답을 찾은 루카의 종착역이 결국 떠나간 집이라 생각하니 조금 우울해지는 작품…

2024.1.14.
도쿄 후회망상 아가씨-히가시무라 아키코
그리고 또 그리고 보다 훨씬 유쾌한 동시에 어두웠던 작품
시작부터 중반부까진 클리셰 폭격기 전개로 가다가 결국 막간에는 클리셰를 따르는데, 보르노 싫어하진 않고 히가시무라 아키코란 작가도 위장불륜을 시작으로 썩 좋아하는 작가라 재밌게 봄 

사족인데 이후로 순정만화들 보면서 든 생각이 여자들은 자기한테 잘해주는 흑발남자보다 나쁜금발남자를 더 좋아하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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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4.
그와 그녀의 선택-오하라 히로키
2년 전에 제법 재밌게 봤던 작품이었는데 잊고 살다가 완결 난 거 보고 다시 봤는데 마무리는 상당히 아쉬웠다. TS를 제법 진지하게 다루고 분위기도 조금씩 무거워지면서 럽코 성향은 옅어지고 성장물스러워 지더니, 이도저도 아니게 후다닥 끝냄. 럽코라기엔 너무 무거웠고 성장물이라기엔 너무 얕은 TS의 본질처럼 어정쩡하게 끝나버린 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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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시무라 츠치카 단편들
2024.1.14.
보은의 밤
2024.1.15.
잠자는 공주, 치카의 발명 고등학교, 모두 안녕2024.1.15.
△, 불쌍한 마유미 씨, 모두 안녕히 
2024.2.14.
P 대 NP 문제, 그대는 살랑살랑, 도쿄 노트, 동서남북 이야기, 아이스반, 퓰리처상, 엑조틱 재팬, ENGLISH CLASS, 창문
북극백화점으로 알게 된 니시무라 츠치카의 주옥같은 단편들. 

흔히들 하는 말이 있다. 만화는 스토리가 중요하며 그림은 못 그려도 된다고. 그의 단편들은 이런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하는 작품들로 채워져 있다.
공통적으로 느낀 점은 다소 두서없는 스토리를 가지고 있지만 오직 그만이 그려낼 수 있는 세계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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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20.
러브로마-토요다 미노루
이거 그리고 죽어 이후 본 토요다 미노루의 장편데뷔작. 이그죽 덕에 본 거라 이그죽과의 비교를 안 할 수가 없는데, 보통 작가들이 성장하면서 자신이 가진 개성을 잃는 경우가 비일비재한 반면 토요다는 육각형이 균등하게 성장한 게 느껴져서 좋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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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21.
리브네스-도모토 유우키
작품 초반을 시스콘 요소로 이목을 집중시켰는데, 볼 때도 지금도 근친 어그로는 마이너스 같다. 작품 진행에 있어서 여동생 사랑이 필수적이긴 하지만 굳이 그런 식으로 표현해야 했나 싶고 나도 여러번 시도하다가 그 근친요소 때문에 몇번 포기했어서(반대로 근친충들은 근친인 줄 알고 봤다가 뒤통수 맞은 기분일테고)

그것만 빼면 썩 좋았는데 마냥 기다려주기만 하는 것도 아니고, 주인공의 사정을 이해하고 있지만 동시에 자기만 봐줬으면 하는 이기심같은 묘사들은 무척 좋았다. 참고 보면 재밌는데 참고 봐도 취향이 아니면 실패할 가능성이 높은 애매했던 작품. 물론 난 취향 맞아서 재밌게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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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21.
외천루-이시구로 마사카즈
외천루는 독립된 단편 여러 개를 흩뿌려 놓고, 이 별개의 이야기들이 하나로 모이는 과정을 보여주는 작품인데, 중반부까지는 이러한 구조가 꽤 흥미롭게 전개되며 잘 맞물리는 느낌을 주었음.
하지만 결말부에 이르러서는 다소 급작스럽게 마무리된다는 인상을 지울 수가 없었고  “이게 끝이라고?“ 라는 아쉬움이 들 정도로 마무리가 부족하게 느껴졌음. 에피소드 하나 정도는 더 추가되어야 이야기가 조금 더 매끄럽게 마무리되었을 거 같았던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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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22.
바투키-사코 토시오
만화계에서 용두사미라는 단어가 조금 지나치게 오남용되고 있다고 보는 편인데(용대가리가 아닌데 용두라 하거나, 몸뚱아리부터 지렁이새끼인데 사미라고 하거나) 바투키만큼 용두사미가 적절한 작품도 드물 거 같다. 초반은 좀 힘들었지만 이치 성장한 후부터는 꾸준히 재밌었고, 오군 편이나 하루마 과거 편 등 중간중간은 도박마도 넘보는 잠재력을 보여주었는데 결국 이무기로 마무리 된 것이 안타깝다

