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A가 있어

키는 보통이지만 얼굴이 기엽구 플러팅도 잘해서 내가 홀딱 넘어간 사람이야

감각보단 직관이 발달한 사람이라 깊이가 있고

이 사람과 대화하면 특별한 기분이 들고 즐거워.

근데 A는 나보다 다른 언니를 더 좋아하는데 그 언니가 안받아주니까

날 자기 인기를 증명하는 도구로 이용하고

나는 늘 꿩대신 닭 취급을 받아.

근데 문제는 그 언니가 나이도 많고 얼굴도 빵떡이고 눈도 꼬막같고 상체비만이라 거대토끼처럼 생겼기 떄문에

내가 그 언니처럼 되고 싶어할 일은 전혀 없음에도 불구하고

나에게 열등감을 자꾸만 유도한다는거지.

난 늘 그게 어이가 없고 분해서 도저히 저 남자를 못만나겠는거지.

그다음에 남자B가 있어.

이사람은 객관적인 스탯이 뛰어나.

키도 훤칠하고 얼굴도 단정하게 생겼고(지진희st) 색기가 있는데 업무능력도 뛰어나.

일의 착수에 조금의 지체도 없고, 진척속도가 빠르며, 협상의 노하우도 풍부해서 늘 배우고 있어.

업무파트너로서 무척 선호하고 신뢰하는 분이야.

다만, 플러팅에 가까운 무빙이 전혀 없고 그저 친한 동료정도인 것 같아서

여자로서 봐주는지는 잘 모르겠다는 거지.

A와 B 중에 내가 아기씨앗을 받을 남자를 선택한다면

당연히 B여야겠지?

A를 생각하면 넘 자극적이지만 내가 휘둘리는 기분이 들어서 동시에 재수없고 속상해져.

역시 A는 안돼.

잊지 않기 위해, 다짐을 어기지 않기 위해 여기에 기록해둘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