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소설 써 봄 평가좀

만화 갤러리

1/3

번역) FX전사 쿠루미짱 21화 ② (중졸) [시리즈] 쿠루미짱 · 번역) FX전사 쿠루미짱 20화 재업 3트째번역이 늦었습니다7화의 메부키 -> 19화의 메부키박사장 작성자 : 쿠루미를낙태

단편소설 써 봄 평가좀앱에서 작성

ㅇㅇ(220.118) 2024.11.29 13:19:38

조회 53 추천 1 댓글 4

28b9d932da836ff53ce980e242897369f42a32afe7c66b0a50a45c54252aae43401073

하늘이 울고 있었다. 아니, 사실 울고 있던 건 내가 아니라 내가 아닌 누군가였다.

창문 너머에서 들려오는 속삭임이 점점 커져만 간다. 벽지는 물결처럼 흔들리고, 손끝에 닿는 공기마저 무겁다.

시간은 고무줄 같아, 늘어났다 줄었다 하며 나를 조롱한다.

"너는 여기 없어,"

낮고 날카로운 목소리가 귓가를 찢는다.

나는 뒤를 돌아보았다. 아무도 없다.

"여기 있지 않다고,"

이번에는 벽이 말했다. 아니, 아마도 바닥. 내 발 아래에서 자라나는 그림자들이 내 다리를 감싸며 나를 끌어내린다.

심장이 뛰는 소리가 너무 커서 귓속을 가득 채운다. 숨이 막히는데, 이상하게 나는 웃고 있었다.

저 멀리서 누군가의 웃음소리와 내 웃음소리가 겹친다. 이건 나의 소리인가, 아니면 너의 것인가?

모든 것이 동시에 멈췄다.

아니, 여전히 움직이고 있었다.

둘 다 틀렸다.

어쩌면 처음부터 나는 없었던 걸까?

누군가의 손이 내 어깨를 잡았다. 나는 뒤를 돌아보았다. 아무도 없다.

거울 속에 내가 나를 본다. 그런데 그게 내가 아닌 것 같다. 아니, 내가 아니었다. 내가 아닌 내가 나를 보고 웃고 있었다. 나는 웃고 있지 않았다.

거울이 말을 걸어온다. "넌 진짜니?"

나는 대답하려 했지만 입이 열리지 않는다. 혀가 녹아서 목구멍에 막힌 것 같다.

"대답해 봐. 넌 진짜야?"

거울 속 나는 웃고 있었는데, 나의 눈동자가 아니었다. 나의 얼굴이 아닌 나의 얼굴이었다.

방의 벽지가 녹아내리며 손이 되어 나를 끌어당긴다. 나는 발버둥쳤지만, 발이 바닥에 녹아붙었다. 발목에서 느껴지는 뜨거움이 차갑게 식는다. 벽지가 나를 삼킨다.

어디선가 누군가 속삭인다.

"여기가 진짜야."

나는 그 말을 믿고 싶었다. 그런데 이상하게 눈물이 났다. 울고 싶지 않았는데, 울고 있는 눈이 나를 비웃는다.

이제 더는 움직이지 않는다. 시간이 끊어졌다. 방 안에는 나만 있었는데, 나만 없었다.

"이건 너의 꿈이 아니야," 누군가 말했다.

꿈이면 좋겠다고, 나는 생각했다. 그런데 누가 내 생각을 대신 대답했다.

"그럼 이건 현실인가?"

그리고 아무도 대답하지 않았다.

어두운 복도 끝에 문이 하나 있었다. 문은 닫혀 있었지만, 나는 그것이 열려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가까이 다가가니 문 틈새로 바람이 새어 나왔다. 바람은 목소리 같았고, 목소리는 내 이름을 부르고 있었다.

손을 뻗었다. 손이 내 것이 아닌 것처럼 느껴졌다. 하지만 나는 문을 열었다.

