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누군가의 울음소리가 들렸다. 나는 찾으려했다.앱에서 작성

ㅇㅇ(220.118) 2024.11.29 12:54:38
조회 31 추천 0 댓글 0
														

28b9d932da836ff53ce980e242897369f42a32afe7c66b0a50a45c54252aae43401073

하늘이 울고 있었다. 아니, 사실 울고 있던 건 내가 아니라 내가 아닌 누군가였다.

창문 너머에서 들려오는 속삭임이 점점 커져만 간다. 벽지는 물결처럼 흔들리고, 손끝에 닿는 공기마저 무겁다.

시간은 고무줄 같아, 늘어났다 줄었다 하며 나를 조롱한다.


"너는 여기 없어,"

낮고 날카로운 목소리가 귓가를 찢는다.
나는 뒤를 돌아보았다. 아무도 없다.

"여기 있지 않다고,"

이번에는 벽이 말했다. 아니, 아마도 바닥. 내 발 아래에서 자라나는 그림자들이 내 다리를 감싸며 나를 끌어내린다.

심장이 뛰는 소리가 너무 커서 귓속을 가득 채운다. 숨이 막히는데, 이상하게 나는 웃고 있었다.

저 멀리서 누군가의 웃음소리와 내 웃음소리가 겹친다. 이건 나의 소리인가, 아니면 너의 것인가?

모든 것이 동시에 멈췄다.
아니, 여전히 움직이고 있었다.

둘 다 틀렸다.
어쩌면 처음부터 나는 없었던 걸까?

누군가의 손이 내 어깨를 잡았다. 나는 뒤를 돌아보았다. 아무도 없다.


거울 속에 내가 나를 본다. 그런데 그게 내가 아닌 것 같다. 아니, 내가 아니었다. 내가 아닌 내가 나를 보고 웃고 있었다. 나는 웃고 있지 않았다.

거울이 말을 걸어온다. "넌 진짜니?"
나는 대답하려 했지만 입이 열리지 않는다. 혀가 녹아서 목구멍에 막힌 것 같다.

"대답해 봐. 넌 진짜야?"
거울 속 나는 웃고 있었는데, 나의 눈동자가 아니었다. 나의 얼굴이 아닌 나의 얼굴이었다.


방의 벽지가 녹아내리며 손이 되어 나를 끌어당긴다. 나는 발버둥쳤지만, 발이 바닥에 녹아붙었다. 발목에서 느껴지는 뜨거움이 차갑게 식는다. 벽지가 나를 삼킨다.


어디선가 누군가 속삭인다.

"여기가 진짜야."
나는 그 말을 믿고 싶었다. 그런데 이상하게 눈물이 났다. 울고 싶지 않았는데, 울고 있는 눈이 나를 비웃는다.

이제 더는 움직이지 않는다. 시간이 끊어졌다. 방 안에는 나만 있었는데, 나만 없었다.

"이건 너의 꿈이 아니야," 누군가 말했다.
꿈이면 좋겠다고, 나는 생각했다. 그런데 누가 내 생각을 대신 대답했다.

"그럼 이건 현실인가?"
그리고 아무도 대답하지 않았다.


어두운 복도 끝에 문이 하나 있었다. 문은 닫혀 있었지만, 나는 그것이 열려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가까이 다가가니 문 틈새로 바람이 새어 나왔다. 바람은 목소리 같았고, 목소리는 내 이름을 부르고 있었다.

손을 뻗었다. 손이 내 것이 아닌 것처럼 느껴졌다. 하지만 나는 문을 열었다.

그 안은 아무것도 없었다. 아니, 너무 많은 것이 있었다. 허공에 떠 있는 의자들, 바닥을 뚫고 자라나는 나무들, 천장에서 쏟아지는 잉크처럼 검은 빛. 모든 것이 뒤엉켜 있었다.

그리고 그 중심에 내가 있었다. 아니, 내가 아닌 무언가가 나를 보고 있었다. 그것은 내 얼굴을 하고 있었지만, 나보다 오래된 눈동자를 가지고 있었다.

"너는 누구지?" 내가 물었다.
그것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웃었다. 그 웃음은 어디선가 익숙했다. 내가 오랫동안 잊고 있던 무언가 같았다.

"넌 날 찾고 있었어," 그것이 말했다.
"아니," 나는 대답했다.
"그럼 왜 여기 있지?"

그 질문은 대답이 필요하지 않았다. 나는 곧 깨달았다. 이 공간은 내가 만든 것이었다. 이 모든 혼란, 이 모든 그림자와 메아리는 내 안에서 나온 것이었다.


그리고 그것이 천천히 다가왔다. 내 얼굴을 가진 그것이 내 눈을 똑바로 바라보며 말했다.

"여기서 나가려면 나를 받아들여야 해."

나는 한참 동안 그것을 바라봤다. 어쩌면 내내 알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문득, 모든 것이 조용해졌다. 방은 사라졌다. 그리고 그 순간 나는 깨달았다.

문 밖에 있던 나는 더 이상 내가 아니었다.