작가의 건강문제도 있어보이며, 수익면에서 처참한 성적 때문에 '아 도박마 외전이나 새로 그릴까~'하는 바투키에 마음이 떠난 것 같은 트윗들도 있어서 더 안타까운 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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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23.
아름다운 초저녁달-야마모리 미카
내 이북 아다 가져간 년…

사실상 내 인생 첫 순정만화라고 볼 수 있는데 미려한 그림체나, 섬세한 감정선, 훌륭한 헤어스타일 등 뽑을 수 있는 장점들은 많지만 무엇보다 내가 놀렀던 건 컷배치였음

직사각형 컷들의 집합이라는 평범한 컷배치를 배제하는 수준을 넘어 아예 그런 배치를 쓸 줄 모르는 수준으로 다양하게 쓰는데 이게 또 읽을 때는 전혀 신경 쓰이지 않고 술술 읽힘. 본작품이 세 번째 장기연재작이라 하는데 그 긴 시간동안 계속해서 단련한게 아닐까 싶다

이후 다른 순정만화들을 보면서 이 작품만의 특징이 아닌 순정만화라는 장르 자체의 컷배치가 특이하다는 걸 알게됐는데, 야마모리 미카의 컷배치는 그중에서도 특출난 무언가가 있어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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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이 료코 단편집
2024.1.24. 서랍 속 테라리움 
2024.1.25. 용의 귀여운 일곱 아이
2024.4.20. 용의 학교는 산 위에 
다양한 서랍을 가지고 있는 작가

단편 중 서랍 속 테라리움은 서랍 속에 설계된 정교한 테라리움의 일부를 보여주는 작품인데 거기서 쿠이쿠이의 서랍 속을 열어보는 독자를 겹쳐 보았다. 가장 좋아하는 건 역시 던전밥 같은 J-RPG류지만 적당한 판타지가 가미된 드라마도 상당히 잘 짜는 게 느껴졌다

쿠이 료코라면 그 누구보다 정교한 미궁을 얼마든지 설계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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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26.
레벨 E-토가시 요시히로
왕자라는 뭘 해도 OK인 또라이를 하나 만들어 놓고, 자신이 하고 싶은 모든 것을 그린 듯 한 토가시판 모리오초

(지금만 하겠냐만)하고 싶은 거 다 하던 시기여서 그림도 절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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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28.
매일, 휴일-신조 케이고
작년에 작가의 단편집을 먼저 읽었는데 작가의 단편집에서 본 소재들이 읽히는 파트들이 재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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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2.10
81 다이버-시바타 요쿠사루
히카루의 바둑-홋타 유미/오바타 타케시
이 두 작품은 다분히 의도적으로 같은 시기에 봤는데 동양 보드게임을 다루는 점은 비슷하지만 완전히 다른 방향성을 지녔기 때문이다. 도넛을 먹을 때 아메리카노를 곁들이는 것처럼 한쪽이 물리면 다른 한쪽을 읽는 방법으로 둘 다 빠르게 읽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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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노미야 히카루 작품집
2024.2.16. 
추억
2024.2.17. 
쏘아올린 불꽃, 더블매리지
그냥 너무 야했던 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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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3.30. 
Bowie: Stardust, Rayguns, and Moonage Daydreams-마이클 올레드

데이비드 보위의 대표적인 페르소나인 지기 스타더스트의 흥망성쇠(The Rise and Fall of Ziggy Stardust)를 다룬 작품으로, 그의 음악적·예술적 세계를 이해하는 데 필수적인 만화다. 이 작품은 단순한 공연 기록이 아닌 전기 형식으로 구성되어, 보위와 지기 스타더스트를 분리해 깊이 탐구한다. 보위의 창조적이고 혁신적인 면모를 알고 싶다면, 그 당시 유명인사들과 보위의 관계 같이 인터넷에선 알 수 없는 정보들이 많으니 보위를 좋아한다면 꼭 읽어보길 추천하는 작품