그 안은 아무것도 없었다. 아니, 너무 많은 것이 있었다. 허공에 떠 있는 의자들, 바닥을 뚫고 자라나는 나무들, 천장에서 쏟아지는 잉크처럼 검은 빛. 모든 것이 뒤엉켜 있었다.

그리고 그 중심에 내가 있었다. 아니, 내가 아닌 무언가가 나를 보고 있었다. 그것은 내 얼굴을 하고 있었지만, 나보다 오래된 눈동자를 가지고 있었다.

"너는 누구지?" 내가 물었다.

그것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웃었다. 그 웃음은 어디선가 익숙했다. 내가 오랫동안 잊고 있던 무언가 같았다.

"넌 날 찾고 있었어," 그것이 말했다.

"아니," 나는 대답했다.

"그럼 왜 여기 있지?"

그 질문은 대답이 필요하지 않았다. 나는 곧 깨달았다. 이 공간은 내가 만든 것이었다. 이 모든 혼란, 이 모든 그림자와 메아리는 내 안에서 나온 것이었다.

그리고 그것이 천천히 다가왔다. 내 얼굴을 가진 그것이 내 눈을 똑바로 바라보며 말했다.

"여기서 나가려면 나를 받아들여야 해."

나는 한참 동안 그것을 바라봤다. 어쩌면 내내 알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문득, 모든 것이 조용해졌다. 방은 사라졌다. 그리고 그 순간 나는 깨달았다.

문 밖에 있던 나는 더 이상 내가 아니었다.

