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 좋고 좋은 대학교 나온 사람들하고 독서모임 같이 했었음

사실 독서모임이라기보단 스터디에 가까울 정도로 빡세게 책만 보는 모임이었는데

구성원들이 구성원들이다보니 머리좋고 고능한사람들 토론하는거 따라가는거 쉽지 않았음 재미있었지만

아무튼 요새는 잘 안 감

왜 안 가나? 수준이 너무 높아서 못 따라가겠으니까 안 가는 거냐? 그것도 맞는데 모임을 나가면서 계속 현타가 들었음

이런 대단한 사람들이 나와 친구가 되려고 하고 그런 점이 고맙기는 한데

대단한 사람들이랑 같이 있는 것만으로 내가 대단한 사람이 되는 건 아니잖음

이를테면 서울대생 친구를 만난다고해서 내가 서울대생이 되는건 아닌 것처럼

대단한 사람들이랑 다만 같은 자리에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내가 위안을 얻는다는 게 과연 건전한가

내가 이뤄낸 건 아무것도 없는데 저런 사람들이랑 어울려다닌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내가 대단한 사람이 된 것마냥 착각하게 되는 건 아닐까

이런 생각이 계속 드니까 예전처럼 상쾌한 마음으로 나갈 수 없게 됐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