가장 인상깊은 장면(TMI)은 Life on Mars?의 마지막에 전화벨소리가 작게 울리는데 이게 당시 녹음할 때 스튜디오 문을 열어놔서라고 함. 보위는 재밌겠네 하면서 이 버전을 채택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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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4.6.
그래도 마을은 돌아간다-이시구로 마사가츠
삼시구로 유니버스 탐독의 종막은 그래마을

마을은 자주 작가들의 실험실이 되는데(좋은 예시로 모리오초) 시공간선도 마음대로 주무르는 씨사이드는 내가 본 만화가의 실험실 중 가장 독특하고 시끌벅적했다

개그, 스릴러, 로맨스, SF, Rock 'n' Roll, 백합등 평소 삼시구로가 좋아하는/잘 써먹는 요소들의 잡탕으로 불규칙적으로 뿌려저 있는데 이게 전혀 어색하다거나 별로라는 느낌 전혀 없이 유쾌하고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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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4.12.
그래도 마을은 돌아간다(애니메이션)-신보 아키유키 
그렇게 별로라길래 기대 1도 안하고 봤는데 생각보다 잘 만들어서 놀랐다. 나무위키에서 하도 원작 못살렸네 거려서 어느정도인가 했는데 반대로 원작을 충실히 반영하며 샤프트의 색도 입혀서 원작과 비슷하면서 또다른 재미가 있음

다만 빈곤씨도 애니화 해 줬으면서 당근빠따말밥이지를 애니화 하지 않는 점은 혹평받아 마땅하며 2기 제작이 불발된 것도 이것이 크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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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4.20.
푸른길-에도가와 케이시/권가야
한때 실베에서 "조센징 참교육ㅋㅋㅋ" 같은 글로 유명해졌던 만화. 만화의 주제가 "더 이상의 증오 없이 함께 앞으로 나아가자"인 것을 생각하면 굉장히 가슴 아픈 현상이 아닐수가 없다

권가야의 독특한 작화, 작품 내외적으로 진행돼 있는 한일공조, 본격 추리물보다는 사회파 추리물에 가까운데, 본격을 좋아하는 개인적인 입장에서더, 사회파 그 자체의 완성도로도 아쉬운 점도 분명 있지만 이 작품만이 할 수 있는, 그리고 이 작품만이 가지고 있는 강점들은 뚜렷하기 때문에 한번쯤는 읽어볼만한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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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4.26.
기생수-이와아키 히토시
읽었던 기억만 있고 정작 내용이 하나도 생각 안 나 히스토리에 읽기 전 준비운동으로 읽은 기생수

다시 읽어보니 생각보다 올드하기도 하고 아쉬운 부분들도 있었으며, 완전무결한 작품은 아니었다. 그래도 충분히 훌륭한 작품이었고 다음에 읽을 히스토리에를 읽기 위해선 필수적으로 읽어야 하는 관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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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5.5.
히스토리에-이와아키 히토시
오른팔에 기생하는 기생생물도, 현란한 촉수 액션도 없지만 기생수보다 훨씬 재밌게 봤다. 실화 바탕에 각색한 시대물, 주인공의 몰락한 어린 시절을 회상하며 본격적인 시작, 복수의 아버지등 빈란드 사가가 떠오르기도 했다

스토리, 작화, 캐릭터 뭐 하나 빠질 거 없이 기생수 시절에 비해 일치월장 해 볼 때 정말 즐거웠다. 작가의 건강 문제 때문에 연재가 지연되고 있지만 부디 무사히 끝가지 달려줬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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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5.6.
건슬링거 걸-아이다 유
누군가가 바람의 검심을 호평하면서 순정만화 화풍에 소년만화를 섞은 점이 좋다고 했던 적이 있다. 당시에는 크게 공감하지 못했지만, 이 작품은 같은 이유로 푹 빠져버렸었다

그림도, 캐릭터도, 그리고 전체적인 분위기도 마치 유리세공처럼 섬세하면서도 금방이라도 부서질 듯한 아슬아슬한 매력이 있다. 여기에 사방에서 날아오는 총알들이 긴장감을 한층 더 고조시키며 이 분위기를 완성시킨다

