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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힘내라 선배짱 27화 (소설)

부엉깃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11.18 14:54:00
조회 104 추천 6 댓글 7

제 27화 여름이 되면 말이야

6월 하순.
이제 태양이 지더라도 무더운데다가 습기도 높고, 평소보다도 불쾌했던 밤.

"미~안, 유우. 사실 다음주도 좀 빈 시간이 없을 것 같아서 말이야"
"뭔가 바쁜 것 같네? 혹시 드디어 복학?"
"시끄러"

...하지만 지금은 그런 기분 나쁜 것도 잊을 수 있는... 둘도 없이 소중한 시간.
유우와의 잠깐동안의 밀회.

뭐, 그렇다고 해도 화면을 통해서일 뿐이지만 말이야

"그래도 말이야. 이걸로 2주 연속 토, 일요일은 NG네. 도대체 뭘 하고 있는 거야?"
"에? 뭐야 유우? 못 만나서 쓸쓸해? 쓸쓸해에~?"
"그야, 뭐..."
"음~ 그런 솔직한 점도 좋아. 사랑해 유우."
"...취했어 야미 선배?"

그래, 지금 난... 친가의 부모님 집에서... 내 방의 침대에서 유우와 영상 통화를 하고 있다.

"그러고보니 요즘 만나지 못해서 쉬야도 못했네. 유우도 한참 하고 싶은 청소년이니, 쌓여있겠네~"
"진짜~ 정말로 그런 부끄러운 시모네타(음담패설)을 하는 건 이제 슬슬 그만 해"

얼굴을 보이지만, 만질 수 없는 상태
유우를 향한 마음이 자연과 과격함으로 오락가락하면서 말로서 흘러넘친다.

"맞아, 지금부터 내가 딸딸이 칠만한 영상 보내줄까? 에로 보이스도 첨부해서~"
"안 된다고 그런 거! 리벤지 포르노라는 걸 알고 있어 야미 선배!?"
"아~ 유우, 언젠가 날 배신할 생각이야? 슬프네~"
"그러니까 그런 게 아니라... 하아, 이제 됐어."
"헤~ 필요없구나~ 위선자 녀석~"

취한 게 아냐. 약을 한 것도 아냐.
하지만 내가 스스로 던진 말에 셀프로 흥분한다.

야한 말을 던져서 텐션이 올리면서, 여러가지 사실을 덮으려고 하고 있다.
지금의 내가 왜 그렇게까지 텐션을 올리는가 하면...

"하지만, 그~러니까.... 괜찮은거지? 야미 선배."
"에~? 뭐가?"
"집에 있어도... 괜찮은 거, 맞지?"
"...괜찮다니까."

...이, 오랜만의 친가의 편안함 때문이다.
한동안... 아니, 반년 이상.... 거의 돌아와지 않았던 이 꺼릭칙한 집은, 여전히 역겨워서 구역질을 할 것 같았다.

"봐봐, 지금은 제대로 방에 열쇠를 잠궜고, 게다가 요즘 아빠가 왠지 나한테 겁을 먹은 것 같아서 얌전하거든."
"정말로 아무렇지도 않은 거지? 무슨 일이 일었도, 나한테는 숨기지 말아주라?"

하지만 지금은, 지금만은, 피해서는 통과할 수 없는 없는 길이라서, 얌전하게(는 아니지만), 이 마츠시타 가문의 외동딸이라는 역할을 하고 있다.

"괜찮아 괜찮아. 유우도 알고 있잖아? 내가 조용히 당하고만 있을 사람은 아니라는 걸 말이야아."
"아니, 뭐... 확실히 당하는 것 보다는 하는 하는 쪽일테니."
"뭐야~ 유우인 주제에 건방지게~"
"아니, 건방지다면 내가 당하는 입장으로 만족할 리가 없잖아."
"아하하, 그렇네~"

어떻게 이렇게...
평범한 애한테는 당연한 일이지만, 나한테는 무리한 짓을 하고 있느냐 하면...
그야, 그렇게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이유가 있으니까 말이야...

『.....에, .....아, ....으』
『.....! .....! 싫다고.....!』

"어라? 야미 선배?"
"왜?"
"뭔가 지금 그쪽에서 엄청 큰 소리 들리지 않았어?"
"...전파가 나쁜 건가~?"

마지막 한 마디만, 아주 조금, 목소리가 메말랐다.

"아니, 그런 게 아니라. 유리나 식기가 깨지는 소리 같이... 엄청 큰 소리가..."
"밖이려나? 아~ 집 앞에 취객이 있는 것 같아. 거기서 나는 소리인가?"

물론, 거짓말이다.
나한테도 제대로 들리거든.