고정닉 0

원본 첨부파일 1

edit_1732667487424.jpg

전체 댓글 0개

등록순

본문 보기

타인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운영원칙 및 관련 법률에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Shift+Enter 키를 동시에 누르면 줄바꿈이 됩니다.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가수에서 배우로 전향 했지만 기대에 못 미치는 스타는?	운영자	25/02/24	-	-
6418172	작년 여캐 랭킹 top10 [3]	ㅇㅇ(211.228)	15:01	51	0
6418169	오랜만에 보글보글 노운지밥 짤 보니까 ㅈㄴ 웃기노ㅋㅋ [1]	퐁퐁	15:01	33	0
6418167	코라이돈 오토바이 뭔데씨발 ㅋㅋㅋㅋㅋㅋ	ㅇㅇ	15:01	28	0
6418166	우우... 만빙이 벌써 배구파..	ㅇㅇ(133.106)	15:01	12	0
6418165	방금 똥 만화 봤어 [4]	라라티나	15:01	18	0
6418164	사이버펑크 자유도 어느정도임? [3]	ㅇㅇ(220.90)	15:01	27	0
6418163	꼴값레전드....JPG	만갤러(210.98)	15:01	58	0
6418162	멍청한카스미 다른갤에선 멀쩡함? [1]	ㅇㅇ(118.235)	15:01	15	0
6418161	좋은말,,,,공유해여.....^^ [5]	ㅇㅇ	15:01	29	0
6418160	학점 낮은데 중소라도 취업한 애들은 자소서를 잘 썼나 [2]	ㅇㅇ	15:00	39	0
6418159	마히로짱 빤추 찍음 [7]	착한고닉	15:00	48	0
6418158	만삐 1년만에 샤워할거임	ㅇㅇ(115.21)	15:00	15	0
6418157	AI는 못내는 맛....GIF [1]	만갤러(210.98)	15:00	92	2
6418156	인생은 도전인가요..	ㅇㅇ	15:00	14	0
6418155	금수저 조건 : 엄마가 처녀여야 함 [1]	0주주0	15:00	40	0
6418154	뻑가 신상털린 이유 : 상대가 방시혁 [2]	ㅇㅇ(1.219)	15:00	80	3
6418153	흑백만화가 언제나와요? [1]	우주로봇킹죠	15:00	17	0
6418152	사람들이 하는 말에 하나하나 신경쓰임	ㅇㅇ(219.240)	15:00	19	0
6418151	샤니마스 게임 리뉴얼 근황.jpg [4]	ㅇㅇ(1.216)	15:00	62	1
6418150	프리즈마 이리야 5기 발표...JPG [1]	만갤러(210.98)	15:00	56	0
6418149	알러지 있는 놈들아 ㅋㅋㅋㅋ 니들 이래도 죽을 수 있대 ㅋㅋㅋㅋㅋㅋㅋ	만갤러(121.163)	15:00	30	1
6418148	“ 인사해! 내 약혼녀 OO씨야 …/// “	동아	14:59	58	0
6418147	아자미야코 = 어리고 전남친 없고 돼지 아닌 노아선배 [2]	ㅇㅇ(59.19)	14:59	39	2
6418146	지능 낮은게 명예로운건 아닌데	사리나(14.32)	14:59	23	0
6418145	코미양은 졸업식 에피도 노잼이구나.. [6]	건공과	14:59	35	0
6418143	적당히 닭장내가 나야 맛있답니다 [3]	ㅇㅇ(220.75)	14:59	31	0
6418142	왜다 난테 섹트 울갤 하냐물어바 [10]	나비!	14:59	50	0
6418140	의대 개웃기네 [2]	만갤러(123.214)	14:59	53	0
6418139	오늘도 뻑가뉴스~	ㅇㅇ(118.235)	14:59	35	0
6418137	아증사파일업는대 [3]	멍청한카스미	14:58	26	0
6418136	어이, 침팬만붕.	ㅇㅇ(124.60)	14:58	17	0
6418134	현재인류의기술로복원이불가능한하이테크널리지치킨	ㅇㅇ(182.172)	14:58	22	0
6418133	속보)이세계 사무라이 31화 [4]	로또3등당첨(차단)	14:58	63	1
6418132	번역추) 3억으로 여x딩 구매하는 영포티	AI	14:58	46	0
6418131	보추엉덩이만지면서가상!!	2017	14:58	26	0
6418130	좆냥이 << 할매 할배되면 노인내 남? [1]	만갤러(183.107)	14:57	26	0
6418129	우리나라 좆소 80% 중견 4%인게 충격임 [1]	ㅇㅇ(211.177)	14:57	50	0
6418128	해장국 먹는다고 진짜 해장이되나 [2]	ㅇㅇ	14:57	23	0
6418127	개씹덕인 내가 보고 유일하게 운 만화	만갤러(118.235)	14:57	50	1
6418126	만갤 스캇떡밥 왜 이렇게 도나 했더니 념글 꼬라지 ㅋㅋㅋㅋ [4]	ㅇㅇ(117.111)	14:57	43	0
6418125	중국주식해라	만갤러(218.152)	14:57	39	0
6418124	만비 고추 보여주실분.. [7]	나비!	14:57	48	0
6418123	스캇, 고어 <<< 이해 안 되는 취향 1티어 [2]	ㅇㅇ	14:57	46	0
6418122	야직코생 근황 [6]	ㅇㅇ(118.235)	14:57	50	0
6418121	"나는 지금까지의 나약했던 나를 죽인다" [1]	ㅇㅇ(116.36)	14:57	48	0
6418120	온나노코와 다레데모 마호츠카이니 누이테루	ㅇㅇ	14:57	26	0
6418119	별로안꼴리는데 야동도 보지말고 딸도 치지말까	사리나(14.32)	14:57	14	0
6418118	아즈망가대왕 엔딩 진짜 좋아했었는데 [6]	ㅇㅇ	14:57	57	0
6418117	북스크돌 노잼인 이유가 [1]	ㅇㅇ(211.200)	14:57	22	0
6418116	이게 일본의 학교임......jpg	ㅇㅇ	14:56	69	0
뉴스	'골 때리는 그녀들' 김민경X오나미, 프로다운 면모로 강렬한 인상 남겼다	디시트렌드	1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