많은 사람들이 불행포르노라거나 새드엔딩이라고 말하기도 했지만, 개인적으로는 마지막화부터 에필로그까지의 흐름이 오히려 새드엔딩으로 끝내려다 방향을 틀어 희망적인 결말로 마무리한 게 아닌가 싶었다. 그래서 그런지 결말이 꽤 마음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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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5.11.
트라이건-나이토 야스히로
간지나는 디자인의 캐릭터들이 간지나는 포즈를 잡으며 간지나는 대사를 치는 존나 간지나는 만화 

문제는 내가 원피스 볼 때도 죠죠 볼 때도 가독성 크게 신경 안 쓰는데 이 작가꺼는 진짜 하나도 안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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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5.13.
슈퍼맨 하늘 높이-톰 킹
저스티스 리그 같은 이벤트 제외 처음 읽어본 슈퍼맨 그래픽 노블. 왜 슈퍼맨이여야 하는가, 어째서 슈퍼맨인가란 질문에 답이 될 수 있는 작품이라고 본다

앨리스란 흔한 이름을 가진 이름만큼이나 흔한 소녀를 구하는, 수십년간 우주를 지켜온 슈펴맨의 어쩌면 가장 소박한 모험. 하지만 이 모험은 그 어느때보다 비장하다
상상력 충만하며 어떨 때는 '그 슈퍼맨이 겨우 이런 상황에 고전을?' 이란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그런 슈퍼맨의 인간미가 그의 여정을 더 빛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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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5.13.
루브르의 고양이-마츠모토 타이요
동물과 말하는 주인공을 애용하던 타이요가 아예 동물을 주인공으로 내세웠다

타이요가 늘상 하던 이야기, 위로들이지만 루브르라는 공간은 그 익숙한 이야기마저 새롭게 빨아들이는 힘이 있어서, 예전에 누가 본작을 밤에 루브르 돌아다니는 고양이들이라 일축했었는데, 읽어보니 진짜 돌아다니는 장면들만 봐도 재밌는 작품
동경일일 3권에서 로마를 걸어다니는 고양이 만화를 그리는 장면이 나오는데 보자마자 본작이 떠올랐음

키시베 로한도 그렇고, 이따 얘기할 어느 박물관의 지하도 그렇고, 루브르 작품들은 루브르를 취재한 작가만이 그려낼 수 있는 디테일들이 참 좋은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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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5.15.
아시타 아키라의 손바닥-코바야시 오무스케
데뷔 때부터 봐 온 작가인데 야마비코는 SF, 빗자루는 판타지+파이프라 냐 취향에 꼭 맞았던 반면 이 단편은 오컬트라 조금 내 취향이 아니었다

야마비코에서 감성 다지고 빗자루로 액션을, 이번 작품에선 전의 둘은 적절하게 섞은 느낌 

이번 점프 연재 잘 안 풀리는 거 같은데 부디 자기 색 잃지 않고 작가 생활 이어갈 수 있기를… 빌었었는데 쉽지 않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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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5.20
보석의 나라-이치카와 하루코
최상의 방식으로 이뤄진 포스의 행복, 성불 후 이걸 어떻게 수습하나 했던 우려가 무색하게 너무 아름다운 이야기를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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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5.24.
언어의 정원-신카이 마코토
난 언어의 정원 소설을 먼저 읽었고, 신카이는 소설판이 진짜다 뭐 그런 말 가끔 들었었지만 다른 작품들은 그런 걸 크게는 못 느꼈었다(묘사면에서 섬세해도 영화에선 더 섬세한 작화를 보여주니 +-0라 생각했다) 근데 언어의 정원은 좀 달랐다. 영화를 보고 나니 그냥 감독판 시나리오를 소설로 쓴 게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 들었다
 
소설에는 영화에서 가볍게 지나가던 조연들의 시점을 다룬 에피소드들이 많아서, 주인공들 빼면 다 잘 사는 거 같던 애들이 카메라 밖에서는 저런 고민을 하고 있구나 라는 생각이 들게 돼서 재밌었다. 비단 언어의 정원 뿐 아니라 신카이의 다른 작품들 속 조연들도 저마다 보여지지 않은 고민이 있을 거 같다는 생각도 할 수 있게 돼 상상하는 재미도 있고

