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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내라 선배짱 29ㅎ

부잉갓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12.16 09:20:34
조회 137 추천 10 댓글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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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9화 짧은 여행 끝에(후편)

7월 하순.

길고 긴 낮이 드디어 끝났지만, 어둠이 아닌 밝은 전등의 빛이 비춰지고 있는 밤.

『곧 종점 도쿄입니다. 토카이도 신칸센, 야마노테선, 게이힌 토호쿠센...』

그건 우리들의 여행 3일차인 마지막날.
우리들은, 조금 전의 안내 방송에서 알 수 있듯이 앞으로 몇 분안에 종착역인 도쿄인... 신칸센의 안에 있었다.

"야, 유우, 슬슬..."
"음~ 쿠우우우울~"
"...정말이지"

유우는 놀다가 지진 아이처럼...
아니, 비유하는 게 아니라 진짜로 놀다가 지쳐서, 내 어깨에 머리를 기대고 자고 있다.

뭐, 어쩔 수 없나.
이번 3일간 이 세상에 종말이 찾아온다고 할 정도로 섹... 아니, 놀았으니 말이야.

아니, 방 안에서만이 아니라 잠깐동안은 해변에도 나갔거든?
단지, 난 한 번도 바다에 들어가지 않았지만 말이야.

하지만 야키소바도, 라멘도, 빙수도 먹었다.
내가 살짝 입만 대고 남긴 걸, 유우가 전부 해치웠다.
이 녀석 너무 많이 먹어서 한 시간 정도는 움직일 수 없게 됐던가

그러니까 나는 1시간 동안, 유우를 괴롭히면서 욕하고, 비웃으면서 엄청나게 무릎 베개로 부려 먹었다.

그런 식으로 이 세상의 종말을 맞이할 정도로 실컷 웃으면서 지냈어.
...아, 뭔가 비유가 이상했나? 뭐, 됐어.

"음, 으음, 음~"
"....."

그건 그렇고, 잘도 자네~
호텔이든, 해변이든, 꽤 길게 몇 번이나, 몇 시간이나 잔 주제에

.....하지만 이렇게 말하는 나는 사실 이번 3일간 거의 잠을 자지 못했단 말이지.
왜냐하면 생각해 봐.
유우를 계속 봐야하잖아?

그랬더니, 화장실 말고는 욕실까지 포함해서 계속 같이 있었으니까... 여행중에 97%정도는 깨어 있어야 했거든.

지금도 말이야 유우는 신칸센에 타고, 에키벤을 먹자마자 골아떨어진 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하지만 나는 전혀 졸음기도 보이지 않은채, 단지 유우한테 어깨를 빌려주고, 잠자는 얼굴을 바라볼 뿐이었다.

덕분에 목을 이상한 방향으로 구부리고 있어서 아프다.
하지만, 이 녀석한테 어울려서 잠들어버리면 아깝잖아.

왜냐하면 이렇게 만지고 있을 수 있는 시간이 중요하니까.
유우의 촉감과 따뜻함과 냄새를 느낄 수 있는 이 시간은 무척이나 사랑스러우니까.
그러니까 유우는 언제까지나 잠들어줬으면 좋겠다.

하지만...

"음~ 으음~! 후아아암~ 야미 선배, 지금 어디쯤이야?"
"...잘 잤어? 유우."

그 행복도 이제 끝이네.

.......
.......

"아~ 엄청~ 지쳤어~!"
"계속 엄청나게 해댔으니 말이야~"
"...나, 이제 더 이상 츳코미 안 할거다?"
"우와, 엄청난 이중 의미네."

사람으로 가득한 개찰구 근처에서도, 우리들은 남의 눈도 신경쓰지 않고, 어른이 눈살을 찌푸릴만한 섹시 개그를 펼치고 있다.
아니, 뭐, 주로 그쪽 방면으로 유도하는 건 한 사람 뿐이지만.

"그러면, 난 이쪽이니까."
"난 저쪽"

하지만 그 두 사람만의 소란은 갑작스럽게 끝이난다.
왜냐하면 여기서부터는 길이 다르니까.

이 도쿄역에서 두 사람의 여행은 끝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
3일 전부터 알고 있었다.

자, 드디어 마지막으로 주인님께 봉사할 시간이다.
.....웃자고~

엄청난 표정을 만들어야지.
무너질 것 같은 눈꼬리가. 이를 악물 것 같이 보이는 면상은 최대한 억눌러야지.