추천 비추천

0

고정닉 0

0

원본 첨부파일 1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가수에서 배우로 전향 했지만 기대에 못 미치는 스타는? 운영자 25/02/24 - -
6417836 구독한 고닉이 자꾸 로갓하고 글씀 [10] approach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4:35 53 0
6417835 시발 서울올라왔다 ㅇㅇ(118.220) 14:35 29 1
6417834 홍콩반점<<탕수육미니세트 양많삼? [4] 아이리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4:34 33 0
6417833 슬슬 씻을까 [4] 갸갹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4:34 28 0
6417832 근데 ai 손 어쩌고 하는 거 좀 이해 안 간 게 있음 퐁퐁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4:34 47 1
6417831 군대갈때엄마데려가도대?? [1] 올포냥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4:34 46 0
6417830 하만붕이개새끼 [4] 추위사냥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4:34 28 0
6417829 패로인 레몬<--진짜 아랍인이였네? [1] 신사적언동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4:34 39 0
6417828 방본 념글 모치즈키양 동인지 [3] 키바코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4:34 80 0
6417827 돈 물쓰듯이 써버렸음... [2] 만갤러(223.39) 14:34 42 0
6417826 항문이라는게 쓰면 쓸수록 약해지는거 같음 [3] ㅇㅇ(220.75) 14:34 45 0
6417825 햄버거 단품 두 개씩은 먹지 않나? [17] 호떡쿼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4:34 61 0
6417824 추성훈 < 젊은 시절 존잘이었노 [2] ㅇㅇ(210.220) 14:34 59 1
6417823 시리우스의 복수극 1화 (영포티가 3억으로 여x딩 구매하는 만화) [104] AI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4:34 2915 44
6417822 ntr망가에서 남주도 좆박히는 만화는 첨봤음 ㅇㅇ(59.7) 14:33 24 0
6417820 창문 열어야겟음 태어난게죄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4:33 21 0
6417819 만붕이 군대가기 싫어잉ㅠㅠㅠ [7] 백탱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4:33 46 0
6417818 씹덕헹사 여름 << 이거 죽나요 [5] 애호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4:33 35 0
6417817 스캇은 생각보다 수요가 많음 [1] ㅇㅇ(223.38) 14:33 28 0
6417816 여자들 이러는거 무슨 심리임? [3] 만갤러(124.216) 14:33 84 0
6417815 속안조아요즘계속 [6] 올포냥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4:33 37 0
6417814 짤 저임 [4] 애꾸눈소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4:33 65 0
6417813 ai로 피겨뚤래 히카루 뽑아봄 [3] 교과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4:32 53 1
6417812 로스트소드 신캐 근황...jpg [5] 톳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4:32 111 0
6417811 qwer 보컬 <----의외로 매력 좆되네 [4]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4:32 78 0
6417810 오보로와 마치 2권 표지 [1] 만갤러(61.78) 14:32 18 0
6417809 님들 애용하는 픽시브 검색어있음? [8] 10000V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4:32 55 0
6417808 요즘 애들은 노무현 모름..? [4]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4:32 34 0
6417805 매리지 톡신 근황....jpg [4]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4:32 106 0
6417804 마젠타 팬스가 아는거 보고 호감됨.. 만갤러(1.254) 14:32 54 0
6417803 만두<<<건강식맞는듯 [6] ㅇㅇ(180.69) 14:31 36 0
6417802 번역) 꽝 스킬 《나무 열매 마스터》 《🌱미니 애니 vol.4》 [2] 일알못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4:31 60 6
6417800 유치장도아니고구치소ㅇㅈㄹㅋㅋ진짜병신들 올포냥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4:31 43 0
6417799 본인 어릴 때 다시마부각 먹고 존나 토한 경험 있어서 [2] 퐁퐁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4:31 26 0
6417798 ai는 정말 유토피아구나 [1] 만갤러(121.133) 14:31 63 0
6417797 19금) 쿠킹미제 초음란 댄스 만갤러(211.234) 14:31 43 0
6417796 만붕이가 방금 따먹은 옥동자임 [7]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4:31 80 0
6417795 성색찍아 히로인 외모 순위 매겨봄 신사적언동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4:31 37 0
6417794 니모 여기서 살아남을수 있나 ㅋ [1]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4:31 30 0
6417793 qwer <----뭔데 노래 대부분이 좋으냐?  [6]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4:30 54 0
6417792 마키세 야 너 인터뷰 하고싶음 ㅇㅇ(211.235) 14:30 22 0
6417791 말랑p 보고 싶어 미취학여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4:30 40 0
6417790 211. 어쩌고 = 다븅신 [3] ㅇㅇ(58.237) 14:30 33 0
6417789 chick fil a 좀 많이 실망적이노...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4:30 25 0
6417788 걍 멘도지드 다즈비 차단하는게 답인듯 산츠네미쿠(218.158) 14:30 20 0
6417787 야마다 료 처녀막 커팅식에 참가한 히토리양...jpg [1] ㅇㅇ(220.126) 14:30 80 0
6417786 짤녀들 개패고싶으면 개추 [2]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4:30 67 1
6417784 ㄴ 응 니애미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 만갤러(223.38) 14:29 16 0
6417783 만삣삐 담배 끊는다 ㅅㄱ [9] 북해도해물라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4:29 49 0
6417782 학폭당하는 부산댁 [7] ㅇㅇ(118.32) 14:29 83 1
뉴스 장근석, 日오사카·도쿄 토크쇼 성료…‘인간 장근석’ 보여줬다 디시트렌드 10:00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