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물 안 울음소리

시뿌

2024.12.16 04:44:54

조회 28 추천 0 댓글 4

높은 밤하늘의 별들은 보란 듯 반짝거리는데

바라보는 것밖에 할 수 없는 저의 눈물은 탁하기만 합니다.

날개가 없어 그들과 함께 날 수 없는 저는

좁고 어두운 이 우물을 채우는 것만이 주어진 천명.

어쩌면 감내해야 할 나의 벌이자 고통.

우물 안 어둠이라도 모두 걷히면 좋으련만

지나가는 달빛이 제게 말하길

너는 그래야만 한다고

너는 그럴 수밖에 없다고

어둠을 조금씩 걷어내며 자꾸만 위로를 건네는데

이곳에서 꺼내주길 바라는 저의 부끄러운 나약함은

차마 입 밖에 내지 못한 채 먹먹히 삼킬 수밖에 없었습니다.

달은 빛나는 것밖에 할 수 없었기에.

개굴개굴 오늘도 하염없이 우물을 채워갑니다.

우물 안 개구리는 그저 소리 내어 울 수밖에.

우물 안이 잠길 만큼 눈물로 가득 차

바다로 나갈 수 있길 희망하며.

바다 위에서 별들과 함께 떠다니는

헛된 꿈과 함께 잠들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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