안 그러면 큰일이 나잖아?

"저기, 야미 선배. 집에 들어가면 전화할게."
"응."
"여름 방학중에 또 놀러가자?"
"그러자."

그러니까 안 된다고 그런 텐션!
좀 더 어울려주라고 나...

"그러고보니 다음주에 불꽃놀이가! ....아, 하지만 야미 선배가 그렇게 사람이 득실거리는 곳에 나올리가 없나~"
"날 조금은 알게 됐잖아. 유우"
"조금이냐고..."

맞아, 그런 건방진 느낌.
평소랑 같아서 딱 좋아. 나.

"뭐, 나는 신경쓰지 말고. 유우는 계속 청춘을 노래해야지~"
"그 청춘 떡밥. 요즘 야미 선배가 자주 써먹는다?"

웃음의 가면을 얼굴에 딱 쓰고,
의미없는 말을 씨부리고

모든 것을 허구로 가득 채워서...

"공부하고, 스포츠를 하고, 꿈을 말하고, 사랑을 하고 말이야~"
"...마지막은 벌써 하고 있잖아."
"헤~ 누구랑?"
"그야 야미 선배랑!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지금 상태를 그렇게 말해!?"
"읏.... 아하핫!"

그래도 말이야.
그래도 지금의, 진심으로 불만스러운 얼굴로 날 바라보는 유우의 표정과 그 말만큼은...
연기가 아니라 진심으로 웃는 낯짝과 웃음소리로 받아들인다.

고마워, 유우.
이건 무덤까지 가지고 갈게.

"잘가"
"또 봐~ 야미 선배."
".....잘가."

유우가 시야 밖으로 사라져간다.
나의 인생에서 사라져간다.

"...잘, 가아"

제대로 말 안했지? '다음'에 또 보자는 말.
나, 뭐 하나도 '약속' 안했지?

좋아, 완벽해.
임무 완료~

이걸로 나는, 이제, 누구한테도 거리낌없이...

"읏..."

...아니, 아직이야.

아직, 할 일이 남아있어. 그치?
내 새로운 인생의... 새로운 시작의 의식이

.......
.......

"다녀왔어. 엄마."
"....."

돌아왔다...
아니, 찾아온 곳은 우리집 근처의 병원.

그리고 어째서 이런 곳에 왔냐하면...
'마지막' 여행을 위해 병원에 부탁해서 퇴원인을 오늘까지 늘려달라고 부탁하고 있었던 엄마를 데리러 왔다.

"미안, 잠깐 여행을 갔다왔어..."
"....."
"하지만 안심해. 이게 마지막이니까."

아버지와 어머니의 이혼은 내 의도대로 '경사스럽게' 성립되었다.
그 녀석은 정말로 시원스럽게 우리 집을 나갔다.
집도, 꽤 많은 예금도, 그리고 많은 자산도 놓고 갔다.

하지만, 그렇게되니...
많은 돈과, 집과, 자유를 손에 넣었을 터였던 엄마는 망가져버렸다.

처음에는 이혼의 원인이 된 나를 매도했다.
이혼 조쟁에 들어갔을 때는 아버지에게 향했던 분노를 전부 나한테 돌렸다.

그리고 역시 질려버렸던 나도 거리를 두고, 다시 집을 나오자마자...
이번에는 자살 시도를 저지르고 병원에 실려갔다.

병실 침대에서 엄마는 내게 사과하면서 계속 울었다.
하지만 다음날 다시 한 번 만나러 가면, 또 다시 화를내서 수습할 수 없게 되었다.

나는 '아아 이건 벌이구나.'라고 이해했다.
가족을 버리려고 했던 평생에 걸려도 속죄할 수 없는 벌.
이라고 말이야

엄마의 의존은 남편에서 딸에게 옮겨왔다.
죄악감과 애정과 증오가 뒤섞여서 어떻게 대하면 좋을지 모르게 되었다.
그야말로 엄마와 딸 서로가.

"괜찮아. 엄마..."

그래, 나 때문에 엄마는 망가져버렸다.

"내가, 옆에 있어."

그러니까 나는, 이 사람의 곁에 있어야한다.
단 한 사람의 가족을, 지탱해야한다.

"앞으로는 계속 같이 있을게..."

나만 남자한테 기대고 있을 수는 없잖아. 그치?

.......
.......

스도 아야미.
스도 마스미라는 여성의.... 오직 하나 뿐인 사랑스러운 딸.
그 외에는 아무것도 없다.
아무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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