아래층에서 들려오는 찢어지는 목소리, 물건이 깨지는 소리, 무언가 단단한 걸 후려치는 소리, 그 외에 여러 가지 등등
요즘, 우리 마츠시타 가문의 일과가 되어가고 있는 '이혼 협의'라는 이름의 서로를 욕하는 게 시작되었다.

..........
..........

아무튼, 계기는 내가 만들었다.
...라고 해야할까. 내가 도화선에 불을 붙였다.

5월에 집에 돌아와서 부모님께 머리를 숙이고, 복학할 생각이 있다고 울면서 빌었다.
어머니는 기뻐하고, 아버지는 노골적으로 안심한 모습으로 나를 '따뜻하게' 맞아줬다.

그 다음에 나는 '떨어진 학력을, 학원을 다니면서 올리고 싶다.'라고 말하고, 목돈을 달라고 졸랐다.

애초에 돈'만큼'은 여유가 있던 아버지였다. 그러니 매우 후하게도 신용 카드를 한장 줬다.

...설마 그 돈으로 자기 자신의 신변조사를 신청할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겠지.

그러면 이제 끝도 없이 나오거든.

다수의 애인(모두 젊은 애들만), 고급차, 보석, 마지막은 숨겨둔 집까지.

뭐, 본인이 돈을 벌어서 하는 거니까 법적으로 문제는 없지만.

하지만 저 녀석에게 의존하고 있는 질투심 넘치는 엄마가 그걸 알면 어떻게 될지는 눈에 선하게 보였다.

그 후에도 나는 쓸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했다.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엄마를 대신해서 변호사를 쓰고, 저 새끼를 쫓아내려고 했다.

중학교까지 우등생이었고, 지금은 세상의 풍파에 시달린 나를 얕보지 말라구?
지난 1년간, 삶의 더러움과 삶아남기 위한 지혜만큼은 잔뜩 배웠거든.

...참고로 겸사겸사 싸워서 살아남기 위한 욕심도 생겼고 말이야.

그래서 그 결과...
사실은 아버지가 훨씬 더 이해력이 좋다는 상상을 뛰어넘는 상태가 되었다.
내 '협박'에 굴복했는지 집도 명의를 넘기고, 혼자 나가겠다고 말을 꺼냈다.
상당히 시원하게 단념한 걸 보면, 저 새끼도 어머니랑 결혼한 걸 슬슬 후회하기 시작한 것 같다.
진짜, 뭘 노렸던 거야 변태 새끼가

그리고 또 하나의 예상 밖의 사태...
반대로 어머니가 그 새끼가 꺼낸 이혼 신청에 이성을 잃고, 지금 이런 개판이 되버리고 말았다.
그러니까 나는 당분간 이 집을 떠날 수가 없다.
어머니를 어떻게든 달래고, 무사히 아버지를 쫓아낼 때까지...
그리고 내가 고대하고 고대했던 '평범한 평온'을 되찾을 때까지...

..........
..........

아래층에서 절망적일 정도로 소음이 더 심해지고 있다.

"아아~ 취객이 너무 심하네에. 드디어 경찰이 와버렸어."
"야미 선배네 집 근처, 치안이 나빠?"
"정마알, 빨리 나가고 싶어. 이런 집."

그래서 나는 카메라를 끄고, 스마트폰을 손으로 덮듯이, 이 집의 소리를 가능한 유우로부터 멀리 떨어뜨린다.

"뭐, 기분전환으로 말이야. 또 놀러 갈까? 야미 선배가 한가해지고 난 다음에 괜찮으니까 말이야."
"...그렇네."

침대에서 몸을 웅크리고, 무릎을 껴안고.
나만의 세계에, 내 몸 하나와 유우와 연결되어 있는 스마트폰만을 집어넣는다.

"있지, 유우. 여름이 된다면 말이야..."
"응?"
"같이 여행을 가고 싶어"
"오, 좋아. 어디로 갈까?"
"그렇네~ 바다라던가?"
"...야미 선배. 수영복은 잘 어울릴 것 같은데. 바다는 전혀 안 어울릴 것 같아."
"닥쳐"

거실에서 깨지는 소리는 한층 더 심해지고 있다.

이웃이 신고를 했는지 경찰차의 사이렌 소리도 가까워지고 있다.
골목에서도 취객이 아니라 구경꾼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아냐, 그런 건 없어. 아무것도 안 들려.

왜냐하면 지금의 나한테는 필요없는 거니까.
아무것도 보이지 않아. 아무것도 들리지 않아...

"약속 한 거야? 약속 한 거야? 유우..."
"응, 여름이 되면 말이야..."

마츠시타 아야미.
고대하고 고대하던 가정붕괴까지 앞으로 한 걸음.

여름이 되면
그러면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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