스즈메의 문단속 소설에서  "그리고 거의 모든 사람이 나와 관련된 일 없는 그런 풍경 속에서 나날을 보낼 것이다." 라는 대사가 떠올랐다. 언어의 정원이 개봉한 지는 11년, 소설판은 10년이란 세월이 지났지만 신카이가 가진 테마는 변함없이 꾸준히 유지되는 거 같아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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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5.27.
브르타뉴 신부 이문-타케하라 준지
톰 보 이 최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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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6.15.
후지야마는 사춘기-오지로 마코토
특별히 이 작품만의 강점은 (거구의 톰보이가 히로인인거 빼면) 딱히 없지만 청춘이 원래 그런 거 아니겠습니까. 나중엔 헤어졌을 거란 공식의 헛소리는 무시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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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6.17.
언데드 언럭-토즈카 요시후미
작가가 그리고 싶은 게 엄청 많은 것이 느껴지는 만화였다.
악의 조직에게 쫓기는 초반부도 그리고 싶고
환영여단(기업용 이미지) 같은 피도 눈물도 없는 악의 조직도 그리고 싶고
사실 그 녀석들도 좋은 녀석들이었어도 그리고 싶고
악의 조직에 대적하는 또 하나의 악의 조직도 그리고 싶은 등

초반부는 신인의 어설픔이 여과없이 드러나지만, 루프 이후 작가가 엄청 성장한 게 느껴지는 작품

특히 초중반 작가 역량이 안 따라줘서 버린 애들 되게 많은데 걔들 하나하나 다 조명해주는 거 엄청 호감이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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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치카와 하루코 단편집
2024.6.21. 별의 연인 
2024.6.22. 바이오라이트
2024. 6.24. 쿠사카 남매
보석의 나라에서 멘탈 몇번 깨부순 부분들이 편집자의 개입이나 작가 꼬장이 아니라 순수 100% 본인 취향인 걸 알게 해준 작품들

아직 내가 리뷰하기엔 심안이 딸리는 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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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6.22.
리본의 기사-데즈카 오사무
아름다운 초저녁달의 주인공 요이의 원형이 이 작품이라길래(4권에 요이 보면서 남주가 이 만화 닮았다 하는 장면 나옴) 보기 시작했는데 막 그렇게 재미있지는 않았다

소녀편까지 봤는데 결말만 보면 사파이어가 죽고 부활하고 여신이 질투해서 일어나는 해프닝 등등 좀 지루했던 본편보다는 마왕이 자기 꾀에 넘어가며 모든 일이 해결되는 동화스러운 소녀 편이 더 취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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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키 히로히코 걸작선
2024.6.22. 무장포커
아라키 만화인생 평생을 따라붙는 "이색적"라는 말이 가장 잘 어울리는 작품을 꼽으라면 무장포커를 뽑지 않을까 싶다
어떻게든 데뷔하겠다는 아라키의 아집을 볼 수 있던 작품
만화술에서 처음 봐서 그런지 무장포커는 매 컷을 '아라키는 어떤 의도로 이 장면을 그렸을까?' 생각하며 보게돼서 재밌다

2024.6.28. 마소년 비티
독자들이 악인형 주인공에게 끌리는 이유는 법과 경찰의 한계를 넘어서는 더 큰 악으로 처벌하는 모습에서 카타르시스를 느끼기 때문이다. 하지만 악행은 본질적으로 비호감 요소라, 이 유형의 주인공은 몰입과 호감 유도가 어렵다.
그리고 비티는 "악인"에 집중한 나머지 "주인공"에 소흘했다

비티는 총 5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돼 있는데, 이게 가장 크게 느껴진 에피소드가 두 번째 에피소드다
주인공을 알게 된 독자들이 본격적으로 주인공을 탐구해야 할 2화에, 비티는 철저하게 악당스러운 행동을 한다. 2화에서 비티는 엄친아 포지션에 "자기가 좋아하는 여성"과 교제하는 선배를 골탕먹이기 위해 작전을 계획하고 살인범으로 몰아간다. 이후 선배가 비티에게 죄를 뒤집어 씌우는 장면도 나오지만 선빵을 비티가 쳤다 보니 이 선배의 몰락은 결코 유쾌하지 않고 오히려 비티에게 불쾌감만 들 뿐이었다
(참고로 이 에피의 트릭도 다소 오컬트스러워서 '벌써 아이디어가 바닥난건가' 라는 생각마저 들었다)

비티보다 재미없는 만화는 많지만 비티가 "점프에서 두 번째로 빨리 출하된 만화" 라는 굴욕적인 타이틀을 가지고 있는데에는 주인공의 어필이 실패한 것에 있다고 본다

2024.7.7. 고저스☆아이린
분명 죠죠 연재 전 작품인데 단편 연재라서 그런가 작화 자체는 1부 시절보다 뛰어난 거 같고

화장하면 성격부터 외형까지 전부 변하는 컨셉도 참신하고 아라키 히로히코라는 네임벨류를 때고 봐도 재밌는 작품이었음

하지만 어디까지나 단편으로써 좋았다는 의미고 장편으로 갔으면 비티랑 바오 따라갔을 거라고 본다. 장편으로 갔으면 화장으로 싸우는 아이린이란 독특한 캐릭터도 금방 질리게 됐을 거고, 아이린이 싸우는 전개도 궁지에 몰림->화장->역전이라는 원패턴이라 당시의 아라키라면 금세 바닥을 드러냈을 것 같다

나중에 세일러문 보면서 아~ 아라키가 세일러문에서 이 작품 따왔구나 했는데 세일러문보다 먼저여서 충격이었던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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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6.29.
북극백화점의 안내원-이타즈 요시미
펜화가 특기인 니시무라 츠치카의 작화를 이렇게 잘 살릴 수가 있나 싶을 정도의 뛰어난 영상미와 2권 분량의 독립된 옴니버스 에피소드들을 90분이란 러닝타임동안 하나로 엮은 거 보고 감탄했다


아쉬운 게 있다면 컨시어지 매직과 원코인 파트. 특히 원코인이 아쉬웠는데
원코인은 이야기의 마무리로써 정말 훌륭하게 잘 적용됐지만 원코인 에피가 주는 훈훈한 반전이 아예 사라져 버리면서, 원작에선 아키노가 어엿한 "북극백화점의 컨시어지"가 되며 내가 다 뿌듯했던 느낌이 많이 약해짐. 제작진도 그걸 보강하기 위해 매머드 에피를 마지막으로 한 거 같지만 역시 아쉬웠다

단순히 훌륭한 "원작의 영상화"로 치부하기엔 좋은 점이 너무 많지만 훌륭한 "애니메이션"으로 치기엔 아쉬운 게 하나둘 밟히는 작품. 하지만 오랜만에 가슴 따뜻해지는 좋은 작품임에는 이견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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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6.29.
동경일일-마츠모토 타이요
지금 이순간에도 펜을 쥐고 그리고 또 그리고 있는 만화가들을 향한 타이요의 러브레터

좀 심하게 많이 늦었지만 끝까지 정발해 준 문학동네에게 감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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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6.30.
걸즈 밴드 크라이-사카이 카즈오
케이온이나 봇찌랑은 크게 달라 가장 ROCK한 미소녀 밴드물이 뭐냐 하면 걸밴크를 고를 듯

3D의 약점인 다양한 표정묘사는 극복하고, 3D의 강점인 높은 프레임 수는 적극적으로 활용해 3D도 할 수 있다! 가 아니라 3D도 애니메이션의 한 분파임을 증명해 낸 애니메이션

근데 중간중간 삽입된 2D가 '아 2D였으면 어땠을까…' 란 미련을 도저히 못 떨치게 만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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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6.30
어느 박물관의 지하-마르크 앙투안 마티외
액자에 비유해 프레임(컷)으로 만화라는 매체를 예찬하는 장면과 그것을 의식하는 철저하게 프레임으로 나뉘어진 컷배치가 특히 인상에 남았던 작품

2024.7.8.
파이어!-미즈노 히데코
ROCK의 밴드정신과 라이브에 집중하는 작품들이 많은 지금 ROCK의 저항정신에 포커싱을 한 작품. 하지만 대상 없는 저항이 내겐 그냥 미성숙한 어른의 어리광으로 밖에 느껴지지 않았다

작품이 연재되던 시절 히피붐이 일던 때라 히피 테이스트가 남아있어서도 분명 이유 중 하나겠지만 All You Need Is Love에 히피 정신 있다고 곡의 평가가 떨어지는 게 아닌 것처럼 그냥 작품 자체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존 레논은 시드 비셔스의 죽음을 보며 "병신같은데 왜이리 찬양하는 사람들이 많은지 모르겠다"라 했는데 내가 주인공 에런의 몰락을 보면 정확히 같은 생각을 했다

2024.8.19.
효게모노-야마다 요시히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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